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보기 세계사' 종결
코소보의 하심 타치가 코소보 구국의 영웅인지는 평가하기 이를지 모른다. 그로부터 시작해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었다는 사실은 반드시 짚고 가야 한다는 뜻이다.
그가 아니었더라도 어차피 일어날 폭력이었다고 항변할지도 모르겠지만, 일련의 폭력에는 자유롭지 못한 인물이다. 당시 세르비아 보안군에 대항하는 게릴라 조직인 카지노 게임 추천해방군(KLA)을 이끈 지휘관 출신으로 자민족 반대파에 대한 숙청을 비롯해 인명 살상과 학대와 고문의 혐의를 받아 2020년 6월 24일 국제전쟁범죄특별재판소의 전쟁범죄 및 반인류 범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 이후 하심 타치는 세르비아와의 평화협상을 위해 미국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대서양 상공에서 대통령전용 비행기가 이 소식을 전해 듣자 급선회 했다고 알려졌다.
프리슈티나 박물관에서 본 하심 타치의 대형 걸개그림을 보고 처절한 카지노 게임 추천주의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았다. 과연 그가 수많은 자카지노 게임 추천을 세르비아 보안군대와 경찰에 폭력의 미끼로 내몰고도 카지노 게임 추천을 위한 희생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먼 옛날이야기가 아니다. 이제 겨우 20여 년 전 알바니아계와 세르비아계까지 분리 독립 과정에 잔혹하게 1만3천여 명(단언컨대 2만 명 이상일 것이나 정확한 것은 아니다)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코소보에 여행 중 잊지 못할 경험이 몇몇 있다. 도심 한 가운데 알바니아의 민족영웅으로 우뚝 솟은 스칸테르베그의 동상 앞에서 이방인을 향한 젊은이들의 원숭이 운운 하는 비아냥을 들으면서 그들의 수준을 읽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함께 낄낄거리던 표정은 여태 지워지지 않는다. 민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살육을 당해야 했던 그들은 역사에서 무엇을 가르치며 배웠을까.
필자는 스칸데르베그 앞에 붙은 ‘위대한’을 빼버렸다. 그런데 불과 십여 분도 지나지 않아 여학생의 처절한(? 다소 간절하다 못해) 표정의 그림강매를 뿌리쳐야 했다. 가난한 대학생의 비애(?)는 유로화 몇 푼으로 해갈될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이 또한 편견이나, 그녀의 모습은 꾸밈없이 핀, 어쩌면 전쟁의 포화 뒤에 피를 뚫고 땅에서 솟아난 민들레 같았다.
프리슈티나 박물관 앞 광장 가운데 구조물에서 언제고 폭력을 휘두를 수 있다는 세르비아로부터 든든한 방어막이 되어줄 NATO를 향한 짝사랑의 간절함을 보았다. 그와는 하등에 상관없는 만난 네 명의 젊은 회교도 여성의 환한 미소는 카지노 게임 추천을 팔아서 정의를 가장해 폭력의 정당성을 배격하려는 순수함이 담겨 있었다. 절대로 가해자가 될 수 없는 운명, 반드시 피해자일 뿐인 그녀들이 가슴에 안고 있는 두꺼운 책에서 필자는 희망을 읽었다.
이른 아침 숙소에서 일어나 아침운동을 위해 달리는 필자를 향한 색다른 시선은 길거리 동물에게도 이상하게 보였나보다. 끝끝내 나만 따라 달리는 이상한 놈들이었다. 그러나 문득 만난 ‘카지노 게임 추천 평화유지군(KFOR)’ 군사시설 정문에서의 생경함은 이곳이 카지노 게임 추천의 한가운데, 폭력이 자행되었던 중심이라는 현실을 느끼게 해주었다.
프리슈티나 뒷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도심은 팽창을 위한 숨죽임 같은 거였다. 먼데 올림픽 성화봉 같이 생겨먹은 프리슈티나의 랜드마크를 상상하게 만들었던 기이한 모습의 회색빛 구조물이 폐허가 된 공장 굴뚝인줄 가까이 가서야 알았다. 경찰서 옥상에 우뚝 솟은 자유여신상에서 미국을 향한 애절한 그리움을 읽었고, 클린턴 광장에서 클린턴과는 전혀 다르게 생긴 동상을 보며 실소를 금치 못했다. 비둘기 똥을 머리에 뒤집어 쓴 클린턴 아닌 클린턴은 오른 손을 든 채 바보처럼 웃고 있었다.
