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밤,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
왜 사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그냥. 그냥 살아.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 그래. 그냥 사는 게 사는 데 있어 가장 큰 이유야. 다른 이유는 없어. 돌멩이가 왜 딱딱한지 아니? 왜 나무는 말을 못 하게? 몰라. 나무도 돌도 몰라. 사람도 그래. 무료 카지노 게임 데 이유는 없어. 이유를 찾기 시작하면 무료 카지노 게임 건 피곤해지고 슬퍼진단다.
- 정용준, 『내가 말하고 있잖아』
누군가가 나에게 산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물었을때, ‘그냥 사니까 사는 겁니다.’라고 대답했거든. 그런데 책에서 내 마음과 똑같은 문장을 발견한 게 아니겠어. 이 말을 한 책 속 인물은 중년의 외과의사야. 우리 나이쯤 되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게, 시간의 순리인 걸까? 아니면 반백 년 가까이 살다 마침내 깨달은 삶의 진리인 걸까? 확실한 건 우리가 아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거야.
어떨 때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다 가짜 같다는 생각을 해. 우주라는 공간 자체가 어떤 대단한 존재의 장난감인 거야. 어릴 때 투명한 상자에 흙을 넣고 개미집을 관찰했던 것처럼 우리도 결국 상자 속 개미들인 거야. 어쩌면 고도로 진화한 휴머노이드일 수도 있어. 소설 『작별 인사』에 나오는 ‘철이’처럼 말이야. 그것도 아니면 영화 『매트릭스』와 같이 우리는 프로그램의 일부일 수도 있지. 우리가 실존한다는 것 자체가 환영인 거지. 그것 봐. 우리는 우리에 대해 아는 게 없어.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죽음이 끝인지, 새로운 사직인지. 우린 아무것도 몰라.
결국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그 허무를 견디기 위해 책을 읽는 걸까? 무언가 흔적을 남기기 위해 글을 쓰는 걸까?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애쓰며 무료 카지노 게임 걸까?
그냥 사니까 사는 게 인생이지만 그럼에도 난 내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 그렇게 살다가 때론 허무에 부딪히고, 내 뜻과는 상관없는 불행과 마주치더라도 열심히 살고 싶어. 그것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달리 무어 있겠어? 그렇다고 또 너무 애쓰지는 말자. 적당히 하는 거지. 그런데 그 '적당히'가 참 어렵다. 그렇지?
사실 이 편지가 너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야. 뭔가 멋진 응원의 말로 근사하게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결국 아무것도 모른다는 소리만 하고 있네. 그냥 나는 우리가 슬프지 않았으면 해.
알 수 없는 어떤 인연으로 이 글에 닿은 네가, 이 삶을 살면서 최대한 즐거웠으면 해. 무료 카지노 게임 데 이유는 없으니까. 이유를 찾기 시작하면 무료 카지노 게임 건 피곤해지고 슬퍼지니까.
언제나 너의 삶을 응원할게.
P.S. 지금까지 미흡한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언제까지고 행복하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