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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례자 Apr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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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월 07일 훈련소에서 온 소포-아빠가

사랑하는 우리 아들


전화기 너머로 엄마의 떨리는 목소리가 전해왔다. "우체국에서 메시지가 왔어. 대전 훈련소에서 우리 아들 소포가 오늘 온대." 도착시간 14:00~19:00. 이때부터 엄마는 소파에 엉거주춤 앉은 채 문 밖의 소리에 귀와 눈을 온통 기울이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빠가 6시 좀 넘어서 집에 돌아오자 기다리다 지친 엄마가 소파에 반쯤 기대서, "아직도 안 왔어~"라 한다. 서둘러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는 아빠도 엄마와 소파 끝에 제비처럼 나란히 앉았다.

아빠는 카지노 쿠폰에게


"우리 아들 옷을 봐도 절대로 눈물지으면 안 돼, 알았지? 부모가 담담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강하게 버텨

야 아들이 맘 편안하게 군생활하지, 우리 아들은 지혜로우니 모든 일을 잘 해낼 거야. 그러니 울면 안 돼~"


하면서 엄마의 어깨를 다독였단다. 그리고 일어서서 창밖을 봤더니 우체국 택배차가 경비실 앞에 서있었다. 잠시 후 현관 인터폰 소리가 났고, 드디어 기다리던 네 택배가 왔다. 엄마, 아빠는 벅찬 마음에 어쩔 줄을 몰랐다. 칼을 가지고 소포 박스를 조심해서 뜯었다. 우리 아들이 훈련소에 입고 갔던 청바지, 티셔츠를 들어 올리고는 엄마는 네 이름을 부르며 엉엉 울음을 터트렸다. 우리 아들의 양말이며 속옷, 진흙 묻은 청바지, 허리띠, 진흙이 으깨진 운동화, 오리털외투를 하나씩 어루만질 때마다 아들의 체취를 맡고 머리며 다리며 가슴을 쓰다듬듯 네 흔적들을 되새기느라 엄마는 한참이나 엉엉 소리내서 울었다. 옆에서 아빠도 눈시울을 붉혔단다.


우리 사랑하는 아들아


엄마는 소포 속에 네가 깨알같이 총총히 써 보낸 편지를 몇 번이나 다시 읽고 또 읽었단다.


"카지노 쿠폰, 아빠, 나는 훈련소에서 밥 잘 먹고 운동 잘하고 잠 잘고 있어 나보다 나이 많은 형들이 많아 특히 일본과 독일에서 온 형들과 친하게 잘 지내. 나는 걱정하지 마시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다가 퇴소식 때 만나요. 사랑해요 카지노 쿠폰, 아빠."


너의 손카지노 쿠폰에는 엄마 아빠의 건강과 안부를 걱정하는 이야기로 가득했고, 무엇보다 훈련을 마치고 돌아올 때면 땅거미가 지고 군가를 부를 때면 가슴이 뜨거워진다고도 했다.

카지노 쿠폰는 아빠에게 말했다.


"여보 우리 아들은 어쩌면 이렇게 글을 잘 쓸까? 내가 뭘 궁금해하는지 알고 마치 눈앞에 보여 주듯이 상 세히 대답해 줬어. 언제 일어나서 무엇을 하고, 언제 밥을 먹는지, 어떤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요즘 주로 하는 생각이 무엇인지, 지난 시간 엄마, 아빠에 대해 어떤 생각이 많이 나는지를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게 써줬어"라고 아들을 칭찬하고 고마워한다. 그리고 말끝에 한마디 덧 붙인다.


"여보, 글은 이렇게 쓰는 거야. 상대방이 알고 싶은 얘기를 알아듣기 쉽게 써야지. 당신 시는, 글은 어려워, 무슨 얘긴지 모를 때가 많아. 아들에게 한수 배워."


아들아, 별로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그래 아들아, 엄마 말이 맞아. 아빠가 어린 시절부터 네게 말과 글을 가르치면서 여러 번 놀라서 네가 쓴 글을 엄마에게 보여주곤 했단다. 네 말과 글에는 군더더기가 없어, 대상과 상황에 대한 묘사가 간결, 명료하고 어휘의 선택이 적확했어. 너는 일주일에 한두 번은 대형 서점에 같이 가고 용돈의 대부분을 책을 사는 데 사용했지. 고3 수험생일 때도 하루에 2~3시간은 책을 읽고 보냈던 너는, 아빠가 읽던 책 페이지를 접거나 메모하는 것을 깜짝 놀라서 펴면서, 책을 이렇게 다루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고, 좋아하는 책의 표지는 투명 접착 비닐을 사서 도서관책처럼 보관하며 보물 다루듯 쓰다듬던 너를 생각하면 이상한 일도 아니지. 장차 어떤 직업을 갖던 소설가가 되겠다며 몇 편의 습작도 간직한 너를 이 시간 생각한다. 군대에서 적어도 훈련병 기간 동안에는 책을 읽을 수 없을 텐데 그 시간을 잘 견뎌낼 수 있을지도 궁금하구나.

몸과 정신을 단련하는 훈련병 시간에는 온통 이 일에만 전념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네가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읽을 시간이 올 거야. 또 소식 전하자. 네가 우리 아들이어서 엄마 아빠는 자랑스럽고 감사하단다.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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