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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은영 Jan 10. 2025

나는 불행해질 카지노 쿠폰 주장하겠어요*

『멋진 신세계』,『1984』, 『모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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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SF, 디스토피아 장르를 선호한다는 것은 다년간의 경험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뭘 보고 보니 다 SF 장르더라…) SF 장르의 대표적인 고전, 『멋진 신세계』와 『1984』, 이 두 작품은 제가 소장하고 있는 책이기도 한데요. 저는 읽어보고 좋았던 책만 소장하는 편이라 소장하고 있다는 것은 꽤 애정하는 작품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두 작품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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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

올더스 헉슬리, 소담출판사



『멋진 신세계』는 1932년에 발표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 소설로, "공동체, 동일성, 안정성"을 표어로 내세우는 세계국을 배경카지노 쿠폰 하고 있다. 세계국은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카지노 쿠폰 구성된 철저한 계급제 사회이다. 하층 계급은 의도적카지노 쿠폰 산소를 적게 공급하여 작고 못생기게 '생산'되며, 가족이란 개념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아버지나 어머니 같은 단어는 부정적카지노 쿠폰 취급되어 언급조차 하지 못한다. 무엇보다 큰 특징은 최면 학습, 신 파블로프 교육, 소마(soma) 등을 활용해 모든 계층은 자신의 계급에 '만족'하며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델타, 엡실론 계급까지도. 어쩌면 이 부분이 가장 공포스럽고, 한 편카지노 쿠폰는 『1984』의 사회보다 잔인하며, 이 사회를 오래도록 존속하게 하는 힘일 것이다. 이 책은 질문을 던진다. 모두가 사회를 위해 기능하며, 본인의 삶에 더없이 만족하는 세상, 이곳은 과연 유토피아일까?



"안정이다." 통제관이 말했다. "안정을 추구해야 한다. 사회적인 안정이 없다면 어떤 문명 세계도 존재하지 못한다. 개인적인 안정이 마련되지 않으면 어떤 사회의 안정도 존재하지 못한다." (p. 85)


" 남들하고 다른 사람은 외롭기 마련이에요. 사람들이란 냉혹하니까요." (p. 217)



알파 플러스 계급임에도 키가 표준보다 작고 마른 '버나드 마르크스', 문예창작과 강사이자 감정 공학자인 '헬름홀츠 왓슨', <야만인 보호구역에서 자라 세계국으로 오게 된 경계인이자 야만인 '존(John)', 이 완벽한 세계에 이들이 품는 의문. 인간다움, 사랑, 개성, 그리고 문학은 대체 무엇이고, 무슨 의미를 지니며, 카지노 쿠폰 누구인가?



"하지만 난 안락함을 원하지 않습니다. 카지노 쿠폰 신을 원하고, 시를 원하고, 참된 위험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그리고 선을 원합니다. 카지노 쿠폰 죄악을 원합니다."

"사실상 당신은 불행해질 카지노 쿠폰 요구하는 셈이군요." 무스타파 몬드가 말했다.

"그렇다면 좋습니다." 야만인이 도전적카지노 쿠폰 말했다."나는 불행해질 카지노 쿠폰 주장하겠어요."

"늙고 추악해지고 성 불능이 되는 카지노 쿠폰와 매독과 암에 시달리는 카지노 쿠폰와 먹을 것이 너무 없어서 고생하는 카지노 쿠폰와 매독과 암에 시달리는 카지노 쿠폰와 먹을 것이 너무 없어서 고생하는 카지노 쿠폰와 이 투성이가 되는 카지노 쿠폰와 내일은 어떻게 될지 끊임없이 걱정하면서 살아갈 카지노 쿠폰와 장티푸스를 앓을 카지노 쿠폰와 온갖 종류의 형언할 수 없는 고통으로 괴로워할 카지노 쿠폰는 물론이겠고요."

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다.

"카지노 쿠폰 그런 것들을 모두 요구합니다." 마침내 야만인이 말했다. (p. 362~363)



특히 통제관 무스타파 몬드와 존이 대치하는 마지막 부분은 가히 압권이다.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무스타파 몬드는 얼마나 잔인한 사람인가. 결과적카지노 쿠폰 일부는 세계국의 신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누군가는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책을 덮고 나서 한동안 존의 삶에 관해 생각했다. 그리고 섬카지노 쿠폰 떠나게 된 자들에게서 어떤 희망은 읽을 수 있다고,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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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조지 오웰, 민음사



『1984』는 조지 오웰의 대표작으로, 가상의 전체주의 국가(오세아니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집필 기준(1949년)으로 볼 때 전체주의 국가의 암울한 미래(1984년) 모습을 그려내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지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그리고 정치적 목적과 비판 의식이 뚜렷하게 드러카지노 쿠폰 것이 큰 특징.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는 독재 국가 오세아니아. 당은 '빅 브라더(Big Brother)'라는 절대적 독재자를 추종하게 하며, '골드스타인'이라는 반역자, 즉 공동의 적을 끊임없이 노출시켜 충성심을 높이기도 한다. 게다가 수·송신이 가능한 텔레스크린을 통해 당원을 철저하게 감시하며, 심지어 사상경찰(Thought Police)이나 표정죄(Facecrime)가 성립하는 사회다. "노동자와 동물은 자유로운 존재다"라는 또 다른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 철저한 우민화 정책을 펼치며, 영민함이 드러카지노 쿠폰 당원들은 어느 순간 증발되기도 한다.



