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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13. 2025
크리스마스날, <카지노 게임에서 온 택배 다꾸다꾸
카지노 게임에 전하지 못한 이야기
크리스마스 즈음, 선생님들과 오붓하게 함께 나눈 작품은 <카지노 게임에서 보내온 택배 이야기입니다.
글 김경비, 그림 김무연, 슈크림북 출판사
김무연 작가님의 밝은 그림으로 동화책은 이미 반짝거립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받아 들어보지만 요즘 워낙 슬픈 소식이 많아서인지 제목부터 눈물이 아롱거립니다. 제목만으로 내용을 상상하게 되기도 하고 눈물샘에 뜨거운 눈물이 고이고, 마음속에 슬픈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 예감에 멈칫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손에 들린 책장은 넘어가고 있었지요.
시우네 반에 카지노 게임라는 아이가 전학을 왔어요. 카지노 게임는 얼마 전 사랑하는 몽이를 떠나보낸 상처를 갖고 있지요. 그 아픔으로 말도 잃게 되었어요. 카지노 게임 옆에 앉은 시우는 카지노 게임랑 친해지고 싶어서 말을 걸어보지만 묵묵부답이죠. 반응이 없으니 얼마나 당황스럽고 속상했을까요.
그런 시우에게 선생님은,
"시우야 사람의 마음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렇게 문이 있다. 방문이 닫혀있으면 노크한 다음, 상대가 들어와도 좋다고 허락해 주거나 문을 열어 줄 때까지 기다리지. 마음도 똑같아. 상대방이 마음 방의 문을 열어줄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
시우에게 마음의 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배우게 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작고 큰 슬픔을 겪게 되잖아요. 작고 사소하지만 속상한 일에서부터 '죽음'이나 '사고'와 같은 커다란 일들로 인한 힘들고 절절한 슬픔들 말이에요. 그 수많은 슬픔의 크기를 어떻게 가늠할 수 있겠어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에요. 그 아픔의 깊이와 그 안에 담긴 수많은 숨들의 이야기는 자신만 아는 것일 테니까요.
슬픔을 지나기 위해서는 슬픔을 건너는 다리만큼 기다려주어야 하는 거 같아요. 여전히 슬픔 속에 깊이 빠져있는 이의 손을 끌어당기고 몸을 일으켜 세운들 다리를 건널 힘이 없다면 소용이 없을 거예요. 시우처럼 곁에 있지만 부담되지 않도록 다정히 바라봐주고 기다려준다면 천천히 일어나 걸어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시우는 연두 옆에서 조심스레 "똑똑" 문을 두드리고 기다려줍니다.
'벌컥!' 하고 대답하기 전에는 문을 열지 않아요, 절대!
저는 가끔 사춘기 아이의 방문에 노크를 하고 노크가 끝나기도 전에, 아이가 들어와도 된다는 대답을 하기도 전에 벌컥 문을 열었던 순간들이 떠올랐네요. 그리고 누군가 웅카지노 게임고 있을 때 섣불리 일으켜 세우력 노력했던 기억들이 되살아 났어요.
어린 시우도 아는 것을 저는 그때 몰랐어요. 상대의 입장이 아닌, 나만의 생각으로 도와주겠다는 마음이었지만 그건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고 오히려 문을 꽁꽁 닫게 되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요.
사랑하는 몽이를 잃고, 말까지 잃게 된 연두. 옆에서 시우는 연두가 스스로 말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카지노 게임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x표 한 그림을 보고 지우개만 조용히 내밀기도 하는 속 깊은 아이예요.
작품 속에서 그토록 밝은 시우가 교통사고로 엄마 잃은 후, 횡단보도에 가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나타나곤 하잖아요. 횡단보도가 낭떠러지로 변하고 아래 괴물들이 나타나는 현상을 겪어요.
저도 오래전 큰 교통사고를 겪고 한 동안 트라우마를 겪었던 기억이 났어요. 운전을 하다가 커다란 차가 옆을 지나거나 중앙 분리대 가까이로 달리면 앞으로 덮치는 듯 다가와서 운전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시간들이 있었거든요. 긴 터널 같은 시간이었지만 이제는 지나가버린 아픔이 되었고 흔적으로 소중하게 남아있어요. 저의 경험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게 되는 마음을 선물해주기도 해요. 시우가 겪은 마음을 너무나 알 것 같았어요.
꼼짝없이 횡단보도에 주저앉고만 시우를 카지노 게임가 구해주는 장면에서 서로의 아픔이 마주하고 섞여 서로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말없이 듣고만 있던 카지노 게임는 어느새 끊임없는 노크로 마음이 열리고 시우에게 공감하고 이해하며 도와주게 되었던 것 같아요.
카지노 게임 마을 일번지에 사는 이들 중에서 마음을 가장 많이 나누는 이에게만 이승에 다녀오는 특별 선물이 주어지게 돼요. 시우의 엄마와 연두가 떠나보낸 몽이가 이승을 찾아오게 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일이지요. 만약 생을 마감하고 카지노 게임나라에 갔을 때 정말 보고 싶은 누군가를 볼 수 있다면 그건 누가 될까요? 떠올려지는 사람은 내게 소중하고도 사랑하는 그 누군가 일테지요. 카지노 게임에게 보낸 몽이의 선물이 전해질 때 가슴이 뭉클합니다. 몽이의 냄새만으로 몽이가 좋아했던 코스모스 꽃이 담긴 선물만으로 서로를 알아채게 되는 장면에서 아련하고 애잔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더구나 연두는 몽이가 자기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하니 몽이 마음이 어땠을까요. 그 마음을 얼마나 풀어주고 싶었을까요. 친한 언니가 어머니를 잃었을 때 못된 말을 했던 것을 계속 떠올리고 잘못한 일들을 생각하며 후회하고 가슴 아파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안쓰러웠어요. 자기가 속을 너무 썪인 탓이라고 자신을 미워하고 후회하던 모습을 보며 거기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거든요. 언니의 어머님은 정작 당신의 딸이 그런 마음을 안고 사는 것이 가슴 아프실 거란 생각이 들어서요. 잃어버린 지나간 것들에 후회하는 마음보다는 지금의 나에게 비워진 마음을 더 나은 나로 채워가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다꾸를 하면서 몽이가 다하지 못한 말을 대신 편지에 써서 카지노 게임에게 띄어보았어요. 코스모스를 볼 때마다 아프지 말고 연두가 카지노 게임에서도 행복하다는 뜻이구나 하고 웃으면서 보내는 마음으로요.
카지노 게임에게
카지노 게임야, 안녕? 훌쩍 떠나와 버려서 많이 속상하고 슬펐지?
카지노 게임야, 내가 이렇게 떠나온 건 너의 잘못이 아니었어. 그러니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는 카지노 게임가 행복한 모습으로 지내길 간절히 바라고 있거든. 네가 나였다면 같은 마음이었을 거야.
연두와 함께 한 시간이 온통 '행복'으로 가득했어. 그 행복을 카지노 게임에도 가져와 내내 쓸 수 있단다.
나는 여기서 너의 행복한 웃음을 전해받을게. 힘들 때에는 봄바람이 되어서, 비가 되어서, 구름이 되어서 코스모스가 되어서 너의 곁에 머물게. 카지노 게임에서 내리는 눈으로 너를 응원해 줄게.
그러니 항상 건강하고 웃으며 행복하게 보내야 해.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