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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셔블 Apr 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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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s me tenderly, with a beautiful song!

이끼처럼 번져가는 떼르미니의 초록이

아름답다. 화분마다 이미 라일락 보다 진한 향기를

뿜는 꽃들이 심겼다.


성을 쌓고, 울을 두르며,

나란히 집과 상점과 쉼터를 만들어

드나드는 길 마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한가득씩 오고간다.


흥미로운 키네틱 아트 - 지구는 숲에 가려진

오래 된 꿀벌통처럼 무르익을 참이다.


몹시 쓴 라일락 잎새를 하나 따

가만히 깨물어 본다.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해 보고

팡팡터지는 핏빛 전투에

심장 두근거려 잠을 설치던 그때를 생각하다

파이팅 넘치는 K-dna 일원들이 지금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하고 있을거란 지점에

시계를 멈춘다.


숲이 아닌 도심에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는 초록빛 처럼

Flight or Fight Fleets 안의 ANS는

여느 때 마냥 그렇게 평온과 균형을

유지하느라 무신경한 듯 더욱 분주하다.


유쾌한 일, 유쾌한 사람들,

유쾌한 사랑이 먼 길을 돌아오는 길 -


초록이 동색이며, 청이 출어람하려니

모든 시절이 알흠다움의 껍질을 깨고 나와

어지러이 뛰어다닌다.


어린 새끼 사슴처럼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 온 노루처럼

담장 너머 창살 틈으로

누군가

안을 들여다 본다.


잘이다.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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