단테 <신곡을 읽고 나서
단테의 <신곡에는 지옥, 연옥, 천국이 나온다. 우리가 현세와는 멀리 떨어져 있다고 느끼는, 사후 세계에 가깝다고 느끼는 공간적 세 구분이 사실상 지상에 있다는 사실. <신곡 La Divina Commedia을 고전으로 만드는 힘이다. 신이 오직 하나뿐인 권위이던 시절에도, '나 ego'의 크기가 그만큼 커져있는 21세기에도 유효한 메시지들.
현세를 모방한듯한 초월적 세계를 보면서 현세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대화 1
지옥하고 연옥의 차이가 뭔지 알아?
지옥은 어떤 온라인 카지노 게임도 없는 곳이야. 빠져나올 수도 없지. (죽음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마저도 없는 곳이야.라고 말하려다 말았다.)
여기가 지옥 아닌가요?
넌 여기서 영영 빠져나갈 수 없니?
지옥하고 연옥은 둘 다 고통스러운데 둘의 유일한 차이는 절망에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볼 수 있다는 거야.
(타로 17번의 별카드를 보여줬다.)
문학 상담이란, 절망에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보게 하는 일 아닐까 생각했다. 쿠션어를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 누구나 위로의 말을 듣고 싶어 한다. 요즘엔 밤하늘에서 별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보이지 않아도 있다고 믿고 있다. 고난 속에서 별 빛을 믿고 나아가는 사람에겐 외유내강의 힘이 느껴진다.
단테는 지옥에서 연옥으로 가는 동안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를 받게 되는데, 학식이 뛰어나고 지혜로운 베르길리우스조차 천국까지는 가지 못한다. '작은 베르길리우스'가 되고자 했던 나의 마음은 천국의 안내자 베아트리체를 만나면서 완성된다. 세상엔 논리와 이성만으로 도달할 수 없는 지점이 있다. 어떤 죄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에도 쌓인다. 물론 연옥에 머무는 사람들은 살인을 저지르거나 악의에 찬 행동을 하지 않았다. 다만, 천국에 들어서기엔 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할 뿐이다.
매일매일 수용과 정화의 노력을 할 수 있다면.
누군가 찾아오지 않아도 제 발로 찾아가는 '작은 베르길리우스'의 문학 상담은 제법알차다. 지옥은 지상에 있다. 그 옆에 연옥이 있고, 천국을 향해 뻗어 있다. 단테의 <신곡은 기독교적 논리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해주는 보편적 텍스트로 읽어야 한다.
#대화 2
온라인 카지노 게임 정말 고문일까?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헛된 기대와 혼동하고 있는 건 아닐까?
온라인 카지노 게임 죄가 없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좋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