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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듐레어 Feb 22. 2025

판타지를 꿈꾸느라 일상의 소중함을 잃지 말자

루피시아 5151. 매일의 홍차 무료 카지노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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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시아에서는 작년 연말에 매일의 홍차라는 시리즈로 100g짜리 패키지를 내놓았다. 좀 더 부담 없는 가격대로 접근성을 올려주려는 의도의 제품으로 다즐링, 아쌈, 실론 얼그레이 세 종류의 차를 각각 잎차와 티백으로 발매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게 발매되더라도 해당 제품 없이도 매일 홍차 마시던 사람들이나 좀 사가고 신규유입은 기대하기 어려울 거라는 생각인데 일본에서는 과연 어떨지 궁금하다. 뭐 그러한 일본 시장의 사정과는 전혀 상관없이 일단 나는 궁금하니까 마셔보기로 한다. 1월 초에 아내를 아바타 하여 구매하였고 100g 특별팩이 980엔, 같은 가격으로 티백은 20개 패키지이다. 상미기한은 제조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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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스탠딩 지퍼백 패키지로 앞면에는 럭셔리하고 향긋한 무료 카지노 게임과 가벼운 맛의 닐기리를 오리지날 블랜딩 했다고 한다. 갑자기 닐기리 블랜딩. 평소의 차 설명은 뒷면으로 넘어간다.

“코우차오 못또 미지카니 시타이”
손나 오모이카라 우마레마시타.
아사 오키타 토키노 메자메노 잇파이니 오쇼쿠지토 잇쇼니
오카시토 아와세테 오야츠노 지칸니……
마이니치노 도노 시인니모 아우 마구캇푸데 탓푸리 타노시메루 코우차데스.
“홍차를 더 가까이하고 싶다”
그런 마음에서 탄생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마시는 첫 잔으로, 식사와 함께,
과자와 곁들여 간식 시간에……
매일 어떤 순간에도 어울리는, 머그컵에 듬뿍 즐길 수 있는 홍차입니다.

뒷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레시피의 변화인데 2인분 600ml 기준의 레시피를 알려주고 있다. 기존 150ml 한잔의 레시피가 아닌 무려 600 기준이다. 이 차의 지향점이 어디인지 확실히 보여주는 부분인데 600ml 팟에 우려서 각자 머그컵에 300ml씩 나눠서 마시라는 이야기. 휘뚜루마뚜루 일상 속의 홍차라는 컨셉을 명확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구매는 하지 않았지만 티백 패키지의 뒷면엔 300ml 머그컵에 티백 하나를 우리는 것으로 나와있다. 티백에 들어있는 다즐링의 용량은 5g으로 잎차 레시피의 4~5g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농도가 되겠다. 공홈 정보로는 아이스티 마크가 붙어있고 냉침 레시피도 안내하고 있다. 1:100 비율로 냉장고에서 4~6시간 레시피.

뭔가 뒤섞인 블랜딩

봉투를 개봉해서 열어보니 약간의 마른풀 냄새와 살짝 묵은듯한 홍차향이 확 느껴진다. 이게 무슨 블랜딩이지. 건엽을 덜어내 보니 녹차 수준으로 푸릇한 잎부터 낙엽에 가까운 갈색 잎까지 다양하게 섞여있고 산화도가 높은 애들 중에 닐기리가 섞여있는 것 같다. 가성비 좋은 저렴한 퍼스트부터 적당한 어텀닐까지 골고루 블랜딩 한 것 같은 모양새. 사실 겉으로 보기에 이 정도의 말짱한 찻잎이 100g 만원도 안 한다는 게, 그것도 다즐링 위주의 블랜딩이라는 게 말이 안 되는 느낌이지만 실제 마셔보고 판단할 일이겠지. 곧장 마시러 가본다.

매일의 홍차 컨셉에 맞게 심플한 사진

레시피를 따르자면 평소의 300ml 기준으로 4~5g을 쓰는 게 맞겠지만 그냥 하던 대로 6g을 사용한다. 온도는 90도를 사용하여 2분. 흔히 다즐링을 8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우리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던데 그건 퍼스트 플러시 일부의 경우이고 온도와 시간은 차의 상태에 맞춰 항상 조절한다고 알고 있는 게 좋겠다. 잔에 따라낸 뒤에도 밖으로 퍼져 나오는 향은 그리 강하지 않다. 한 모금 마시기 위해 입 쪽으로 잔을 가져오자 다즐링 향이라고 할만한 향이 그제야 슬며시 느껴진다. 밀향과는 다르게 설탕 같은 꿀향이 아주 미미하게 감도는 찻물. 밥차 같은 세컨플러시라고 하기엔 산미가 살짝 도드라지고 좀 더 어텀닐같은 느낌으로 홍차맛이 강하다. 최근의 다즐링이 녹차-백차 뉘앙스가 강한 것과는 굉장히 다른 방향성. 다즐링에서 아주 희미하게라도 몰티 하다는 느낌이 느껴지는 게 굉장히 새롭다. 보통은 몰티 쪽으로 연결하기가 영 쉽지 않은 게 다즐링이지 않은가. 아무래도 함께 블랜딩 된 닐기리의 영향일까. 다즐링에서 놓치기 쉬운 홍차맛을 보충해 주면서도 다즐링의 산들산들한 느낌은 헤치지 않는 정도로 블랜딩이 되어있는 듯하다. 약간의 산미라고 느껴지는 부분도 닐기리에서 나는 민트나 멘솔 같은 느낌이 아주 살짝 섞여 들어가서 산미처럼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은 개운하다는 점이어서 매일의 홍차라는 컨셉에 잘 맞는 맛인 것 같다. 부담 없이 데일리로 팍팍 소진하기 좋은 맛이다.

