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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카지노 게임에 속지 마라

(poured 모히또)


쉬워 보였던 일_ 카지노 게임엔 시원했지만, 속은 복잡했다


라임 조각, 민트 잎, 설탕과 탄산.

잘 알려진 만큼쉬울 것만 같은칵테일이다.

바에게 가장 대중적이고

메뉴판에서도 언제나 접하기 마련이다.

이름도 친숙하고 발음도 부드럽다.


하지만 모히또 만드는 바텐더들 보노라면

생각보다 들이는 작업과 공이 많다.


민트는 너무 으깨도 안 되고,

덜 으깨면 향이 안올라오며

라임의 산도는 잔마다 달라도 안되고,

설탕은 쉽게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심지어 얼음을 넣는 순간,

맛의 균형은 또다시 흔들린다.


무심한 척 조용히,

하지만 정확한 타이밍과 감각을 조율해야

제대로 된 한 잔이 만들어진다.


물론 더 어려운 칵테일도 많다.

그래도 인지도에 비하면 다소 의외일 것이다.


게다가, 레시피라는 것이 공식이긴 하지만

바텐더 역량에 다라 무궁무진하게 발전 가능하다.

그 맛과 퀄리티의 차이가 엄청나게 생길 수 있는

칵테일 중 하나가 모히또이기도 하다.



단순함은 비싸다_ 간결함은 복잡함을 겪은 이만 설계할 수 있다


누르면 반응하고, 넘기면 이동하며,

읽으면 이해되는 구조.

사용자는 아무런 설명 없이도 목적지를 향해 흘러간다.

당연한 상식을 설계한다니, 얼핏 쉬워 보인다.


하지만 그 ‘흐름’이라는 것은

카지노 게임er의 손끝에서, 머릿속에서,

수십 번 다듬어지고 또 다듬어진 결과다.


한 줄의 마이크로카피,

애니메이션의 타이밍 0.2초,

버튼의 여백 4픽셀 차이로

사용자의 행동패턴이 바뀌기도 한다.


잘 된 카지노 게임는 티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설계자는

잘했다는 말을 듣기 어렵다.

‘편하네’라는 한 마디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모히또처럼.

누구나 마시고, 누구나 좋아하지만

그 깊이를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이론과 현실의 간극 _ 뒷면을 알아야 앞면을 설계한다


처음 카지노 게임 공부를 시작했을 때 배우는

페르소나, 여정지도, 시나리오, 와이어프레임, 프로토타입…


단계를 밟아가면 되는 일처럼 가르친다.

하지만 실제로는

한 번도 그 순서대로 끝난 적이 없다.

방법론이란 말이 무색했다.

레시피대로 만드는 게 일이 아니었다.


기획은 바뀌고,

개발 리소스는 부족하고,

데이터는 오지도 않고,

일정은 늘 촉박하다.


이론과 현실 사이엔 언제나

‘균형’이라는 이름의 틈이 있다.


그리고 그 틈을 메꾸는 일,

그게 설계자의 몫이다.



같은 라임, 다른 맛_ 만들수록 어렵다는 것


모히또의 맛은

그날그날 라임 상태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같은 레시피여도,

다른 기분, 다른 분위기, 다른 빛 아래에선

전혀 다른 술처럼 느껴진다.

베리에이션의 갭이 그만큼 크다.


카지노 게임도 그렇다.

같은 화면, 같은 플로우라도

사용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디바이스의 크기, 터치 반응 속도,

그날의 날씨, 감정, 피로도까지도 영향을 준다.


설계자는 그 차이를 읽어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이걸 읽을 수 있겠는가.

보이지 않는 반응을 읽으려 노력하고,

말하지 않는 감정을 예측하고,

조심스럽게 맥락을 맞춰나간다.

노력할 뿐이다.


그 차이를 감지하고 조율하는 사람

그게 바로 카지노 게임er다.



복잡하며 단순한, 모히또처럼_ 복잡도 불변의 법칙


카지노 게임는 언제나 쉬워 보여야 한다.

모히또처럼.


기본 슬로건 자체는 아주 간단하지 않은가.


하지만 설계자는 그 안에서

수없이 계산하고 조율한다.

수면 아래 물장구치는 오리처럼.

민트를 으깨고, 라임을 짜고,설탕을 녹이며,

오늘도 하나의 경험을 만든다.


표면은 단순해야 한다.

그래서 안쪽은 복잡해야 한다.

복잡도 불변의 법칙,

결국 시스템은 일정 수준의 복잡도를

필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다.

결국, 누군가는 그걸 보이지 않게

감수해야 한다.

누구겠는가?


단순한 카지노 게임란 그저 허상이며,

단순하게 보이는 카지노 게임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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