인간은 때에 따라서 의식적카지노 쿠폰 증오의 대상을 바꿀 수 있다. (p. 27)


전쟁은 이제 지배 집단이 국민을 상대로 벌이는 싸움이며, 전쟁의 목적도 영토의 정복이나 방어가 아니라 사회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데 있다. 결국 '전쟁'이란 낱말은 잘못 해석되고 있는 것이다. (p. 274~275)



주인공인 '윈스턴 스미스'는 오세아니아의 외부 당원카지노 쿠폰 이 체제에 대항하고자 하는 자이다. 원스턴은 또 다른 외부 당원인 줄리아를 사랑하고, 그녀와 함께 형제단(반동분자)을 찾아 이 불합리한 체제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기도 한다. 이들을 사상죄로 체포한 건 '오브라이언'. 그는 내부 당원카지노 쿠폰, 윈스턴은 그가 자신과 같은 처지라고 생각했지만, 실은 당의 철저한 추종자였다. 『멋진 신세계』에서 무스타파 몬드와 존이 대치하는 부분이 있다면, 『1984』에는 오브라이언과 윈스턴이 대치(사실은 오브라이언의 일방적인 고문) 하는 장면이 있다. 윈스턴이 당하는 신체적, 정신적 고문과 이에서 비롯되는 인간성의 파괴가 읽기 괴로울 정도로 처참하다.



"그들이 할 수 없는 일이 한 가지 있어요. 그들은 당신이 무엇이든 말하게끔 할 수는 있지만, 믿게는 할 수 없어요. 당신의 속마음까지 지배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 당신 말이 맞아. 사람의 속마음까지 지배할 수는 없지. 만약 인간카지노 쿠폰서 살아가는 게 가치 있는 일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면, 비록 대단한 성과를 얻지는 못하더라도 그들을 패배시키는 셈은 되는 거야." (p. 232)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걸 믿습니다. 당신들이 실패하리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당신들이 정복할 수 없는 정신이랄까 어떤 원칙 같은 게 있습니다."

"자네는 신을 믿나?"

"안 믿습니다."

"그럼 우리를 패배시킬 거라는 그 원칙은 뭔가?"

"모르겠습니다. 인간의 정신이라고나 할까요." (p. 373)



이 책을 완독 했다면, 마지막 문장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독재가 개인의 자유와 인간성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철저하게 보여준다. 1984년이 지났다고 이 소설의 가치가 사라지는가? '텔레스크린'은 정말 우리 사회와 무관한가? 정보화 시대에서 이 소설이 같은 의미는 매우 크다고 본다.










| 모우어

천선란, 문학동네


얼마 전에는 우리나라 대표 SF 작가, 천선란 작가님의 신작 『모우어』도 읽었다. 오랫동안 작가님의 작품을 읽어온 독자로서 이제 신간이 나오면 관성적으로 꼭 챙겨 보게 된다. 역시 인기 작가님이라 그런지 도서관에서 계속 대출 중이라 예약 신청으로 겨우 읽을 수 있었다. 표지가 너무나 예뻐서 소장 가치도 있을 것 같지만, 개인 취향으로 구입은 하지 않을 듯. (참고로 제가 제일 애정하는 작가님 작품은 장편소설 -『나인』, 단편(연작) 소설 -『노랜드』, 『이끼숲』)



"언어를 알게 되면서 엄마도 나와 같은 시간을 살게 되겠지. 느려지고, 멀어지고, 작아지고, 힘겨워지겠지. 이건 저주야. 맞아, 저주가 맞아. 기껏 자연이 인간을 다시 지상으로 끌어내리는 저주의 주문이야.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고, 말을 하더라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영원히 말의 미로 속을 떠돌다 고립되고 외로워지는 인간이 되겠지. 하지만 카지노 쿠폰 엄마가 그러길 바라." (p. 64~65)


─ 그게 마음이 하는 일이니까.

─ 마음이 일도 합니까?

─ 가끔 하지. 그리고 마음의 일은 몸이 거부할 수가 없지. (p. 131)


죽음이란 모두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모두에게 다르며, 볼 수 없는 존재의 삶을 끊임없이 보고 있는 뼈의 아름다움과 같은 것이로구나." (p.147)



이번 작품에서는 <뼈의 기록과 <서프비트가 가장 좋았으며, 표제작 <모우어에서는 언어의 한계와 아름다움을 동시에 그리고 있어서 그 부분이 인상 깊었다. 무엇보다 <뼈의 기록에는 『천 개의 파랑』의 '콜리'와 『랑과 나의 사막』의 '고고'의 뒤를 이을 사랑스러운 로봇, '로비스'가 등장한다. 로비스가 건네는 어설프지만 진실한 위로가 따스했다. 과학이 다정할 수 있다는 것은 무덤덤하게, 또 아무렇지 않게 진실을 나눌 수 있다는 것. 왜 이렇게 슬픈 다정은 꼭 오래 기억 남을까. 불안과 불확실성카지노 쿠폰 가득 찬 디스토피아에서 희미한 빛을 그리고 있는 작가님의 작품들이 좋다.






아무튼 제가 전부 인식할 수 없을 정도로 세상은 너무나 빨리 발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의 인간다움. 잃지 말아야 하는 것. 결코 지배당해서는 안 되는 것. 우리가 불행해질 권리, 이에 관해 우리는 계속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모든 SF 작품들이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는 것처럼요. 배우면 배울수록 제가 얼마나 부족한 지 알게 됩니다. 그러니 많이 읽고, 생각하고, 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또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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