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사이 에피소드 10. 교무실에서 꽃 피운 수다와 교실에서 만개한 카지노 쿠폰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대게 3월 말에서 4월 초에는 학부모 상담주간과 학부모 공개카지노 쿠폰이 진행된다. 보통학교 생활이 궁금한 학부모들은 이날 직접 참여하여내 아이가 카지노 쿠폰받는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당일은 아이들도 긴장해서 약간 정제된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1-2학년 학부모들은 회사에 휴가를 신청해서라도 웬만하면참여하려고 한다. (심지어 조부모가 참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매년 학년이 올라가면서 서서히 공개카지노 쿠폰 학부모 참여율은 저조해진다.
학부모 공개카지노 쿠폰에 참여율이 저조해지는 이유는 사실 두 가지다. 학부모가 휴가까지 내면서 갈 필요는 없음을 깨닫게 되거나, 아이가학교에 오는 것을 막아서 못 가는 것이다. 고학년 아이들 중에는 사춘기가 빨리 시작된 아이도 있는데,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 싫거나 그냥 엄마가 학교에서 내 모습을 보고 잔소리할까 봐 공개카지노 쿠폰 참여를 극구 말리는 아이들이 생긴다. 다행인지 우리 아이들은 그 정도로 나의 참여를 말리진 않았다. 오든지 말든지 엄마 알아서 하라는 식이었다. (이것도 감지덕지해야 하나?) 그래서 코로나가 창궐하여 아예 학교도 못 갔던 2020년을 제외하고는 매 학부모상담과 참관카지노 쿠폰에 직접 학교에 방문해 참여했다. (학부모상담의 경우 전화통화로 신청하면 협의한 시간에 통화로 상담을 대신할 수 있다.)
올해는 중학교에 간 딸아이의 학부모 상담부터 시작됐다. 사전에 협의된 시간에 맞춰 학교로 향했다. 갑자기 날이 따뜻해져서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두 개 사들고 갔다. 당연히 초등학교 때처럼 교실에서 상담을 진행한다고 생각하고 1학년 1반으로 향했다. 학교 교실은 비어있었다. 선생님이 어디 가셨나 싶어서 복도에서 기다리는데 약속한 시간이 되어도 선생님은 오지 않았다. 15분 밖에 안 되는 상담시간이 아까워 바로 전화를 했다. "선생님, 어디 계세요? 저는 지금 교실 앞인데.." 그러자 미안한 기색도 없이 당황스러운 선생님의 대답이 돌아왔다. " 아, 어머님. 교무실로 오셔야 해요. 중앙에 있는 본 건물 교무실로 오세요. 애들한테 분명히 전달했는데 전달을 안 했나 보네요!"
아직 학교 지리가 익숙하지 않아서 허둥지둥 중앙 건물을 찾았다. 다행히 1층에 교무실이 있었고, 문을 열고 들어가자 각자 일에 바쁜 선생님들의 등판이 보였다. 대체 어디서 상담을 한다는 건가 싶어 둘러보고 있는데딸아이의 담임선생님은 나를 향해 손짓하며 이리 오라고 했다. 나는 교무실 담임선생님 자리 옆 보조의자에 쪼그리고 앉았다. 모든 선생님들은 자기 일을 하느라 모니터를 향해 바쁘게 클릭을 해대고 있었다. "아, 여기서 상담하는 건가요?" 그러자 담임선생님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네."
상담의 주된 내용은 딸아이가 반장을 하면서 생긴 여러 가지 사건들이었다. (사건에 대해서는 추후에 자세히 풀도록 하자.) 담임선생님은 딸아이가 열심히 하긴 하는데 오히려 당돌한 면이 있다며 나는 못 들었던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교실에 상주하지 않는 담임선생님은 학급에 들어올 때 흙먼지는 털고 들어오라고 당부했단다. 하지만 어느 날 교실에 흙먼지가 많아서 또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고 있었는데 오히려 딸아이가 선생님에게 반문했더란다. "선생님! 저희는 조심했는데요! 혹시 그럼 선생님이 흙먼지를 끌고 온 건 아닐까요?"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더니만.. 집에서 엄마를 대하는 것처럼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그러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선생님에게 죄송한 표정을 지으며 최대한 공손하게 머리를 조아리니 선생님은 이번 1학년 애들은 특히 더 하는 짓들이 어리고, 입도 거칠어서 전반적으로 힘들다며 그 정도는 일도 아니라는 식으로 화답(?)해주었다.
