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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naissance Mar 17. 2025

카지노 쿠폰 결국 화자의 얼굴

나는 소설만 읽는다. 편식이라고 욕해봤자 별 수 없다. 나도 소설이 아닌 책에 재미를 붙이려 해봤다. 재미가 없다. 자기계발서는 읽어봤자라는 생각을 이미 20대 초반에 했고, 철학서는 한창 공부할 때만 읽었다. 카지노 쿠폰은 내가 스스로 생각할 거리를 작가에게 뺏긴다는 느낌이 들었고, 시를 읽기엔 나의 문학적 깊이가 부족하다.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결국 소설만 읽는 인간이 되었다. 그러다 오늘 아주 우연한 계기로 두 작가의 카지노 쿠폰을 읽게 되었다. 브런치 쓰기 참 안 좋은 날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보편적이지 않다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알았다.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과 남들이 보편적으로 예쁘다고 생각하는게 달랐던 것이 시작이다. 어머니는 이상한 옷을 사달라고 하는 아들이 걱정스러우셨다고 했다. 내가 그리는 그림도 남과 달랐고, 그래서 어렸을 때는 상을 많이 받았다. 정규교육이 시작되고 나서부터 상을 받지 못하기 시작했는데, 정규교육 과정은 보편적인 미를 더 잘 표현한 그림에 상을 더 잘 주지 않았을까 짐작한다. 학교를 그려야 하는데 나는 벽돌 하나 하나를 다 표현하지 않고 벽돌의 특징만 잡아서 내 마음대로 그렸다가 혼난 기억이 있다. 다른 모든 아이들은 열심히 벽돌 하나 하나를 그리고 있는데 너는 게을러서 이따구로 그렸냐고 혼났다. 남들이 모두 벽돌을 하나 하나 개별 개체로 본다고 해서 나도 그렇게 봐야 하나 싶었다. 나에겐 커다란 하나의 개체로 보였을 뿐인데.


남들이 모두 예스 할 때 노 할 수 있는 카지노 쿠폰이 되자는 격언이 유행했던 적이 있는데, 나는 애초부터 그렇게 살았던 인간이다. 이미 어렸을 때부터 이거랑 저거중에 누가 더 나쁜 카지노 쿠폰일까요 같은 기초 도덕 질문에도 모두가 이 카지노 쿠폰이요 할 때 혼자 저 카지노 쿠폰이요 했던게 나다. 모두가 예스를 할 때 혼자 다른 의견을 말하는 것을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주 대표적인 예가 대학교때 심리학 수업에서 벌어졌던 일이다. 교수님이 군중 심리를 알려주려고 간단한 실험을 했다. 모두가 압도적으로 오답을 택하는 경우 정답을 택할 수 있는 카지노 쿠폰은 많지 않다는 실험이었다. 이 실험에서 조차 나는 정답을 택하는 카지노 쿠폰이었다. 횡단보도에서 빨간불에 세 카지노 쿠폰 이상이 길을 건너면 우루루 길을 건너게 되는 실험 결과를 알려주면서, 저 학생 같은 카지노 쿠폰은 아마 스무명이 길을 건너도 길을 건너지 않을 카지노 쿠폰이지만, 깐깐하다는 소리를 듣고 살거라며 농담을 하셨다. 아주 통찰력이 높으십니다 교수님. 그렇게 살고 있어요.


세상을 보는 시각이 특이한 건 예술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나는 애초에 글을 쓰는 카지노 쿠폰이 아니고 영화를 만드는 카지노 쿠폰이다. 연출 기회가 없어 시나리오를 많이 쓰다보니 글을 많이 쓰게 되었는데, 그래도 작가가 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쓰고 있다는 소설도 아마 망작이 나올 것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가님 중에 운 좋게 실제로 인연을 맺게 된 분이 있는데, 그 분의 카지노 쿠폰을 오늘 우연히 접했다. 나와 압도적인 차이가 나는 그 문장들을 보며 나름 카지노 쿠폰이라고 쓰고 있는 내 브런치가 부끄러워졌다. 그나마 그 글이 소설 쓰기가 어렵고, 이걸 써봤자 아무도 좋아해주지 않을 거라는 자기혐오와 싸워가며 겨우겨우 글을 쓴다는 내용이었기에,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게 아니구나 위안을 받은 것이 나의 좌절감을 상쇄시켜주었다. 그러다 또다른 작가의 카지노 쿠폰을 접하고, 또다시 압도적인 벽을 마주했다. 글은 이렇게 쓰는 거구나. 그 분의 글은 읽는 카지노 쿠폰이 자기도 모르게 피식 거릴 정도로 위트가 넘쳤다. 그러다 문득, 그 작가를 아는 카지노 쿠폰으로부터 그가 어떤 카지노 쿠폰인지 설명해준 기억이 났다. 아, 맞네. 그 카지노 쿠폰은 유머가 넘친다고 했었지.


전자의 작가는 나와 필체가 비슷하다. 그 이유는 그 카지노 쿠폰과 내가 대단히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졌기 때문이다. 냉철하고 비판적이고 논리적이다. 애초에 이 작가의 글을 우연히 접하게 된 계기가, 나와 굉장히 비슷한 글을 봤다며 지인이 나에게 카톡으로 전송해줘서이다. 물론 그 분과 나의 실력은 천양지차지만, 사고방식이 비슷하니 비슷한 글이 나오겠구나 추측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후자의 글도 마찬가지라고 느꼈다. 실제로 유머러스 하기 때문에 그런 위트있는 글을 쓸 수 있는 거다. 카지노 쿠폰은 특히나 그런 것 같다. 나는 재미라고는 하나도 없는 카지노 쿠폰이지만 코미디 영화를 쓰고, 남의 연애 얘기가 제일 재미없는 카지노 쿠폰인데다 진정한 사랑 따위 없다고 믿는 카지노 쿠폰이 로맨틱 코미디도 쓴다. 소설가도 마찬가지로 전혀 그 카지노 쿠폰과 어울리지 않는 소설을 아주 잘 쓴다. 하지만 카지노 쿠폰은, 딱 그 카지노 쿠폰 같은 글이 나온다. 작가의 지문같달까. 그래서 또 반성하게 된다. 불만과 우울로 가득 찬 나의 브런치가. 어떻게 생겨먹은 인간이길래 이따위 글들만 쓸 수가 있을까. 어떤 면에서는 대단하다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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