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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너빈 Feb 16. 2024

40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준비해야지?

일단, 눈물부터 좀 닦고.

정년 퇴직 하신 외국계기업 전 상사로부터 성공적인 재취업을 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정년까지 가기도 힘든 것인데 그 나이에 재취업까지.


퇴사했어도 유지되고 있는 단톡방에 어느 날 아침. 한 장의 사진이 올라옵니다. 멋들어진 작업복과 함께 엄치척을 날리고 계신 전 상무님. 코리아지사 매니저로 상무로 계셨던 분입니다. 단톡방은 난리네요.


상무님 축하드립니다~

제2의 인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멋지십니다. 저도 곧 따라가겠습니다.(응?!)

등등.


전 상무님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축하하는 글이 도배됩니다. 대단하는 생각이 앞섭니다. 부럽기도 하네요. 30년을 직장생활을 하셨던 터라 퇴직금도 아주 넉넉하게 받으셨을 테고, 연봉도 높으셨으니 그간 벌어왔던 돈까지 대충 계산해 보아도 몇 억은 그저 우스운 금.


정년 후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준비하고 이미 시작하신 전 상무님.

온라인 카지노 게임 중반을 바라보는 이때, 회사를 뛰쳐나와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준비하는 저.


누가 맞고, 누가 틀린 걸까요.

지금 이 시간에도 열심히 일 하고 있는 수많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지금 이 시간에도 열심히 매출을 올리고자 노력하는 수많은 자영업 및 사업자.

지금 이 시간에도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보려는 저 같은 사람들까지.


그 누구 하나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인생에 정형화된 길이 있을까요. 친구 녀석이 얘기한 것처럼 네비에 없는 길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매우 험난하죠.


회사 밖은 지옥이라고 외치던 미생 속 캐릭터. 오늘 날씨가 춥더라고요. 이런 추운 날씨면 지옥불에 잠깐 손 좀 녹여도 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응?!)


불안한 마음 하루하루 더해져 가지만 그래도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라고. 아직은 보이지 않는 그것을 향해 앞으로 한 발 한 발 내딛고 있는 나 자신을 다독여 봅니다.


오늘 제가 좋아하고 따르던 전 회사 선배에게 카톡을 했어요.

바쁜 센? 통화 고고?

ㄱㄱ


바로 전화.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바빠요?

바쁘지. 많이 바쁘지. 언제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똑같지 않겄냐. 넌 어때?

저야 뭐 와이프 눈치 보며 아주 잘 살고 있슴다. 하하하. 벌써 퇴사한 지 두 달 넘어가요.

야 두 달이면 아직 6개월 되려면 멀었네. 지금을 즐겨라 인마.

네, 저도 6개월 즈음 지나면 뭔가 또 다른 결정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할 거 같아요.

그렇지 현실도 봐야 하니까. 아무튼 아직 멀었어. 이제 두 달 되었는데.

오며 가며 지나가게 되면 연락 주세요. 커피라도 한 잔 해요.

그러자.


여전히 온라인 카지노 게임으로서 열심히 살고 있는 선배이자 형. 뼛속까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그 사람.

어떤면으로는 부럽기도 합니다. 나도 저랬었는데. 왜 하필 몇 번의 이벤트가 내 삶에 껴들어와서 이렇게 휘저어 놓은 건지.


고진감래.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좋은 말입니다. 하지만 저 말이 적용되는 적절한 '때'라는 게 존재한다는 걸 조금씩 알아가는 요즘이네요.


바로 오늘이 나에겐 제일 젊은 날 아니겠습니까.

오늘도, 내일도 꾸준히 걷다 보면 무언가 좋은 일이 생길지도요.(방금 로또 자동 만 원어치 샀어요. 인생 한방.)


오늘도 즐거운 하루, 뿌듯한 하루, 보람찬 하루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세상 귀찮은 커피나 사러 나가야겠네요.

(커피는 요구르트처럼 고정 배달 같은 거안 해주나... 쯧.. 매일 마실 자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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