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아닌 시작이 되는 글
2023년 우리 가족은 한 달 반 유럽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했다.
결혼할 때 남편은 교사 임용 시험을 합격 후 대기 발령 상태였고 나는 임용 시험 준비생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양가 부모님의 경제적 도움을 받아 결혼했다. 해외온라인 카지노 게임이라곤 학부 때 남동생과 함께한 인도가 전부인 나는 신혼온라인 카지노 게임으로 유럽을 가고 싶은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부모님께 손 벌리는 입장에서 신혼온라인 카지노 게임 경비가 많이 부담이 되는 곳을 선택할 수 없었다. 나는 늘 나의 신혼온라인 카지노 게임지가 아쉬웠다. 그 아쉬운 마음 때문에 결혼하고 10년쯤 유럽을 가자고 신혼 초에 남편과 얘기를 하곤 까맣게 잊고 지냈다.
둘이, 넷이 되어 삶을 살아갔다. 외벌이에서 아이들이 보육기관에 자리 잡은 후로 우린 맞벌이가 되었다. 누구의 도움 없이, 넷이 각자의 삶을 사느라 서로를 돌볼 틈 없이 살았다. 잦은 야근과 회식, 연수, 모임 등으로 남편은 늘 바빴고, 바깥과 안의 일을 챙기느라 나는 늘 힘이 없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따뜻한 말보다는 통제, 지시, 강압적인 말로 대하고 있었다. 첫째는 부모의 역할을 대신해 동생의 어린이집 하원을 맡았고, 둘째는 엄마의 자리를 누나가 대신해 부모보다 누나를 더 의지하며 살았다. 어느 한 곳이 곪아도 이상하지 않았다. 각자 문제가 하나씩 터져 나오는 때, 나는 남편에게 1학기 휴직을 요청했다. 그렇게 남편은 육아휴직을 하고, 나는 상반기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다.
우린 첫째가 4학년 둘째가 2학년이 된 결혼 12년 차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떠났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목적은 '자유'였다. 각자의 삶에서 억압과 통제되었던 것들을 잠시나마 벗어나고자 했다. 사실 이 '자유'가 가장 필요한 사람은 나였다. 몸과 마음의 병을 얻고, 병원을 다니고 상담을 받으면서 나는 나를 알아차리며, 객관화하는 작업을 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인정 욕구와 통제 욕구가 강하며, 그것이 내 삶을 내 가정을 통제하고 억압하느라, 본연의 자아를 외면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꿈을 꾸었다. 나의 꿈은 마치 동화나 애니메이션과 같이 배경이 펼쳐졌고, 나는 미지의 세계를 날아다녔다. 그 장면을 상담사에게 얘기했다.
"선생님은 자유로움을 감추고 사는지도 몰라요.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자유로움, 심미적 욕구를 꿈으로 발현하는 거죠."
"마음이 가는 대로 하세요. 어쩌면, 딸이 선생님의 모습을 대변해 주고 있는지 몰라요. 처음부터 이렇게 통제적인 사람은 아니었을 거예요."
나는 내 마음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내 감정이 어디에서 시작되었으며, 왜이렇게표현하는지, 그리고 내가 왜 나의 가정을 일터로 느끼는지, 삶을 왜 고(苦)라고 표현하는지,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 내 삶을 조금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느낄 즘, 남편의 지친 삶이 눈에 들어왔고, 엄마를 무서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들어왔다. 무엇보다 '화'라는 감정으로 내 삶을 다스리는 나를 돌이켜 바라보게 하고 싶었다.
한 달 반 동안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많은 추억과 사진을 남겼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는 내가 던진 질문의 답을 찾았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가정은 일터가 아니라는 걸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여행 중 내 기억에 자리 잡은 최고의 장면이자, 가정이 일터가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을 몸소 느낀 때를 떠올려 보자면, 스페인 몬테라트 수도원을 돌아보고 숙소가 있는 바르셀로나로 가는 기차를 기다린 때이다. 갑자기 비가 내렸다. 나는 내 겉옷을 벗어 아이 둘을 감쌌고, 그런 나를 감싸서 자기 몸으로 우리의 우산이 되어준 남편. 그 남편이 정말 든든하게 여겨지고 우리 모습이 마치 황제펭귄 가족 같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이런 거구나.'
'내 가족이 이런 거구나.'
낯선 곳에서 마주한 사랑에 나는 마음이 벅찼다. 그리고 그 장면을 나는 수십 번 그리고 그리며 살고 있다.
'가정은 또 다른 일터가 아니고, 사랑이라고.'
브런치 글을 블로그에 하나씩 옮기기로 했다. 처음 펭귄가족여행 글이 30편 마지막을 장식하며, 이야기가 계속되길 바라며,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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