대충 냉침

아이스티 추천 마크가 있으니 또 안 마셔볼 수 없겠다. 진하게 우려서 얼음컵에 급랭을 했더니 증제한 백차처럼 약향이 올라온다. 보통 뜨거운 물로 무료 카지노 게임을 데치면 무료 카지노 게임에서 이상한 맛이 난다고들 하는데 어떤 경우는 한약 냄새가 난다는 이야기도 한다. 그때 보통은 이런 약향을 두고 이야기하는 건데 백차의 약향을 이해하고 나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지는 것이다. 물론 풀 맛이 너무 데쳐져서 쓴맛이 올라와 이상한 풀죽이 되는 경우도 있긴 하겠지만 약향이 이렇게 나는 경우도 있다는 것. 급랭한 무료 카지노 게임에서 살며시 백모단의 정취가 느껴진다. 의외로 나쁘지 않은 급랭. 가장 추천하는 우림법은 냉침이었으니 냉침을 빼먹을 수 없겠다. 냉장고 5시간. 무료 카지노 게임 특유의 가볍고 풋풋한 향이 제법 크리스피하게 바삭바삭 우러난다. 마셔본 우림법 중에선 가장 무료 카지노 게임스럽다고 여겨진다. 지난번 트와이닝 프리미엄 빈티지 무료 카지노 게임처럼 홍배향이 언듯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최근 날이 추워 아이스를 많이 마시지는 않았는데 냉침을 적극 추천할 땐 다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살아나는 엽저

다즐링은 워낙에 여러 가지 등급이 있는 데다가 수확 시기에 따라 여러 배치가 있고 또 각각의 다원이 등급별, 배치별로 추구하는 맛들이 다 다르다 보니 하나의 어떤 맛으로 논하기가 어려운 차라고 생각이 든다. 게다가 수십 년간 마케팅적으로 다즐링을 그야말로 숭배해 온 결과 많은 사람들이 다즐링에 대한 판타지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유독 다즐링에 대해서 많은 말이 나오는 데에는 이런 복잡한 사정들이 얽혀서 생긴 문제들이 원인이 아닐까 한다. 루피시아의 매일의 홍차 무료 카지노 게임은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욕먹기 딱 좋은 포지션이라고 생각이 든다. 가격이 초저가로 트다즐 티백보다도 단가가 떨어지지만 어쨌든 100g이라는 대용량이기도 하고 개별포장도 아닌지라 한번 맛을 보고 그 판타지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분명히 실망감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확한 컨셉이 있고 타겟하고 있는 맛이 있으며 가격대비 너무너무 훌륭한 차품이라는 것을 절대 잊어선 안될 것이다. 2025년 물가에 이 가격이고 이 정도 맛이라니 솔직히 좀 놀랍지 않은가? 기업들의 노력도 너무 중요하고 감사하지만 결국은 커뮤니티의 성숙도가 같이 가줘야 시장이 자라난다는 게 요즘 많이 하는 생각이다. 최근 들어 젊은 층에 차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인데 잘못된 인식이 퍼져나가는 속도가 워낙 빠르고 차를 마시는 본질과는 관계없는 접근들로 차 문화를 경험하고 선입견을 갖는 모습들도 많이 보여서 속상하고 불안한 마음이 크다. 특히나 다즐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그런 것들이 여러 겹으로 얇게 얽혀있다가 줄줄이 나오니까 더 힘들고.

루피시아에서 시작하는 일상의 쉬운 차 한잔이라는 본질적인 접근이 그래서 너무 반갑고 이런 접근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무슨 퀄리티 다즐링에 비하면 부족할 수 있는 차품이지만 그래도 충분히 맛있고 그 맛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이 마음 때문이지 않을까. 너무 따뜻해서 사실 아이스티는 거의 마시지 못하고 습관처럼 하루 두세 번씩 다즐링을 우려 마셨다. 정신 차려보니 너무 빠르게 소진된 매일의 홍차 무료 카지노 게임. 일상의 가벼운 차 한잔을 내게 돌려준 고마운 차였다. 그럼 다음 다즐링까지 이만,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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