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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1층의 무료 카지노 게임 살아요

번외_무료 카지노 게임의 분주한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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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란다


정원사가 정원글을 쓰지 않아도 봄은 온다. 미처 카메라에 담지 못한 사이에 꽃은 목련부터 개나리, 벚꽃까지 한꺼번에 피어버렸다. 마치 정원사의 봄날처럼 분주하다. 그 분주함에 애써 기다려왔던 봄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 마치 봄은 온적도 없었던 것 마냥, 더운 여름을 예고한다.


꼬마가드너의 까치집 머리위에 봄 햇살이 내려 앉는다. 어느새 수선화 꽃은 활짝 피었다. 우리는 아파트 1층에 살고 있다. 여전히 울타리 없는 정원에서 산책과 가드닝의 경계에서 하루 하루를 보낸다. 아이의 발걸음이 닿는 곳이 정원이 된다. 가끔 고양이가 놀러와 물 한대접 대접하기도 한다. 가꾼다는 것은 때로는 여백을 만드는 일이다. 촘촘히 심으면 손길이 분주해야 한다. 봄은 그래서 정원사가 분주해질수 밖에 없다.


정원사와 꼬마 가드너는 여전히 긴 겨울의 끝에서 봄을 기다린다. 세상은 때로는 차갑고 무정하여 낯설고 두렵다. 높은 담장안에서 우리만의 다정함으로 사는게 때로는 편하다. 울타리 밖에선 당연한 것도 당연해지지 않는다. 허들은 곳곳에 존재하여 가끔 넘어진다. 허들은 때로는 시선이다. 다르다, 도와준다, 낯설다, 무섭다. 장애의 첫인상은 그런것일까?



꼬마가드너가 갖고 태어난 느린 시계는 여전히 우리 삶을 느리게 흐르게 한다. 정원에서만큼은 말없이 온전하게 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 세상과 집의 경계 위에 있는 정원은 상처를 치유하는 곳이자, 지친 몸을 달래는 휴식이며, 나가기 전 숨을 고르는 공간. 그것이 아파트 1층 정원이 가진 의미이다. 때때로 낯모르는 윗집에서 던진 쓰레기를 모아 치워야 하는 것은 아름답진 않다. 간혹 화분이 떨어져 깨진 조각에 상처입기도 한다. 하지만 계절의 흐름을 마주하고 받아들이며 세상 밖으로 나갈 힘을 채우는 장소가 정원사에겐 바로 이 1층 정원이기에, 소중하다. 그렇기 때문에 정원사는 묵묵히 쓰레기를 치워낸다. 꼬마가드너를 위해서.


예전에도 넓은 숲을 가진 아파트에 살았다. 하지만 고층이기에 산책은 쉽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부터 맘먹고 타야 하는 일종의 나들이다. 일층에 산다는 것은 스스로 내 산책길을 가꾼다는 것. 인생도 마찬가지다. 이번 봄은 정원사는 몹시 분주하다. 꽃피는 순간순간들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데, 한꺼번에 피어버린 봄처럼, 일들이 몰려온다. 아이가 자라는 시간도 피어나는 꽃과 같다. 글은 쓰지 못하더라도 마주한 눈빛의 다정한 이야긴 놓치지 말아야지. 오물거리면서 내뱉는 숨결같은 소리에도 귀기울여야지. 그리고, 새끼손가락을 내밀며 나들이 가자는 그 손의 마음을 그때그때 응답해주리라 정원사는 다짐한다.


사랑해, 정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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