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유채꽃과 겨울의 동백꽃, 그리고 수국
제주는 사계절 꽃이 다르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유채꽃과 동백꽃이 아닐까 싶다. 제주 유채꽃은 1월에 피기 시작해 2월, 3월이 절정이고 4월까지 볼 수 있다. 유채꽃이 피는 시기가 되면 길 가다가 도 모든 곳에서 유채꽃을 볼 수 있으며 유채꽃 명소를 가면 유채꽃이 가득한 곳에서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산방산은 유채꽃 명소 중 한 곳이다. 나는 3월에 산방산에서 유채꽃을 보러 갔는데 산방산을 뒷배경으로 유채꽃이 가득했다.
유채꽃밭은 무료로 개방된 곳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사유지라 인당 들어가서 사진을 찍으려면 3000~5000원가량을 내야 한다. 산방산 유채꽃밭도 그랬다.
무료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유채꽃밭을 망가뜨리는 아이들로 주인이 고생하기도 하고 사유지로 관리하려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은 최대한 사람들이 안 보이게 찍었는데 명소 중 하나라 그런지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이곳 산방산은 다른 계절에는 꽃이 없는 채로 푸르게 있다. 산방산과 용머리해안만 보러 가도 좋다.
4월에 가파도 청보리밭에 가서도 청보리와 같이 핀 흰 유채꽃을 보기도 했다. 위 사진은 애월 유니호텔 앞에 있던 유채밭이다. 이곳은 무료로 개방했다.
유채꽃이 다른 지역에도 피는데 왜 제주에는 유독 유채꽃이 많을까? 유입됐을 당시엔 유채꽃의 줄기와 잎을 제주사람들이 나물로 먹었고, 씨로는 기름을 짰다고 한다. 여름태풍과 제주에는 참기름을 만드는 참깨를 기르기 어려웠는데 척박한 환경에서도 자라는 유채꽃을 사람들은 기름으로 썼다고 한다.
유채꽃밭을 보고 산방산 근처에는 산방산 랜드가 있었다. 작은 놀이공원이라고 보면 되는데 바이킹과 트램펄린이 있었다. 바이킹을 탔는데 평소 놀이기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데다 체감상 스무 번 이상 왔다 갔다 해서 속이 울렁거렸다. 무서운 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할 것 같았다.
겨울에 제주에는 동백꽃이 핀다. 동백꽃 역시 다른 지역에서도 핀다. 그런데 제주가 동백꽃으로 유명한 이유는 동백이 바람을 막기 위한 방풍림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붉은 동백꽃은 제주 4.3 사건으로 스러져간 희생자들을 상징한다고 한다. 낙화의 모습이 애처롭기 때문이다. 제주에도 여러 동백 명소가 있는데 그중 하나인 동백 포레스트에 갔다.
코스가 꽤 길었다. 동백무료 카지노 게임 나무에도, 땅에도 떨어져 있었다.
김유정의 '동백꽃'에는 두 청춘남녀가 동백꽃 사이로 넘어지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그런데 '노란 동백꽃,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이라는 표현으로 봤을 때 제주의 동백꽃은 아니라고 한다. 아마 생강나무 꽃의 방언이라는 추정이 있다. 그런데 제주의 빨간동백꽃은 애정과 그리움 상징이기에 점순이와 소년의'썸'을 그리기에도 적합한 꽃이라고 생각했다.나는 가족과 갔지만 연인과 온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빨갛고 예쁜 동백꽃은 연인들에게 낭만적인 장소가 될 것 같았다. 이곳에서도 인생샷을 잔뜩 건질 수 있다.
다음은 수국이다. 코스모스, 메밀꽃, 벚꽃.. 유채와 동백 외에도 제주에 꽃이 많이 피지만 수국 역시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사진은 내가 아닌 부모님이 다녀오시면서 찍은 사진이다.
수국은 5월부터 6월에 핀다. 우리가 보는 수국의 꽃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사실 꽃이 아닌 꽃받침이라고 하는데 꽃받침이 풍성해서참 예쁘다. 색깔도 다양하다. 수국 역시 여러 명소가 있는데 그중 한 곳이다.
꽃은 예쁘고, 향기롭고 그 의미가 있어 상징적인 자연물이다. 그리고 그 꽃들이 계절마다 다르다는 것은 제주의 큰 장점인 것 같다. 제주에 온다면 그 시기에 유명한 꽃을 꼭 보고 제주의 자연 속에 스며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