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영
때론 나의 늙음에, 이 불가피하고 추레한 노화에 감사하다. 사회적으로 20대 중반에 '늙었다'고 말하면 핀잔 듣기 딱 좋지만, 20대 초반과는 확연히 다른 체력. 밤샘은 엄두조차 못 낸다. 소주 네 병을 비우고도 아침에 벌떡 일어나 국밥 한 그릇에 소주 한 병 더 얹던 그 시절. 지금 이 몸뚱이가 정녕 그때와 같은 몸뚱일까. 심히 의심스럽다.
자정 무렵 와인 한 병을 비우고 잠을 청한 날, 문득 깨어 시계를 확인했다. 4시가 새벽 4시가 아님을 확인했을 때의 허탈함이란... 어릴 땐 주말이면 집에서 TV만 보던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은, 어떻게 그 몸을 이끌고 가끔 우리 형제와 놀아줬는지를 이해할 수 없다. 일찍 일어카지노 가입 쿠폰 새가 더 피곤하니, 오늘은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야지. 쇠진한 어른의 삶. 내 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