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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텔라 Mar 10. 2025

카지노 게임 함께 괌을

샤넬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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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게임랑 괌을?”

다들 눈이 휘둥그레져 묻는다.

몰래 숨겨둔 남자친구랑 가는 거 아니냐는 의심 어린 눈초리.

저 유교걸이에요. 진짜 카지노 게임랑 가는 거 맞다니까 그러네들.

사실 숨겨둔 전 남친(현 남편)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남자 친구와의 해외여행은 신혼여행이 처음이라는.

05화 비엔나에 수학여행 온 남자, 프라하에 행군 온 여자




누나 결혼할 때까지 못 기다리겠다며 우리 집 장남은 예쁘고 착한 카지노 게임를 집에 소개한 지 얼마 안 돼 바로 결혼 날짜를 잡았다. 생글생글 웃는 얼굴에 뭔가 통할 것 같은 이 느낌. 고전적인 시누이 뭐 그런 건 잊고, 그냥 언니 동생 하면서 잘 지낼 것만 같은 느낌이 왔다. 우리 집의 새로운 식구에게 정말 잘해주기로 마음먹었다. ‘시댁은 언니가 다 컨트롤할게. 걱정 마,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카지노 게임(좌)와 필자(우)의 즐거운 한 때


동생이 결혼한 지 일 년쯤 지났을까. 우린 시누이와 카지노 게임 사이가 아닌, 원래 알고 지내던 언니 동생처럼 가끔 둘이 만나서 커피도 마시고 기차 타고 바람 쐬러 근교에 놀러 가기도 하며 쇼핑도 함께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족 모임 후 차를 마시며 문득 “여행 가고 싶다.”

이 한 마디에 3박 4일 일정을 맞추어 우린 괌으로 떠났다.

동생 빼고 카지노 게임 단둘이.




괌은 따뜻한 날씨와 풍경도 좋았지만 한창 꾸미기 좋아할 30대 초반(카지노 게임), 30대 중반(필자) 여인들에게는 쇼핑의 천국이었다. 시내 한복판에 있는 갤러리아 면세점을 몇 번이나 들락거렸는지 모를 정도.

아웃렛은 두말하면 잔소리. 그런데 자꾸 거슬리는 브랜드 하나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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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게임껏 둘러보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얘기해 달라는 너무나도 친절한 직원들 덕분에 찬찬히, 그렇지만 매의 눈으로 매장의 가방과 소품들을 둘러보았다.

사실 마음먹고 ‘뭔가 하나 득템해 가야지’라는 생각은 있었지만 샤넬은 계획에 없던 일.

파워 J형에겐 사전에 없던 계획을 실행하기란 상당히 마음이 불편해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것도 잠시, 어느새 뭔가에 홀린 듯 샤넬 가방을 들어보고 신용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순간. ‘정신 차려!’

카지노 게임속의 외침이 들려왔다.




9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샤넬백이 없다.

앞날은 장담할 수 없다지만, 어쩌면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높이 치솟는 물가에, 어떻게 하면 살림을 잘 꾸려갈지에 대해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한 친구가,

“우리 대학교 때 200만 원 대이던 샤넬백이 지금 3~4배 오른 거 알아? 이래서 샤테크라고 하나 봐.”


샤넬백이 사고 싶어 진다면,

일단 돈을 모아서,

과감히 가족여행을 떠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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