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과정온라인 카지노 게임 생긴 일
작년 1월, 지금 살고 있는 1층으로 오기 전까지 몇단계로 과정을 나누어 준비하던 중이었다.
오늘 이야기는 그 과정 중 있었던 기억을 떠올리면 뭐라 설명하기에 참 이상했던일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
층간소감 5(층간소감 06화)에서 이사 과정을 다음의 몇 단계로 나눴었다.
1단계: 나갈 곳 먼저 구하기. 1층! (성공)
2단계: 현재 살고 있는 곳 공사하기. 욕실 리모델링
3단계: 들어갈 집 위층 욕실 배관 교체, 공사 후 욕실 천장 교체
4단계: 이사업체 알아보기
5단계: 전세금 마련을 위한 대출 알아보기
6단계: 이사 가기 전 물건 정리하기
7단계: 우리 집 세입자 구하기
8단계: 아랫집에서 우리 집 욕실 배관 교체 공사, 누수 있었던 아래층 작은 방 벽지 교체
9단계: 확정일자 받기, 세입자 구하자마자 바로!
위의 대충 9단계 중 2단계 욕실 리모델링 과정에서 있었던 석연치 않은 일에 대한 기억을 써본다.
2024년 2월 초순 경에 공사 날짜가 잡혔다. 일단 그 시기는 설직전이라 공사 후 욕실 벽면, 바닥의 시멘트가 충분히 양생 될 시간이 필요해서였다. 그 기간 시댁이나 친정에 가서 있어도 되고, 겨울철이라 욕실 공사 기간을 충분히 잡아서 1주일~10일 정도로 잡았다. 아래층 이웃이 워낙 까다롭기도 하니, 나중에 뒷말 남지 않기 위해서도충분한 시간을 두기로 했다.
욕실 리모델링을 담당하신 분은 11년 전인가 우리 집 이사 전에 도배, 장판을 부탁드렸던 인테리어 사장님이셨다. 이사 오고 얼마 안 되어, 아래층 욕실로 물이 샌다 하셔서 공사를 부탁한 아파트 상가의 욕실 인테리어 전문 가게의 제부이기도 하셨다. 몇 해 전 우리 집 욕실 누수로 아래층 작은 방 누수가 있어서 의뢰했다 그 시기 욕실공사 사장님께서코로나에걸리시면서 공사가 미뤄졌다.그리고, 다음 해인가 공사를 담당하시기로 하신 사장님께서 지병으로 돌아가시면서 몇 해간 공사는 흐지부지되었다.누수가발견된 당시 세면대와연결된관을 벽이 아닌 바닥으로 빼서 사용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공사는 못했지만 누수는 일단락된 상태였고, 우리 집에 오시는 아들의 활동보조인을 통해(먼 친척분이고, 아는 부동산의 일을 해주기도 하신다.) 벽지값 5만 원이 전달된 상태였다. 그런 과정을 설명드렸고,공사 일정 조정을 위해 인테리어 사장님이 직접 방문하시고, 전화를 통해 일정을 조율 중이었다.
일을 부탁드리고, 인테리어 사장님께 전화가 왔다.
"아휴, 젊은 사람들이 왜 그리 깐깐한지 꼭 공사를 해야겠어요?"
"사장님, 아래층 사람들이 좀 그렇죠? 어떡하겠어요. 그래도 공사를 해야 집을 내놓지요."
"얼마나 깐깐하게 이야기하는지 말하기가 싫어요. 내가 이 동네에 산지 오래됐고, 그 집 아저씨도 오가다 본 사이거든요. 그 사람 그런지 몰랐는데 내외가 아주 만만치 않네요.아래층 작은 방 얼룩이 벽이랑 천장 교차 지점이라 일부분 하면 보기 싫다고 하니, 방 하나를 다해줘야겠어요."
"예? 그때 누수 되었을 때 벽지만 사서 바르면 되겠다고 해서 벽지값 보냈는데요?"