코소보에 스칸데르베그의 동상이 말을 탄 채 칼을 휘두르며 하늘을 향해 호령하는 모습에서 알바니아인들이 필연적으로 세르비아와 부딪칠 수밖에 없는 역사적 사건이 회오리를 일으키며 꼬여있는 현실은 더 위대한, 더 폭력적인 영웅이 탄생하지 않아야 그나마 안정기에 접어들 수 있을 법하다. 미트로비차 강북의 세르비아인들은 차라리 세르비아와 합치기를 원했고, 세르비아 역시 코소보에 미트로비차를 중심으로 지역을 나누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국제사회로부터 자신감(?)을 얻어선지 코소보가 반대하고 있다. 20만 세르비아인들에게 자치권도 허용하지 않으며 땅은 두고 몸만 떠나라는 의미다.
이들 카지노 게임 추천는 수많은 알바니아계 민족의 희생을 대가로 독립을 선언했고, 또 그에 화답하듯 미국이 허락하면서 친미국가 겸 친서방국가로 거듭났다. 세르비아를 향해 또 때리고 싶으면 때려보라는 뜻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 사람들이 USA와 NATO를 외치며 열광하는 것은 이제 도심 곳곳에 널브러진 빛바랜 독일과 이탈리아, 영국과 프랑스, 미국 등 NATO국가의 국기만큼 시들해졌다.
단언컨대 카지노 게임 추천 젊은이들, 특히 막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국제적 위상에 동참하려는 젊은이들은 대한민국의 BTS에 열광했다. 그러나 여전히 건물이나 식당 간판에 ‘Thank you America’라고 쓴 포스터가 눈에 뜨였다. 성조기와 유럽연합깃발을 내건 카페도 심심찮게 보인다. 알바니아 국기를 걸어놓은 가게가 유럽연합깃발을 닮은 2008년 2월에 선보인 카지노 게임 추천 자국기보다 더 많이 걸려 있었다. 이는 여전히 대알바니아주의가 카지노 게임 추천 이슬람교도들에 의해 살아 있다는 증거 같아 씁쓸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지도자들의 뜻과는 반대로 카지노 게임 추천는 여전히 사람이 떠나고 싶어 한다. 주로 농업과 광산 노동자로 살아가기보다 어차피 가난한 삶이라면 서구유럽에서 난민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택한 젊은 청춘들의 꿈이 가련하다.
먼 길을 달려온 느낌이다. 2년이란 세월, 아니 현장답사까지 합치면 8년이란 세월을 이 하나의 글에 매달렸다.
2015년 《전쟁은 여자의 카지노 게임 추천을 하지 않았다》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Svetlana Alexievich)의 글이다.
마지막으로 문장 하나만 더 소개하면서 끝을 맺는다.
“우리 행성은 여전히 2백여 개의 각기 다른 국가로 나뉘어 있지만, 모든 국가가 동일하게 전 지구적인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힘에 의존하고 있다.”
유발 하라리가 쓴 《사피엔스》 서문에 나온 글이다. 더 인용하면 지구온난화로 기후의 급변, 직업시장에서 컴퓨터가 인간을 대체하고, 인간이 경제적으로 더는 쓸모가 없어지면서, 바이오기술의 혁신으로 인간은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고, 가난한 자와 부자 간에 생물학적 격차 등등이 생기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실로 소름 돋는 말이다. 이제는 역사적 민족적 영웅이나 우리끼리, 우리 민족과 같은 종교집단 간의 갈등은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끝.
그동안 멀고도 길게 달려왔습니다.
갑갑하고, 살아가는 데 하등 상관 없는 포스트 올려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
이렇게 허전한 새해라니...^^*..
새해 만사형통하시고, 가내 평안하시길 빕니다!
지금까지 아래 자료를 참고하여 읽고 메모하고, 현장에서 느끼고쓴 글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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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일, 《실크로드 문명기행》, 2011. 12. 26.,초판 9쇄 발행.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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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호 外. 《영화 속 카지노 게임 추천와 현실》, 2017. 8. 23., 지식의 날개
* 윤이흠, 최종성 《세계의 종교》, 초판 7쇄, 2013. 7. 25.,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문화원
* 이혜령 外 《세계의 카지노 게임 추천》, 2007. 1. 25.,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 이혜령 外 《유럽바로알기》, 초판 5쇄, 2010. 1. 25.,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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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카지노 게임 추천교사모임 《처음 읽는 터키사》, 2013. 10. 21.,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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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조현욱 譯, 1판 184쇄, 2021. 9. 17.,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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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호. 《신동아》, ‘역사 산책-’고대 유럽 호령한 훈족 수장 아틸라는 한카지노 게임 추천‘, 유물·유적 통해 추적해본 한카지노 게임 추천의 뿌리. 2003.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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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키백과 ‘게르만족의 대이동’, https://ko.wikipedia.org › wiki
* 위키백과 ‘훈족’ https://ko.wikipedia.org › wiki
* 모두를 위한 열린 강좌 http://contents.kocw.or.kr
* 네이버 블로그https://blog.naver.com/ysc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