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카지노 게임 1회_연휴 첫 날의 헤드헌터
카지노 게임를 앞둔 날, 인사팀에서 갑자기 날아든 메일의 정체는?
나는 카지노 게임다. 어떤 일이 있어도 고객사에서 준 의뢰는 기간내에 완수해야 하며 그들이 원하는 인재는 반드시 찾아서 고객사 앞으로 데리고 가야 한다. 그 옛날 창기병들이 자신들을 고용한 영주를 위해 싸웠듯이, 나는 전쟁터같은 채용 시장에서 나를 고용한 영주님을 위해 오늘도 전쟁터로 사냥을 나가야 한다.
어제는 2월 29일. 3일 카지노 게임를 앞두고 잠시 설레는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오후 5시에 고객사로부터 메일 한 통이 왔다. 서류 결과에 대한 피드백일까? 면접을 보자고 하는 걸까? 혹시 뭔가 문제가 생긴건 아닐까?
두근반 세근반으로 메일을 열어보았고, 메일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카지노 게임 세계에서는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연휴를 앞둔 마지막 날 오후 5~6시 사이에 꼭 고객사로부터 의뢰 메일이 온다는 것이다. 인사팀에서는 아마 주말이나 연휴동안 놀 생각말고 열심히 일하라는 의미에서 꼭 이럴 때 의뢰를 주는 것 같다. 어쩔 도리가 없다. 나에게 주어진 업무는 휴일 상관없이 완수해야 하며 조그마한 일거리라도 생긴 것에 만족해야 하는 것이 프리랜서 카지노 게임들의 숙명이니 기꺼이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내게 주어진 포지션은 4개. 많기도 하다. 몇 개는 이전부터 채용이 계속 안되던 포지션이다. 이번에도 쉽지 않아 보인다. 회사 규모도 크고 포지션도 매력적인데, 이상하게 카지노 게임 아직 합격자를 한 번도 내지 못했다. 나와 궁합이 안맞는 것인지...아니다. 이런 생각하는 것 자체가 사치이다. 카지노 게임 그냥 주어진 업무를 아무 생각없이 수행하면 되는 것이다. 고객사를 만족시켜야 또 다음 일거리를 받을 수 있으니 이런거 저런거 따질 시간은 없다.
카지노 게임 첫 날. 4개의 포지션 중 어느 것에 우선순위를 둘 지 선택해야 한다. 처음부터 잘못 선택하면 돌이킬 수 없다. 사람인, 잡코리아에서 찾을 수 있는 포지션일지, 링크드인에서 찾을 수 있을 포지션인지 우선 결정해본다. 내가 선택한 포지션은 링크드인에서 찾는게 더 유리해보인다. 링크드인 리쿠르터를 열고 검색어를 입력한다. 지역은 대한민국, 검색어는 OOO, 연차는 몇 년차...몇 명이나 검색이 될지 두근두근하며 기다렸는데, 다행히 900명대의 후보자가 1차로 필터링되었다.
900명대의 후보자를 1차 필터링 하는 건 2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고객사에서 원하는 후보자들의 수준을 정해줬기 때문에, 커트라인을 가지고 검색을 하면 훨씬 수월하게 제안을 할 수 있다. 한 페이지, 두 페이지, 페이지를 넘겨본다. 카지노 게임을 제안할 만한 사람들이 있을지 천천히 살펴본다.
몇 명이 눈에 띈다. 상세 개인 프로필로 들어가서 전체 경력, 실제 주요 업무 내용들을 살펴본다. 고객사에서 원하는 인재와 80% 가량 일치하는 것 같다. 옳커니! 이사람이다!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메시지를 작성해서 일촌 신청을 해본다.
"안녕하세요, OOO님. 저는 OOO 카지노 게임 입니다. OOO 포지션에 적합한 경력을 가지고 계셔서 JD를 전달드리고자 합니다. 이에 일촌 수락 부탁드리며, 혹시 이직 의사가 지금 당장 없으시더라도 일촌 수락 주시면 추후 좋은 기회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최대한 정중하게, 그리고 간절하게 일촌 신청을 해본다. 두 명, 세 명...900명대의 사람들 중 실제 제안을 한 사람은 다섯 명이 안되는 것 같다.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다. 하긴, 난이도가 높으니 우리같은 카지노 게임들에게 일거리를 주는 것이지, 만약 쉬운 포지션이었으면 본인들이 직접 했을테지..그렇게 정신승리를 하며 우선 오늘의 소싱을 마무리한다. 옆에서 일곱살 딸아이가 계속 티니핑 놀이하자고 졸라대고 있어서 더이상 휴일에 컴퓨터를 잡고 있을 순 없을 것 같다. 나도 은근히 요즘엔 티니핑과 카봇과 함께 노는 것이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내일은 다시 검색어를 변경해서 소싱을 해봐야겠다. 이번 휴일동안 틈틈이 시간을 내서 검색을 하고 일촌 신청을 하며 포지션 제안을 해야한다. 이시간에도 분명 나의 경쟁 카지노 게임들은 열심히 전쟁터에서 싸우고 있을텐데, 나 혼자 뒤에서 티니핑 놀이를 하고 있을 순 없다.
카지노 게임 첫 날이 이렇게 저물어 간다. 그래도 고객사에게 의뢰받은 일도 하고, 가족들과 시간도 보내고, 나름 알차게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와중에 김승호회장님의 <돈의 속성 책도 읽고 있다. 뭐하나 제대로 하는 건 없이 이것저것 일만 벌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렇게 연휴 첫 날 카지노 게임의 하루가 저물어 간다.
내일은 또 무슨 일이 있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