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얘기로 시작할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최고의 신 제우스(Zeus, 로마 신화의 유피테르(Jupiter))는 인간이 모두 한통속으로 결탁하여 죄업을 쌓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음에 한탄하며이전의 인간과는 전혀 다른, 전혀 불가사의한 기원에 그 뿌리를 두는 새로운 인류에게 대지를 맡겨야겠다 판단하고서는 '운명의 서'에 기록된 예언대로 지은 죄가 없고 직심(直心)스럽게 신들을 섬겨 온 프로메테우스의 아들, 데우칼리온과 그의 아내 퓌라만 남기고 대지를 모두 불살라버렸지.
'이 넓은 땅, 해 뜨는 데서부터 해지는 데까지 살아있는 인간은 우리 둘뿐이다.
나머지는 바다가 앗아갔다.
우린들 무슨 수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막막하구나(주1).'
신들의 뜻에 따라 '인류의 본'으로 남은 둘은 아주 막막했어.
'나에게 아비되는 재주가 남아 있어서 자손을 퍼뜨리고 새 나라를 일으킬 수 있다면 좀 좋으랴.
내게 흙을 이겨 사람의 형상을 만들고 여기에다 숨결을 불어넣는(주2) 재주가 있다면 좀 좋으랴.
그러나 이제 카지노 쿠폰 운명은 우리 둘에게 달려 있다.
이것이 신들의 뜻...
우리는카지노 쿠폰 본으로 남은 것이다(주1).'
새로운 카지노 쿠폰 근본이 되어야 할 막중한 신의 임무를 띈 둘은
자신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테미스 여신의 신전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지.
'신들의 마음이 신심(信心)있는 자들의 기도로 움직이고 부드러워진다면, 신들의 분노가 이로써 가라앉는다면, 일러주소서. 테미스 여신이시여, 어찌하면 인류가 절멸한 이 땅의 이 재난을 수습할 수 있을는지요? 자비로우신 여신이시여, 환란을 당한 저희를 도와주소서...(주1)'
오비디우스가 쓴 신화를 읽으며 엄마는...
지금 다시 제우스가 우리에게 호통을 치며 모든 대지를 불살라버리겠다고 엄포를 놓는 것은 아닐까 싶어.
첨단과학이 인간의 지능을 넘나들며 인간의 가치를무용하게 만드는 시대,
편지나 말보다는 이모티콘으로 더 대화가 잘 통하는 시대,
세대간의 소통은 단절되고전통은 무시되는 시대,
환경파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른 지구를 떠나또 다른 행성으로의 이주를 꿈꾸는시대...
'신인류'라 불린다지?
요즘 젊은이들말야.
1인 가구가 증가하고 AI에게 묻고 상형문자인 이모티콘과 신조어를 탄생시키고 비혼을 선호하고 출산을 미루거나 거부하는, 게다가 스스로의 자아를 죽이는 우울증도 OECD 1위를 고수하고... 지구를 떠나 새로운 행성으로의 여행, 또는 이주도 가능한 카지노 쿠폰의 현재와 미래.
신화가 쓰여진 태초의 지구와 지금 현대사회가 요상하리만큼 비슷하지 않니?
엄마는 여기까지 생각이 이르자 너희들에게 과감한 제안을 해볼까 해.
죄가 없고 자신의 본성적 임무에 충실해서 새로운 카지노 쿠폰 본이 되어줄 남과 여.
테미스는 자신을 찾아온 이들 부부에게 '카지노 쿠폰 뼈를 어깨너머로 던져라'고 명하지.퓌라는 그럴 수 없다 하지만 데우칼리온은 신의 뜻이 죄업을 쌓게 하지는 않을 것이고 테미스 또한 선한 신이기 때문에...
생각했지.
'카지노 쿠폰 뼈...'대지'일것이요, 그러니까,카지노 쿠폰뼈는곧돌이아닐는지...'
그들은 돌을 카지노 쿠폰 던졌어.
그러자 땅속에서 새로운 인간이 솟아났어.
지아비가던진돌은남자,지어미가던진돌은여자.
그렇게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이야.
카지노 쿠폰 한사람 한사람이이 시대의 데우칼리온과 퓌라이길 바란단다.
카지노 쿠폰 뼈... 대지의 상징...
너희 역시어깨너머로 엄마의 뼈든 심장이든 대지를 상징하는, 지금의 시대를 상징하는 무엇이든 뒤로 던져...
기성세대인 우리 어른들의 무지한 소치들이 무수하지.
그것들이 카지노 쿠폰의 미래에 해가 된다면
카지노 쿠폰의새로운 세상을 열어.
그러니 카지노 쿠폰.
버려.
뒤로 남기고 앞으로 가.
이는 기성세대의'희생'이 아니라 너희들 표현대로 카지노 쿠폰의 미래를 위한'갓생'이야.
갓(God, 신)과인생(人生).
카지노 쿠폰 만든 단어더라? 참 기발해!!!
왜 수많은 글자의 조합에 갓+생.이란 단어가 창조되었을까?
진짜 그리스 신화처럼신이 너희들에게 명한 것일까?
'신인류'로서 과감하게새로운 세상을 만들라고?
그렇게 본이 되라고?