"그건 내가 말하기 좀 그래요. 윗집에서 공사완료 되었다는 고지를 안 해서 자기들은 벽지 새로 안 했다는데요? 저는 아래층 도움 받아서 공사를 진행해야 해서 제가 말하기는 좀 그래요"
"아휴, 그냥 우리 집 이사 나가고 아래층 작은 방 도배 해 주죠. 뭐~."
이런 대화가 여러 차례 오가고 욕실 공사 일정은 우리가 통보한 대로 진행이 되었다. 명절 전 며칠 동안은 근방에서 지내면서 아들 학교도 다니고, 본인과 남편은 출근을 해야 했기에 활동보조인 사시는 동의 옆 동에암환자들을 위해 단기임대를 주로 하는 집을 빌려서 지내기로 했다.
4박 5일을 빌리기로 했다가 명절 전에 집주인분 아들이 그 집을 쓰실 일이 있다 하셔서 3박 4일 정도를 사용하고 급히 짐을 정리했다. 그 댁은 우연히 인테리어 사장님께서 윗집 누수로 윗집이 한 달 정도 임대료를 지불하고 사시던 곳이기도 했다. 인테리어 사장님은 우리가 들어가는 바로 그날 오전에 짐을 정리해서 리모델링된 집으로 들어가셨다. 앞뒤 상황을 인테리어 사장님께 말씀드리니 황당해 하긴 하셨다. 왜냐하면, 이미 임대료가 이사하는 다음 날까지 사장님의 윗집에서 지불한 상태라는 거였다.
우리 집 욕실은 하루 만에 철거되고, 다음 날 벽면 시멘트와 바닥 시멘트 작업을 했다. 집으로 짐을 가지러 잠깐씩 가곤 했는데 모든 방에 비닐로 포장이 되어 있어서 들어가고 나갈 때 살짝 걷고 나올 때는 테이프를 붙여서 먼지가 들어가지 않게 하고 있을 때였다.
그런데... 여기서 하찮은 문제 한 가지를 경험했다.
예전 아래층 아이들의 힙합 버전 욕메들리 말미에 등장하는 딸의 목소리, 그 옆에서 친구로 추정되는 여학생의 목소리가 있었다. 그 여자친구의 목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며칠 임대한 집, 아래층 옆집에서 들린다는 거였다. 첫날 저녁에는 아래층에서 명절 준비를 하고 있었나? 절구 같은 것으로 쿵쿵 내리찍는 소리가 1시간도 넘게 들렸다. 밤이 되자, 이상한 떨림과 우리 집 안방에서 들리던 소리가 작게 아스라이 들려오는 게 아닌가? 아무래도 3주 가까이를 밤이고 낮이고, 활동보조인 없는 시간대에는 계속 기기로 듣던 때였으니, 그 여파가 남아 있는 게 아닌가 했다.실제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느끼는 거겠지 그리 생각했었다.
밤이 되고, 욕실 리모델링으로 집을 떠나 왔지만 마음은 편했다. 아들이 라면과 햇반, 얼마 되지 않는 통조림으로 저녁을 먹고, 아파트 뒤 공원으로 산책을 다닐 때지만 좋았다.
밤 11시경인가,작은 방에 해당되는 곳 오른쪽 옆벽면을 타고 소리가 들려왔다. 익숙한 소리였다. 작은방 옆에 있는 부엌 바깥에서도 무언가 소리가 들리길래, 복도가 없는 계단식 구조의 집이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거기 복도에서 아파트 뒤쪽 공원에서 웬 남학생들이 모여 있고, 우리 집에서 자주 들리던 음원을 틀면서 욕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이가 없었지만 어떻게 할 것인가? 괜히 동네온라인 카지노 게임밤늦게 돌아다니는 부모 손길 못 받는 남학생들이랑 엮이면 좋을 게 없으니, 아래층 복도에서 3분 가까이 동영상으로 촬영만 하고 올라갔다.
