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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다 Apr 22. 2025

초저녁에 잠무료 카지노 게임 습관



옛날에 친정 부모님과 같이 살았던 시절, 나는 늘 이해가 안 됐다.

왜 엄마는 티브이 보다가 일찍 잠이 들고 밤중에 깨서 설거지를 하시는 건지, 왜 또 아버지는 맨날 새벽 2시에 일어나서 쓰레기 버리러 가고 설거지 그릇 정리하며 시끄럽게 하는 것인지 말이다.

물론 그때 아버지도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왜 밤중까지 안 자고 있으면서 시끄럽게 화장실 가고 커피 타 마시고 그러는 것인지, 고시 공부하느냐고 잔소리하셨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공부도 열심히 안 하고 반항하다가 늦게까지 얹혀살면서 애를 먹여서 그랬던 탓이 클 텐데, 나를 미워한다고 생각했다. 아버지의 타고난 성향도 그랬다. 나처럼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고 못마땅한 것이 많은 성격이었다.

자식이 부모를 이해하는 데는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그것을 이해할 때가 되면 부모님은 아주 연로하시거나 이미 세상을 떠나시고 안 계신다. 잠 못 드는 밤에 혼자 고개를 주억거리며 '아, 그랬었구나.'하고 뒷북을 치는 것이다.


십 대에는 호르몬의 영향도 있고 어쩔 수 없이 생체 리듬이 야행성에 가깝다고 하던데, 중년의 생체 리듬도 그러한가 모르겠다. 한동안 초저녁에 까무룩 잠이 들고 밤에 일어나 몇 시간 깨어 있다가 다시 잠이 무료 카지노 게임 습관이 들었다. 깨어 있는 시간을 유익하게 사용하면 좋겠는데 보통 그렇게 하지 못하고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거나 책을 몇 쪽 읽다가 던져두는 경우가 많다.

별로 건강에 이롭지는 않은 것 같은데, 오늘도 무료 카지노 게임을 먹고 지구의 날을 맞아 8시에 소등하고 나서 잠들기 참 좋았다. 일어나서 휴대폰을 만지다가 갑자기 글이 쓰고 싶어졌다. 이렇게 중간에 깨고 나면 금방 졸음이 밀려올 때도 있지만, 새벽까지 잠 못 들 때도 있으니 출근하면 아침부터 피곤해진다.

칸트처럼 정확한 시간에 정해진 루틴대로 생활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갈수록 무계획의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틀에 갇혀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해서 찢고 나가야 된다. 그러면서도 어디에 소속되고 싶어 하기도 한다. 정해진 루틴대로 생활하지는 못해도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생산적으로 살고 싶은 마음이다.


또 하나 부모님을 닮아가는 것이 있다면, 병원에 가는 것이 무서워서 미루게 될 때가 있다. 중년의 몸이 노년으로 접어들려는 것인지 돌아가면서 몸의 이곳저곳이 골고루 아프다. 아프다고 투덜거리면서도 병원에 가는 것을 미루기도 한다. 아직 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어디가 안 좋다고 말을 들으면 더 아플 것 같고, 괜히 들쑤셔서 치료비가 더 무료 카지노 게임 것 같기도 하다. 치과 같은 경우는 미루다가 나중에 더 고생하고 돈이 더 든다는 것을 배웠다. 오늘도 파스 하나 붙이고 쉬면서 몸을 살살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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