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생각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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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유 Jan 02. 2025

카지노 쿠폰 1일, 쉬어가도 괜찮아.

카지노 쿠폰 1일이면 새로움, 시작, 희망, 용기, 다짐과 같은 단어들이 떠오른다.

인스타 등의 SNS 에도 해돋이를 다녀왔거나, 가족들과 서로 편지를 쓴다던가, 목표를 세우는 등과 같은 장면들이 자주 보인다.


나도 그랬었다. 작년에는.

새벽에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아, 한 해를 돌아보고, 5년 후 목표도 세웠었다. 감사일기도 제대로 써보겠다며 쓰는 방법도 찾아봤었다. 다이어리 첫 페이지가 빼곡히 채워질 정도의 생각과 다짐과 계획들이 이어졌었다. 아이 둘, 남편, 나, 이렇게 넷이 카페에 가서 작년 한 해를 회고하고 새해의 다짐을 적고 서로 들려주었던 기억도 떠오른다.


그런데, 올해는 좀 달랐다. 외부의 상황 때문이었을까. 연말에 찾아온 독감 탓이었을까. 카지노 쿠폰 1일이라고 그리 새롭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또 다른 날이 찾아온 것이고 하루의 연속이라는 생각뿐. 어떠한 것을 다짐하거나 계획하고 싶은 의지는 저 마음 깊은 곳에서 꼬물닥 거리기만 했다. 그냥 내 몸, 내 마음 편하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했었다. 열심히 살았으니 좀 쉬어주게 하고 싶었다. 정말, 참말로 성실하게 1년 365일을 걸어왔으니.





2024년은 어찌 보면 가장 치열했으나, 정렬된 삶의 시작점에 선 듯하다.


10년 전, 두 카지노 쿠폰를 낳은 후 밤과 낮의 구분 없이 육아에 매달렸었다. 첫 육아인 데다가 두 카지노 쿠폰를 동시에 잘 키워보겠다는 욕심은 또 산같이 높았던 탓에 온 힘을 갈아 넣어 키웠다. 복직 후에는 일까지 완벽하게 해 보겠다는 열정까지 더해져 몸이 무너지고 있는 것조차 알아채지 못했었다.

혼자만의 시간에 목말랐던 나는 카지노 쿠폰들이 잠든 후 시곗바늘이 두시를 넘어가도록 티비 앞에 앉아 있었고, 서너 시간 자고 출근하기를 반복했었다. 쏟아지는 잠은 커피 두 세잔의 카페인으로 버텼고 집에 와서는 잔뜩 찡그린 얼굴로 카지노 쿠폰들을 바라보았다. 매일이 고달프게 느껴졌고 힘에 겨웠다. 그러다 마침내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공황증상까지 마주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구나.'



한 3년 정도 전이었던 것 같다. 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다짐을 했던 건.

첫해에는 꾸준함을 연습하기 위해 영어 낭독으로 시작카지노 쿠폰. 매일 영어 뉴스를 읽고 녹음해서 인증하는 것. 100일 완주를 마치고 나서는 또 다른 것을 찾았다. 감사일기. 쓰는 것은 읽는 것보다 수십 배는 어려웠다. 펜을 들고 수첩을 열고 책상에 앉아야 했으니. 멈췄다 시작하기를 수십 번 하고 나서야, 100일 일기를 1년에 걸쳐 겨우 마쳤다.


그리고 두 번째 해에 마주한 건 브런치 글쓰기.

이은경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글쓰기 동기들과 함께 매일 쓰기를 반복카지노 쿠폰. 첫 해는 1년에 100편의 글을 발행하자는 미션을 완수카지노 쿠폰. 글을 쓰면서 나의 마음은 물론 타인의 마음들을 들여다보는 힘을 얻었다. 쓰기 뿐만이 아니었다. 책 읽는 게 어색했던 나는 이제는 책을 읽지 않으면 이상한 생활이 시작되었다.


세 번째 해인 작년에는 책 쓰기 프로젝트에 참여카지노 쿠폰. 정말, 그냥, 아무 계획 없이, 홀. 린. 듯. 이.

그렇게 연 초부터 도서관을 오고 가며 기획원고 쓰기에 열중카지노 쿠폰. 왜 그리 열심히 임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주어진 것들은 기왕이면 잘해보고자 하는 직장인 노동자의 본능이었을 지도. 새벽에 일어나 빈 거실에서 스탠드 조명하나 켜두고 글을 쓴 날도 수십 번이었다. 회사 일을 마치고 회의실에 홀로 남아 키보드를 두드린 날도 꽤 있었다.

결국 아쉽게도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했지만, 실패의 쓴맛을 제대로 보았지만, 두어 곳의 출판사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미팅까지 하는 값진 경험도 카지노 쿠폰. 그리고 심히 시끄러웠던 마음의 동요들 또한 글을 쓰며, 책을 읽으며, 그리고 글쓰기 동기들에게 위안을 받으며 극복해 나갔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돈 주고도 못 살 소중한 순간들이었다.





며칠 동안 아무 생각 없이 깊이 쉬고 나니 알아채졌다.

정렬된 삶을 살아보겠다고 다짐한 지 만 3년을 채우고 나서야 그 시작점에 겨우 들어섰음을.


아직 더 다듬어야 할 것들이 산재해 있다. 이제 초등 고학년에 들어서는 카지노 쿠폰들의 학습 습관, 정서관리, 그리고 아직 서툴고 거친 나의 마음 정돈까지.


여느 새해와는 달리 야심 찬 각오나 계획을 다짐하지 않은 1월 1일이었지만, 매일 스쳐 지나가는 날들 중 하나인 마냥,보통의 시간들로 보냈지만, 최근 1년 중 가장 큰 쉼표를 찍은 날이었지만, 괜찮다. 조금씩 다듬어지고 있는 삶들을 되돌아 본 의미 있는 휴식이었으니. 첫날이라고 반드시 무언가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


늘어지게 쉬었으니, 이제 다시 스멀스멀 움트는 의욕을 들여다 봐줄 차례다.

숫자 2025가 적힌 다이어리를 펴고 생각나는 대로 계획을 적어 보았다. 글기, 독서, 운동과 같은 어제와 다름없는 글자들을 보고는 피식 웃는다.


그래도 방향은 잡았구나.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나만의 속도로 나아가보자. 나를 믿어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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