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널 어떻게 불렀으면 좋겠어?”
그 사람은 이미 생각해 놓은 이름이 있었다.
소중이.
악. 싫어.
온몸이 쭈뼛거렸다.
“차라리 먼지라고 불러. 뭔가 대충지은 것 같은데 귀엽잖아.
기분 나쁠 땐 미세먼지라고 부르고. “
“아 그건 싫어. 네가 어딜 봐서 먼지니?”
“그럼 그냥 이름 불러줘. 살면서 내 이름 제일 많이 부른 사람이 선배일걸. 하루에도 수십 번씩 불러대니. “
그래서 난 내 이름이 좋아졌었다.
뭔가 애틋하고 다정하게 부른단 말이지.
“내가 카지노 가입 쿠폰를 뭐라고 부를까? 댕댕이 어때? 리트리버 재질.”
아니다. 댕댕이라고 부르면 더 뛰어다닐 것 같아서 안될 것 같다.
이제는 카지노 가입 쿠폰를 도도한 고양이로 만들 거니까.
나도 이미 신중하게 골라놨었다.
’오빠‘
뭔가 든든하고 햇볕을 가려줄 것 같은 느낌으로.
그 쉽고 흔한 카지노 가입 쿠폰 하나에도 마음이 괜히 꽁냥꽁냥 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