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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ssy Apr 06. 2025

군카지노 쿠폰 아저씨

참 오랜만에 <정을 느꼈다

아이는 밤마다 군것질거리를 찾아 냉장고 문을 여닫는다.

다른 주전부리들 보단 군카지노 쿠폰가 낫지 않을까 싶어 하나하나 신문지에 싸서 냉동보관 해두는데 요즘따라 하루 하나씩 먹더니 어느새 군카지노 쿠폰 통이 거의 비어있다.


인도네시아는 날씨 탓인지 카지노 쿠폰가 늘 있는데, 집에서 굽자니 조금씩 오래 구워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큰 구이통에 구워 파는 카지노 쿠폰 맛을 따라가질 못해 군카지노 쿠폰 가게에 가서 사 오는 편이다.


차로 40분 이상을 가야 하는 거리라 일부러 카지노 쿠폰를 사러 가자니 꼭 그래야 하나 잠시 갈등이 생겼다. 하지만 늘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남편은 <고 자를 꺼내자마자 벌써 차에 시동을 켜고 있다.


내심 조금 귀찮은 마음이 있어서 그랬는지 가는 거리가 더 멀어진 기분이다.


산 넘고 물 건너 군카지노 쿠폰 아저씨 가게에 도착했고 단골인 우리를 알아보셨는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치아를 모두 드러내며 환히 맞아주신다.


아침도 먹지 않고 온 남편은 구워놓은 카지노 쿠폰를 허락하에 맛본다. 허기가 져서 그런지 너무 맛나다며 맹구같이 웃어댄다.


주문한 3킬로의 고구마를 무게 재고 담기를 반복하고 있는 아저씨는 남편이 너무 맛나게 먹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는지 또 먹으라며 손에 쥐어 준다.


벌써 뜨거운 고구마 두 개를 껍질 벗겨 먹어 버린 남편이 또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고구마 상자를 쳐다본다. 오늘따라 이 사람이 왜 이러실까..


주인아저씨는 뭐가 그리 웃기는지 소리 내어 웃으며 괜찮다고 더 먹으라고 자꾸만 군 고구마를 건넨다.


가게까지 오는 길이 가깝지도 않고 오늘따라 자꾸 먹어대는 남편이 민망하기도 해서 1킬로추가로 주문했다.


나의 눈대중이 잘 못 됐는지 내가 마지막으로 건넨 고구마를 올리니 바늘이 1.2킬로를 가리킨다.


주인아저씨는 그냥 그대로 담고 군카지노 쿠폰 4킬로의 가격 만원만 청구하신다.


남편이 이미 먹은 군카지노 쿠폰가 3개, 내가 추가로 올린 카지노 쿠폰 때문에 마지막 소쿠리가 1.2킬로가 되었으니 나는 만원에 2천 원을 더 얹어 드렸다.


눈이 동그래진 주인아저씨는 한사코 만원만 받으시겠다고 고집하신다. 나도 안된다고 고집한다. 아저씨가 여태 보여온 바보 같은 미소싹 거두고 절대 안 된다고 만원만 달라고 딱 잘라 말씀하신다.


에휴.. 결국 내가 졌다. 그리고 참 오랜만에 느낀 그 따스한 <정에 올해를 살아갈 에너지를 가득 채운 기분이다. 차에 군카지노 쿠폰도 가득, 군카지노 쿠폰 향도 가득, 주인아저씨의 <정도 가득이라 가슴이 벅찰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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