밤 12시가 다 되어서였다. 임시숙소 큰 방에서는 아들이 자고 있었고, 진동과 소리를 찾아 작은 방까지 들어가서 벽면에 귀를 대었다. 작은 방과 연결된 바로 옆세대인가? 현관문이 맞닿아 있는 집도 아니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위로 올라가면 들어가는 특이한 구조의 옆집이었다. 그마저도 명절 전이니 이미 고향 등으로 출발했으면 사람이 없을 때였다. 사람이 없는 집에서 소리가 들릴 수도 있었을까?
얼굴을 볼 일도 없고, 임시숙소라 아무런 감정적 교류도 없는, 있을 수도 없는 옆집이다.
그런데.... 익숙한 소음이 들려왔다.
밤 중에 작은 방 벽면을 통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너 지금 뭐 하고 있냐? 이게 무슨 소리야?"
"내 친구 OO이위층 아줌마가 욕했대, 지금 옆집에 와 있어."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냐? 끄고 자!"
"내 친구한테 욕했다니까!"
그다음 말들은 소곤소곤, 워낙 작아서 기억나지 않는다.
어느 정도 실랑이 후, 익숙하던 소리도, 부녀간의 대화 소리도 끝이 났다.
더 이상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그날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아들이 자고 있던 안방온라인 카지노 게임 함께 두꺼운 이불을 펴고 누웠는데 작은 방으로 갔던 이유가 생각났다. 임시숙소에서의 첫날, 안방 아래층에서 천장 쪽으로 쓱 긁는 소리와 익숙한 웃음소리가 났었다. 아래층 딸의 웃음소리였다. 소름이 끼쳤다. 작은 방에 갔을 때는 진동도 소리도 미약하지만 확실히 소리는 들렸다.
임시숙소까지 들렸던 그 소리는 무엇이었을까? 중고등학생의 네트워크가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까지 가동될 수 있지? 그때까지는 몰랐다. 이사해도 사라지지 않고 들려올 소리. 그 끈질긴 소리의 정체들은...
그다음 날, 아래층에 내려가 봤다. 아래층에서누군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임시숙소 바로 아래층은 이사 들어올 세대를 위해 공사 중이었다. 우리가 들어왔던 그날 아래층 벽면 철거 공사가 있었고, 밤에는 아무도 없는 공실이었다. 바쁘게 공사가 진행되었던 그날의 비워져 있었던 그 집에는 아무도 허가하지 않았을 그 누군가가 왔다 간 거였다.
중고등학생이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지금 거주하는 1층의 위층에 누군가 왔다 간다는 의심은 소리증거, 밤 동안 자는 사람이 없지만 드나드는 사람이 있다는 건 시간대별로 찍어둔 사진 자료가 있을 뿐이다. 위층 집주인은 모른다. 위층 기숙사로 쓰고 있는 사람들은 알기는 할까? 하지만, 서로가 마주친 적은 없는지 최근 설명절 중 위층 기숙사에 기거하는 사람 중 한 명이 왔다 갔을 때, 설치해 둔 무언가를
"OO. 하..."
한숨 쉬면서 작은 방, 욕실, 안방에서 철거하는 소리를 들었을 뿐이다. 이마저도 그날 밤늦게 여학생의 욕소리가 들리며 다시 원상복구 되긴 했지만... 나는, 우리 집 사람들은, 정말 겁 없이 10여 년을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들과 살아온 거였다. 텔레비전에서 볼 만한, 영화나 소설에서나 나올 만한, 더 글로리의 동은이가 자신의 모든 것을 망가뜨렸던 연진이 일당을 향해 18년 세월을 하나하나 계획을 세워서 진행했듯이 복수라는 이름이지만 끈질기게. 동은이에 비하면 하찮고 자신들의 것을 아무것도 소비하지 않았다.
더 글로리의 피해자들에 비하면 내가 당한 일들은 그냥 경고성 괴롭힘이나 과시에 불가한 정도다.
인생의 모든 것을 걸지도 않았으니, 너희가 여기 있다는 걸, 우리가 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걸 기억하라는 메시지인가 싶을 정도다.
