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성시 (自省詩)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땐
아무것도 하지 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테니.
하지만 명심해.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이젠 좀 움직일 마음이 드니?
역시, 이 정도론 부족한가 보구나.
그렇다면 잠시 눈을 감아 봐.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어 봐.
조금만 움직이면,
바람이 네 귓가를 스칠 거야.
햇살이 네 어깨를 두드릴 거야.
그제야 알게 될 거야.
정지해 있던 건 세상이 아니라,
너였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