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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훈쌤TV Feb 10. 2025

127번 훈련병, 여기서부터 카지노 게임

컨테이너 카지노 게임은 너무하잖아요.

입대 전날, 친구와 밤 10시까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걱정을 덜어보려 했지만, 결국 헤어지는 순간이 다가왔다.


친구는 요즘 군대는 예전과 다르며, 복무 기간도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운 순간, 밀려오는 생각들로 쉽게 잠들 수 없었다.


다음 날, 부모님과 함께 이른 점심을 먹고 31사단으로 향했다.


입소장에는 나와 같은 날 입소하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부모님과 여자친구가 배웅을 나온 이들도 많았다.


문득, "내가 임용에 합격했다면 나도 여자친구와 함께 이곳에 왔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과는 거리가 먼 상상이었지만, 순간 가슴이 먹먹해졌다.


곧 조교가 다가와 1분 안에 군복으로 갈아입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가져온 옷과 반입이 어려운 물품들을 이름이 적힌 박스에 넣고 황급히 군복으로 갈아입었다.


강당 무대에 나와 경례하는 순간, 멀리서 나를 바라보는 부모님의 모습이 보였다.


그 순간, 참아왔던 감정이 울컥하고 올라왔다.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관 배정을 받고 막사로 향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소식을 들었다.


우리가 지낼 카지노 게임관이 공사 중이라 이번 기수만 컨테이너에서 8명씩 카지노 게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28살 늦은 나이에 입대한 것도 서러운데, 컨테이너 생활이라니. 운이 없다고 생각했다.


카지노 게임관에 들어서자 함께 한 달을 보낼 동기들이 하나둘씩 짐을 정리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125번 카지노 게임부터 133번 카지노 게임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가수가 되기 위해 준비하던 동기 2명, 조선대학교에 다니는 스티븐 호킹을 닮은 동기 1명, 상근으로 갈 예정인 동기 2명, 체대에 다니다 입대한 조교 희망자 1명, 그리고 이미 임용고시에 합격한 같은 대학 후배까지. 이렇게 8명이 한 팀이 되어 생활하게 되었다.


짐을 정리하고 지급받은 ‘소중한 나의 병영일기’, 줄여서 ‘소나기’를 펼쳐보았다.


병영일기를 성실하게 작성하면 전화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고 해서, 첫날부터 열심히 적어나가기 카지노 게임했다.


일기 속에는 육군 가치관, 목표, 복무 신조 등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리고 카지노 게임 일지의 맨 첫 페이지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실패하면 실망할지도 모르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죽은 몸이나 마찬가지다.

-베벌리 실즈 -

이 군대 카지노 게임이야말로 내게 있어 새로운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욱하는 성격에, 게으르고 80kg이 넘는 지금의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일지도 모른다.


단순한 복무가 아닌,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과정으로 받아들여야겠다고 다짐했다.


살을 빼고, 내 삶을 다시 정리할 기회. 이 기회를 잡아야만 한다.


혹시라도 이 모든 과정을 거쳐 내가 더 나아진다면, 살도 빼고 임용도 합격해서, 스님이 말해주었던 내 인생 곡선처럼 30살부터는 정말 좋은 일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127번 훈련병, 네 여정은 이제부터 카지노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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