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찾은 봄의 즐거움
봄이 되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급해진다. 봄나물의 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여름이 과일의 천국이라면 봄은 나물의 천국이다. 올해는 냉이나 달래 같은 봄나물의 대명사들은 물론이고, 두릅과 엄나무 순 그리고 명이나물 등을 거쳐 세발나물과 초벌 부추처럼 처음 만나는 봄나물들도 더러 맛보고 있다. 너무나 다양한 봄나물들이 쏟아지니 사실 마트에서 생전 처음 보는 이름을 만날 때도 많다. 덕분에 이걸 집에 데려가서 어떻게 먹을 건지 계산이 서지 않아 멍하니 마트의 매대를 째려보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어쨌든 언제나 야채보다는 고기를 찾는 육식파에 가까운 인간이지만, 그래도 역시 봄엔 봄나물을 맛보는 일이 즐겁다. 다양한 봄나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우리 선조들은 얼마나 먹을 게 없었으면 얼핏 보기엔 그저 풀때기에 불과한 나물들을 이렇게 하나하나 분류해서 각자의 맛을 찾았을까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다가도, 직접 맛을 보고 나면 어쩌면 꼭 먹을 게 없어서라기보단 진짜 맛있어서 찾아 먹은 게 아닐까 하는 웃픈 생각이 들기도 한다.
수많은 봄나물 중 단 하나를 꼽아 보자면 우리 집에선 역시 ‘카지노 쿠폰’다. 카지노 쿠폰는 호박잎처럼 큰 잎을 가지고 있고 곰취나 씀바귀처럼 쌉쌀한 맛과 향긋한 풍미가 있는 봄나물이다. 사실 나는 카지노 쿠폰를 그렇게 선호하진 않는데, 어머니께서 워낙 카지노 쿠폰를 좋아하시는 데다 마트에 카지노 쿠폰가 보이면 잊지 않고 매번 담아 오다 보니 봄나물 하면 저절로 카지노 쿠폰가 떠오르는 상태에 이르렀다. 재작년엔 정말 1년 내내 마트에 카지노 쿠폰가 있어서 밥상 위에 카지노 쿠폰가 빠지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작년엔 이상할 만큼 카지노 쿠폰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그 때문에 올해는 1년 만에 다시 만난 카지노 쿠폰가 무척이나 반가워서 마트에 카지노 쿠폰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냉큼 집으로 데려와서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카지노 쿠폰는 보통 데쳐서 나물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우리 집에서 카지노 쿠폰는 쌈과 같은 말이다. 어머니께서 자박하게 끓인 강된장에 밥을 비벼 적당히 데친 카지노 쿠폰에 쌈을 싸 먹는 것을 너무나 좋아하시기 때문이다. 덕분에 카지노 쿠폰로 마들렌을 한 번 만들어볼까 고민하게 되었을 때도 된장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늘은 강된장과 카지노 쿠폰쌈의 맛을 담아 카지노 쿠폰 된장 마들렌을 만들어 보았다.
된장을 마들렌에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상당히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을 텐데, 된장은 의외로 디저트에 사용해도 제법 좋은 맛을 낸다. 물론, 된장 특유의 쿰쿰한 냄새와 다소 날카로운 풍미는 적당히 조절해야 하지만, 자체의 구수한 풍미와 짠맛은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된장은 오븐에 한 번 구워서 사용했는데, 된장을 굽게 되면 혹시나 된장에 있을 수 있는 떫거나 쓴맛이 휘발되고, 된장 내 아미노산과 당분이 가열되면서 좀 더 깊고 구수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카지노 쿠폰는 다른 나물에 비해 쓴맛이 강하기 때문에 한 번 데친 뒤에 찬물에 담가 쓴맛을 빼서 사용했다. 취향에 따라 쓴맛을 전혀 빼지 않고 쓰는 사람도 있는데, 이따금 쓴맛이 너무 강할 때도 있으니 적당히 빼는 것을 추천한다. 쓴맛을 적당히 뺀 카지노 쿠폰는 바싹 말려 가루를 내어 구운 된장과 함께 마들렌 반죽에 섞어 주었고, 강된장 특유의 맛을 살리기 위해 바싹하게 말린 양파와 버섯을 마들렌 반죽 위에 올려주었다.
된장으로 만든 마들렌이라 하면 저항감부터 드는 게 사실이라 완성된 마들렌을 바라보며 어머니께서 매우 의심스러운 눈길을 보내셨지만, 마들렌을 입에 넣는 순간 카지노 쿠폰 된장 마들렌의 성공을 알리는 미소의 깃발이 입꼬리 저 높이 걸려 펄럭였다. 사실 된장 자체는 이전에도 사용해 본 적이 있어서 그리 큰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강된장에 단맛이 더해지는 게 어떨지 몰라 조금 걱정스럽긴 했다. 하지만, 강된장과 카지노 쿠폰쌈을 먹을 때 곁들이는 쌈장에도 단맛이 섞여 있어서 그런지, 은근히 올라오는 단맛은 의외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말하지 않고 건넨다면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은은하게 구수한 된장의 맛과 쓴맛을 적당히 빼서 연하게 쌉쌀한 카지노 쿠폰의 향 그리고 강된장의 분위기를 살리는 양파와 꼬독꼬독한 식감이 살아있는 버섯까지, 마치 아침으로 강된장 카지노 쿠폰쌈을 한입 베어 문 듯한 기분이 들었다.
봄을 맞아 기온이 점점 높아지는 만큼 어째 몸은 점점 처지고 입맛도 그만큼 떨어지고 있지만, 쌉쌀한 봄나물에는 늘어지는 봄기운을 이겨낼 힘이 있다고 하니 봄나물과 함께 얼마 남지 않은 여름을 맞이하기 위해 조금 더 힘을 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