아직 한 달 밖에 안돼서 오히려 아이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많으니딸아이에 대해 얘기를 해달라는 요청에 나는 딸아이의 부족함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처음 반장을 맡았다고 했을 때는 너무도 의외라 놀랐다는 것부터 원래는 딸아이는 그림을 그리는 아웃사이더가 되고 싶다고 했다고.내가 아는 한 딸아이는 초등학교 때에도 이런 장을 맡는 쪽보다는 오락부장처럼 장난치는 걸 더 주도하는 아이였는데 중학교 가더니 태도가 많이 변해서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하고 있었노라고... 공부도 활동도 적응이 빠른 편은 아니고, 새롭게 시작된 변화를 적응해 나가는 데 시간이 좀 필요한 편이라 아마 당황스러운 부분이 있겠지만 노력하는 중이니 잘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대화를 이어갔다.
내 설명을 들으면서 연달아 고개를 끄덕이시던 선생님은 나에게 한마디 칭찬을 남겼다. "어머님이 아이를 객관적으로 잘 보고 계시네요. 오히려 이러면 상담이 편해요. 생각보다 자신의 아이를 제대로 못 보는 부모님들이 많거든요." 내가 내 아이를 너무 객관적으로 깠나? 칭찬을 들은 건지 돌려 까기를 당한 건지 헛갈렸다. 좌우간 앞으로 참고해서 잘 지도하겠다고 해주셨으니 믿어봐야지.
그 후, 일주일 뒤 참관카지노 쿠폰이 진행되었다. 방문 시 진행되는 건 무용카지노 쿠폰. 체육도 아니고 무용카지노 쿠폰이라니.. 여자중학교라서 그런가? 좌우간 무슨 무용카지노 쿠폰을 할지 고대하며 교실로 갔다. 무용실은 반지하에 가까운 구석에 위치하고 있었다. 바닥은 차가운 장판으로 깔려있고, 정면 한쪽벽 전체에 거울이 설치되어 있었다. 주뼛주뼛 학부모들이 들어갔다. 아직 아이들은 도착하지 않았다. 학부모들이 차곡차곡 쌓여 거울 맞은편 벽에 10여 명이 일자로 쭉 늘어섰다. (한 반 정원은 20명이었다.) 고학년 참관 카지노 쿠폰에서는 보기 드문 참석율이었다. 대게 3-4명이 다인데, 그래도 중학교 첫 번째 참관카지노 쿠폰이라 그런지학부모들이 아이들의 학교생활모습을 궁금해했던 모양이다. (보기 드물게 아버님도 한 분 계셨다.)
우르르 몰려온 아이들은 제각기 체육복이나 생활복을 입고 까르르 거리며 줄 맞춰서 4명씩 5줄로 앉았다. 무용카지노 쿠폰이라고 해서 포크댄스나 스트레칭 운동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가요댄스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는 것이 다였다. (뭐, 애들은 재밌을 수도 있겠지만) 요즘 애들은 더 어려운 K팝 안무도 유튜브 보면서 잘도 하던데, 이걸 몇 번의 카지노 쿠폰에 걸쳐한다니 약간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카지노 쿠폰을 비난하는 건 아니다.) 아이들은 시키는 대로 움직이다가 개별 연습시간을 주면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친구들과 까르르 대며 수다를 떨었다. 그래, 이래서 담임선생님이 1학년 아이들은 그렇게 어려서 가르칠 게 많다고 하셨구나. 딸아이는 그래도 반장이라고 자제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분위기는밝고 명랑한 게 만개한 꽃들 같았다. (물론 이건 카지노 쿠폰하는 선생님 입장에서 곤란한 일이긴 했다.)
일반 초등학교에서는 남자아이들과 섞여있다가 여자아이들끼리 모여 카지노 쿠폰받는 여중생이 되니 그 안에서도 남자아이들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끼 넘치는 아이들도 보이고, 학교 특성상 운동부를 육성하기에 다른 타 지역에서 전학 온 운동부 학생들도 섞여있어 그런지 여러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한편으로는 와서 보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게, 그동안 딸아이에게 얘기만 들었던 친구들을 직접 눈으로 보니 딸아이가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납득이 되었다. 이제 집에서 딸아이가 친구 얘길 할 때 "아, 그 친구~"하고 맞장구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이번 참관카지노 쿠폰은 대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