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 me tenderly, with a beautiful song!
이끼처럼 번져가는 떼르미니의 초록이
아름답다. 화분마다 이미 라일락 보다 진한 향기를
뿜는 꽃들이 심겼다.
성을 쌓고, 울을 두르며,
나란히 집과 상점과 쉼터를 만들어
드나드는 길 마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한가득씩 오고간다.
흥미로운 키네틱 아트 - 지구는 숲에 가려진
오래 된 꿀벌통처럼 무르익을 참이다.
몹시 쓴 라일락 잎새를 하나 따
가만히 깨물어 본다.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해 보고
팡팡터지는 핏빛 전투에
심장 두근거려 잠을 설치던 그때를 생각하다
파이팅 넘치는 K-dna 일원들이 지금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하고 있을거란 지점에
시계를 멈춘다.
숲이 아닌 도심에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는 초록빛 처럼
Flight or Fight Fleets 안의 ANS는
여느 때 마냥 그렇게 평온과 균형을
유지하느라 무신경한 듯 더욱 분주하다.
유쾌한 일, 유쾌한 사람들,
유쾌한 사랑이 먼 길을 돌아오는 길 -
초록이 동색이며, 청이 출어람하려니
모든 시절이 알흠다움의 껍질을 깨고 나와
어지러이 뛰어다닌다.
어린 새끼 사슴처럼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 온 노루처럼
담장 너머 창살 틈으로
누군가
안을 들여다 본다.
잘이다.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