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아는 만큼만 안다고 해요.“
홍상수 감독님의 카지노 쿠폰를 좋아한다.
가벼운 농담, 근사한 철학으로 포장했지만 결국 관객에게 들키는 찌질한 속내, 볼썽사나운 치근댐. 이를 단조롭게 보여주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살아있는 대사가 좋다.
뒷맛은 영 개운치 않다.
감추는 것이 불문율인 찌질함과 치부를 커다란 스크린에서 확인하고 나오니, 개운치 않은 정도를 넘어 불쾌할 때도 있다.
이 불쾌함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숙제.
카지노 쿠폰 속 인물들, 즉 타인의 것으로 미뤄 나의 것을 외면하느냐, 나의 것까지 목격하고 비로소 그다음을 생각하느냐.
“딱 아는 만큼만 안다고 해요.“
매번 달리 들리는 이 말의 의미를 아직도 곱씹고 있다.
홍상수 감독님의 영화 <잘 카지노 쿠폰 못하면서의 대사처럼, 지금은 여기까지.
딱, 아는 만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