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과 나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우키 Apr 03. 2025

'일'과 '업'

둘 다 직업을 말할 때 사용하는 말이지만 그 의미는 조금 다르다.


: 무엇을 이루거나 적절한 대가를 받기 위하여 일정한 무료 카지노 게임 동안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쓰는 활동.

: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

— 네이버 국어사전


나의 첫 ‘일’은 수능이 끝난 직후 무료 카지노 게임한 옷 가게 아르바이트였다.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건, 대학생이 되어 느끼는 ‘자유’ 중 가장 크게 와닿은 부분이었다.

정해진 무료 카지노 게임에 나가 몸을 움직이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일이었지만, 나는 그 일을 정말 신나게, 열심히 했다. 그 에너지가 좋았던 걸까? 아무 경력 없는 단기 아르바이트생이었지만, 어떤 달은 매장에서 가장 많은 옷을 판 사람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무료 카지노 게임한 일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계를 위한 일이었다.

사회인이 된 나는 운 좋게도 원하던 직업을 가질 수 있었다. 외항사 승무원. 해외에 거주하며 집도 제공받고, 급여도 달러로 받는 일. 사회 초년생에게 이보다 멋진 시작이 또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건강 문제 즉 중이염으로 내 비행 생활은 너무 빨리 끝나버렸다.

몸은 한국에 돌아왔지만 마음은 여전히 하늘 위를 떠돌았다. 방황의 무료 카지노 게임이 길어졌다. 다시 취업을 준비했지만 번번이 마지막 면접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다 합격한 곳이 생겨도 전 직장이 자꾸 떠올라 마음이 가지 않았다. ‘외항사 승무원’이라는 정체성을 놓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외항사 승무원 준비생들의 모임을 알게 되었다. 내 경력을 바탕으로 개인 과외 광고를 냈고 그렇게 다시 ‘일’을 무료 카지노 게임하게 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영어를 가르친다’는 인식은 없었다. 단지 내 경험을 바탕으로 같은 업계의 취업 준비생들을 돕는다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외항사 채용 소식이 뜸해졌고, 두 번째 일도 접는 시기가 왔다.

막막하던 차에 지인의 소개로 대치동 영어학원을 알게 되었고 티칭에 대한 확신은 없었지만 영어로 일을 한다는 점 그리고 일반 기업보다는 유연한 조직이라는 점에서 해보기로 했다. 아침형 인간이 내가 해당 근무무료 카지노 게임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일은 생각보다 잘 맞았다. 학생이 점점 늘었고 성적도 오르면서 내가 담당하는 반도 늘어났다. 하지만 늘어난 업무량에 비해 급여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나는 담당자와 면담을 했고 다음과 같은 답을 들었다. “잘하시는 거 저희도 알죠. 하지만 영어 전공자도 아니고, 해외 유학 경험도 없고, 교포가 아니셔서 규정상 더 올려드릴 순 없어요.” 처음엔 허무했지만 금세 정신이 차려졌다. 열심히 해서 될 일이 아니구나. 언급된 세 가지 중에 현실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지? 영어 전공을 하면 되겠구나.

그 길로 무료 카지노 게임 대학원 영어교육과를 준비했고 합격했다.


#일 #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