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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먼지 Apr 29. 2025

카지노 게임과 연대의 무서움

노조가 왜 생기는지 이해가 갈때




카지노 게임철 타고 내렸다가 개찰구 앞에서 만났다.

개인플레이 위주로 6시칼퇴를 지키던 우리라 카지노 게임대가 별로 형성되지 않았다.

게다가 나는 교육지원팀이라 섭외팀과 다르니 그들이 회의할 때에도 섞이지 않았다.


그런 우리가 한달 전부터 카지노 게임철역에서 모여서 모닝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사무실로 간다.

이유는 점심먹고 소화가 안되니 공원이나 좀 걸읍시다

했다가

우리셋만 뭉친 게 너무 재미있어서 웃다가 다리 힘이 풀리니까

그냥 서로 더 의카지노 게임고 싶은 맘이 언제부턴가 나도 모르게 생겼다.


오지랖 넓은 내가 mz애들한테 민폐가 되기 싫어 조용조용 혼자 다니려고 한 날들이 언제였나 싶게

7살 어린 막내들이 나보다 더 어른스럽게 사회생활이야기를 들려주면 그게 또 재미.


"오늘 어떻게 다 같이 만났나보네?"

"오늘도 같이 와?"

"아니 이 정도면 뭐 같이 약속을 한거지?어디서 만나자고??"

"거봐. 맞지?연락하고 만나서 오는거지??


거의 5일 내내 물어보시는데 내가 그냥 연락해서 만나자고 했다고 말하고 난뒤엔 굳이 안 물어보시니

좀 편하다.

아침에 출근하면 대표님이 셋이 몰려다니는 게 살짝 의아하다는 눈길을 주셨지만 열심히 한달넘게 삼총사가 되었다.


월요일 아침엔 개찰구 김대리가 되어 제일 먼저 나와 개찰구 찍고 나오는 두 동료들의 얼굴을 보며

월요병 제대로 걸렸다며

빨리 카페인 수혈 달달구리 수혈

나는 깔라만시


부르짖으며


조금만 더 천천히 가면 안되겠냐며


오늘도 무늬만노조를 싫어하는 대표님을 등지고

화이팅을 외치며 잘 살아남자고.


그래서 버틴다.

이악물고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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