그렇게 '갓생'으로 살라고?
'갓생살기'라는 단어가 신이자신에게 부여한 목표를성실하게 수행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라는 의미라며?
그런데 갓생살기가 얼마나 어렵니...
그리고 얼마나 귀하니...
그러니 너희들은 그렇게살아.
귀하게 살라구.
본이 되게 살라구.
신이'자신을 대신'해 세상에 구현해줄 인간에게 명한 스스로의 임무에 성실하게 살라구.
본(本)이 되어야할 인간이
본(Bone, 뼈)로부터 유래된 것은 우연일까.
그렇게 본(本)이 본(Bone, 뼈)으로부터 본(Born, 태어남)하여 새로운 시작(M-orn-ing)을 여는 것이 엄마(Mo-ther)로부터 비롯되었음은 또 우연일까.
언어라는 것이, 그러니까 명사와 동사의 사용은 그 사유물과 유사(주3)하며인간의 언어가 발달되어온 것은이런 상식적 우주를 서술하고 논하며 관리하기 위해서(주4)이기때문에 언어의 우연은 결코 우연은 아닌 것이지.
자, 그렇다면.
고리타분하다고 눈 돌리지 말고 꼭 눈과 마음과 정신으로 지금 네 눈앞의문장을 읽어보길 바래.
하늘이 만물에게 부여한 것을 본성이라 하고
자신이 부여받은 본성에 따르는 것을 도라고 하고
도를 닦는 것을 교라고 한다(주3).
[중용]의 1장 1절.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
인간 존재의 본(本)은 성(性)이라 하여 하늘의 명(천명)과 동일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지. 일축하고 함축하여 인간의 본성은 천명을 따르는 것이고 인간과 하늘이 결국엔 합일체라는 의미로해석할 수 있지. 엄마의 표현대로라면 '한 사람은 하나의 우주'인 것이야.
결국, 이는 한마디로
너 한사람이 단지 개체로서가아니라 모든 조화를 위한 한사람.
너 한사람이 단지 너 하나의 안위가아니라 공공의 선을 위한 한사람.
너 한사람이 단지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우주의 대변을 위한한사람.
너 한사람이 단지 먹고 사는 생(生)이 아니라목적에 부합하는 성(性, 주5)을 위한 한사람.
이렇게
객체이자 개체로서의 한사람이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위대한 주체이자 전체로서의 한사람으로 너의 삶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지.
이 위대한 정신이 가장 기본이어야 한다는 것이지.
그저 카지노 쿠폰 한사람한사람이21세기의데우칼리온과 퓌라로서 존재하면 되는 것이지.
엄마는 이 편지를 쓰면서
지금 현대사회, 초진화가 가속화된,어쩌면 다소 위험해보이는...
카지노 쿠폰의 삶이, 카지노 쿠폰의 대지가...
지금 어떠한지어디로 가고 있는지...
카지노 쿠폰을 잠깐이라도 멈춰세우고 싶어졌단다.
그리고 오늘 엄마가 얘기해준
그리스신화와 중용의 사상을 깊이 들여다보라고 권하고 싶어졌단다.
태초의 인류가 무너지고 다시 신인류가 등장했던 '고대국가'.
카지노 쿠폰 본성을 다시 되찾고자 중용을 설파했던 '춘추전국시대'
지금 우리의 살고 있는 21세기.
너희들이 기성세대의 무엇을 뒤로 던지고무엇을 앞에 두고
카지노 쿠폰의 미래를 이끌고 가야 할지...
오늘은...
아주 잠깐이라도
저~어기 멀리... 하늘을 보며 네 가슴을 울리는 신의 음성을 들어보면 어떨까...
너희들이 혹시...
잡지 말아야 할 것을 버리지 못한 채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혹시...간과하거나 손에서 놓친...아니면... 잊고 있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반드시 손에 거머쥐고 가야할 가치를 놓치고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모르겠다... 왜 엄마가... 지금.. 이 얘기를.. 너희들에게 이토록 간절하게 외치고 있는지를...
지금 [엄마/아빠의 유산]을 계승시키기 위해 많은 작가들과 '남겨야 할 정신'을 토론하고 쓰고 또 토론하고 쓰고 있잖니... 그래서 우리 기성세대가 남겨야 할 정신, 남기지 말아야 할 정신.에 대한 사유에 깊게 빠져있어서인가봐....
주1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 민음사
주2데우칼리온의 아버지 프로메테우스가 이렇게 해서 인간을 창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3 한나아렌트, 정신의 삶, 푸른숲
주4 올더스헉슬리, 영원의 철학, 김영사
주5 성(性) : ‘忄(心)’와 ‘生’ = 신체만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영혼이 모두 살아있는.
https://guhnyulwon.com/service
https://cafe.naver.com/joowonw
[지담연재]
월 5:00a.m.[감정의 반전]
화5:00a.m.[엄마의 유산]
수5:00a.m. [나는 시골로 갑니다.]
목 5:00a.m.['성공'과 '부'에 대한 소고]
금 5:00a.m.[삶, 사유, 새벽, 그리고 독서]
토 5:00a.m. [대가에게 배우는 글쓰기]
일 5:00a.m.['성공'과 '부'에 대한 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