내가 10여 년 세월 동안 아래층에 무엇을 그리 잘못한 것일까? 사실 층간소음으로 피해를 입힌 것은 맞으니, 소음이 심해서 찾아오면 맨발로 뛰어나가 미안하다 조아리고, 하룻밤에도 수없이(최고로 많이 나간 날은 하루 동안 20여 차례가 넘었다.) 아들과 밖으로 나갔다 오는 시간들을 반복했건만.
생각나는 건 아들에게사춘기가 오고, 아들의 짜증과 화냄이 아래층 사람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였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는 거다.
당시 중2를 겪었을 그 여학생은 우리 집뿐만 아니라, 자신의 엄마에게도 매일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고, 심하면호흡 곤란이 오기도 했으니까.
내가 한대로 갚아준다면 우리 아들 혼낼 때 경찰서에 전화해서 경찰도 좀 보내주고, 내가 다니는 직장에 경찰이 찾아오게 하거나 남편에게 전화해서 아들 좀 잘 보게 하라는 등 아니었을까? 참다가 안되어서 내게 아래층 아저씨가 무서워서 자신들이 살기 힘들다고 한 차례 이야기 하셨는데...그 집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다 듣고 살았던 나는 어떠했을까?
우리 집온라인 카지노 게임 발소리 울리며 걸어 다녔다면, 거꾸로 사는 괴물이 연상될 만큼 천장을 두드려대었으니 자신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는데 왜 항상 피해자라 생각하는 걸까?
이번 편 내용을 쓰다 보니, 일 년여 전의 시간과 지금의 시간이 혼재되어 논리적으로 설명되기 힘든 부분이 많아 보인다. 그 당시에 이성적 판단을 접어두기로 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층마'라는 존재였다. 언젠가 내게 제대로 된 날카로운 필력이나, 서사를 할 만한 역량이 생겼을 때, 역사적인 사건, 인간사와 함께인간의 미움이란 감정에 대한 서사로 쓸 예정인 글이다.
악마는 인간 가운데 존재한다. 사람보다 똑똑한 부분도 있다. 꼭 사람 속에 들어가 조정하지 않아도 근처에서 분위기를 만들고 상황을 악화시킨다. 여기에 과거에 받은 상처가 있고, 현재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다면, 더 쉽게 인간의 마음속에 작용하는 존재다. 과거에 학대받았던 경험이 있다면, 다른 누군가로 대체하길 바라고 더 나아가 더 똑똑하지만 마음속에서 선함을 키워 어둠을 몰아내지 못하는 누군가라면 더 쉽게 영향을 받는다.
이사 과정 2단계에서 겪었던 남다른 경험은 이사 후에도 그런 상황이 있을 수 있다는 예상을 하게 만들었다. 예전 일상다반사 글 제목 중에 하나였던 "희망의 반대말은 두려움이다."라는 글이 있었다. 이사 후에도 있었던 설명하기 참 힘든 괴롭힘이었다. 하지만, 이런 내 상황과 반대로, 교회목장을 통해 도움의 손길이 있었다. 2024년 내가 속한 목장 목자의이야기였다.
"구슬붕이 성도님~ 두려움은 윗분께서 주신 감정이 아니에요. 그분께서 주시는 감정은 용기와 희망입니다. 현재 느끼는 감정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살펴보시고, 대항하셔야 합니다."
목자님의 자녀분 중 한 명도 중3의 딸이라 하셨다. 그냥 그 시기는 뇌가 아픈 거예요. 이런 말을 해주셨다.
예전 가정폭력으로 힘든 경험을 하셨던 브런치 작가님께 메일을 보낸 적 있었다. 그분은 사적제재 즉 복수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셨다. 내 상황은 누군가에게 이성적으로 보면, 보복을 당하고 있는 것이고, 사적 제재에 해당했다. 그러시면서, 그 아이들은 그것을 놀이로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하셨다.
십여 년 세월 동안 원망하기에 좋은 존재, 괴롭혀도 찍 온라인 카지노 게임 못해야 할 텐데 매번 공권력까지 동원해서 자신들을 못 살게 괴롭히던존재, 어떤 사람들에게 나는 그런 존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