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가 8이라고들 말한다. 발전(發展), 발재(發財), 발화(發火) 등에 들어가는 발(發) 자가 숫자를 의미하는 팔(八) 자와 발음이 비슷해서 나왔다고 한다. 불이 붙어 활활 타듯이 재산이 늘어나서 돈을 많이 벌게 된다는 인간의 욕망과 관계가 있나 보다. 그래서인지 전화번호나 자동차 등록번호도 8이 많이 들어가는 번호를 중국 사람들은 좋아한다. 우리도 사업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번호가 있는데, 5989나 8989 등이 있다. 우리는 ‘팔다(sell)’라는 의미로 숫자 팔(8)을 좋아한다. 우리가 숫자로 된 말 중에 9988, 1234라는 말을 많이 알고 있는데, 구십 구세까지 팔팔하게 지내다가 하루, 이틀, 사흘 시름시름 앓다가 나흘째에 죽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뜻이란다. 우리말의 활활, 팔팔 등이 발음이 숫자 팔(8)과 비슷해서 8은 우리도 좋아하는 숫자라고 본다.
숫자 8은 동양인들만 좋아한 건 아닌가 보다. 마태복음 5장 1~12절에 보면 예수가 산에 올라 산상수훈 설교를 하는데 여덟 가지 복에 관하여 말한다. 이를 이른바 산상(山上) 팔복(八福)이라고 말하는데,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哀痛)하는 자, 온유한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긍휼히 여기는 자, 마음이 청결한 자, 화평케 하는 자, 의를 위하여 핍박받은 자는 복이 있다고 한다. 이 구절에서는 각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받을 복에 대하여도 언급하고 있다. 불교에서도 팔(八)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였다.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 팔대명왕(八大明王), 팔만지옥(八萬地獄), 팔복전(八福田) 등의 말에서 볼 수 있다.
동서남북의 네 가지만을 이야기하기가 너무 단조로워서 그 사이사이 방위까지 표현하면 카지노 쿠폰 가지가 된다. 팔각형이 곧 그것인데, 우리는 정자도 이 점을 고려하여 팔각정을 지었다, 옛 서울에서 동에 흥인지문(興仁之門), 서에 돈의문(敦義門), 남에 숭례문(崇禮門), 북에 숙정문(肅靖門)의 사대문(四大門) 이외에 동북에 혜화문(惠化門), 동남에 광희문(光熙門), 서남에 소의문(昭義門), 서북에 창의문(彰義門)의 사소문(四小門)을 세워 전체를 한양의 팔대문(八大門)이라고 불렀다. 수원시에 가면 팔달문(八達門)이 있다. 교통이 잘 발달한 지역이나 여러 가지를 막힘없이 잘 아는 경우를 사통팔달(四通八達)이라고 표현하였다. 조선 팔도(八道)라고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 황해도, 평안도, 함경도로 한반도를 8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누어 다스렸다. 그러나 분단 이후에 남북이 각각 행정구역을 더 잘게 쪼개었다.
서울특별시의 로고(휘장)가 지금은 해와 산과 강이 세 가지 색으로 칠하여진 모양이지만, 그전에는 사각형 두 개가 비스듬히 겹쳐 있는 흑백의 모양이었다. 1947년 제정된 로고로 당시 서울특별자유시를 둘러싸고 있는 남산, 와우산, 안산, 인왕산, 북악산, 낙산, 무학봉, 응봉을 뜻하는 8각을 형상화하였다고 한다. 서울 주변의 큰 산인 도봉산, 관악산 등은 당시에 행정구역상으로 서울에 속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끼지 못하였다고 한다. 서울이 확장되고 인구수가 변하면서 1996년에 휘장이 바뀌었다. 서울 시내에 오래된 맨홀 뚜껑에 옛 로고 문양이 새겨 있는데, 필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주차장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 일반인이 자주 쓰는 말에 팔자(八字)라는 말이 있다. 이는 원래 사주팔자(四柱八字)의 줄임말로, 사람이 태어난 연(年), 월(月), 일(日), 시(時)에 해당하는 갑자(甲子), 을축(乙丑), 병인(丙寅), 정묘(丁卯) 같은 간지(干支) 여덟 글자를 가리킨다. 팔자소관(八字所管), 팔자타령(八子打令)이라는 숙명적인 인생관이 여기서 나왔는데, 관용적으로 ‘팔자가 늘어지다’, ‘팔자가 세다’, ‘팔자를 고치다’ 등의 표현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팔자걸음, 팔자 주름 등의 말들을 많이 쓰는데, 그 모양이 한자어 팔(八)을 닮아서 나온 말들이다.
‘사돈의 팔촌’이란 말이 있다. 팔촌은 증조할아버지끼리 형제인 후손 중에서 같은 항렬의 촌수이다. 다른 말로 삼종(三從)이라는 말도 쓴다. 재종(再從)은 6촌으로 할아버지끼리 형제이다. 종(從)은 사촌의 관계로 아버지끼리 형제이다. 오늘날 종이라는 말은 이종사촌(姨從四寸)이나 고종사촌(姑從四寸)이라는 말에서 본다. 이 말들은 시집간 어머니나 아버지의 여자 형제 소생의 명칭이다. 같은 집안의 아저씨뻘로 당숙(堂叔) 혹은 종숙(從叔)은 5촌, 재당숙은 7촌, 삼당숙은 9촌이 된다. 삼종이란 말은 2의 3승, 2x2x2=8, 즉 8촌이란 뜻이다. 이렇듯 우리의 촌수 따지는 방법은 참 과학적이고 수학적이다. 이렇듯 잘 따져 보지 않으면 8촌은 먼 친척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4촌만 넘으면 손사래를 친다. 그러니 ‘사돈의 팔촌’은 따져 볼 것도 없이 남이나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팔(八)이 들어가는 말을 자주 쓰고 있다. 제 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밴 지 카지노 쿠폰 달 만에 낳은 아이를 팔삭(八朔) 둥이라고 말한다. 사람의 키와 머리 길이의 비가 8대 1이 되는 몸을 팔등신(八等身), 아름다운 미인이나 여러 방면에 재주가 있는 사람을 팔방미인(八方美人)이라고 부른다. 팔분음표나 팔분쉼표는 음악에서 각각 온음표나 온쉼표의 8분의 1 길이에 해당하는 부호로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팔불출(八不出)은 쓸데없이 자기나 집사람을 자랑하는 못난이를 이르는 말로써, 원래는 몹시 어리석은 사람을 이르는 말인 팔불용(八不用)이라는 말인데, 팔불취(八不取)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