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눈보라 언덕집'에 갔다. 3월이 끝나가고 남쪽에선 누군가의 방화로 시작된듯한 대형산불로 많은산이 불탔지만 나의 '눈보라 언덕집'엔 여전히 눈보라가 치고 눈이 쌓여있었다. 이젠 놀랍거나 싫다거나 한것도 없이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여긴 원래 눈보라치고 바람부는 언덕이구나. 언젠가 이곳에 눈이 녹으면 이상한 느낌이 들것 같다.
눈보라 치는날이면 기억나는 일이 또 있다. 몇년전 이 지역 야간행사때 눈보라 치는 날이었다. 9시가 넘어 행사가 끝나자 사람들은 혹여나 쉼없이 퍼붓기 시작한 폭설에 갇힐까봐 행사가 끝나자마자 부랴부랴 출발했고 난 사람들이 거의다 빠지고난 텅빈 주차장의 쓸쓸함을 느끼며 배회하며 눈을 맞다가 이제 돌아가려던 참이었다. 요샌 사람들이 뭔가 바쁘게 사는지 영화관에서도 영화가 끝나자마자 대부분 나가버리고 마지막 영화를 만들거나 협찬한 사람들 이름이 올라가고 영화관불이 켜지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면 남아카지노 게임 추천건 나 혼자인 경우가 많다. 빠르게 흘러가는 사회가 적응이 안되는 것이다.
아무튼 그날도 행사가 끝나고 주차장을 나오려하고 카지노 게임 추천데 웬 외국인 여성분이 혼자 주차장 한쪽에서 내가카지노 게임 추천 쪽으로 걸어오셨다.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한국어못알아듣는것 같아서) hi, where are you going?'
당신은 누구이며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어디를 향해 가고 카지노 게임 추천것인가?
일상적으로 건넨 중요한 질문에 예상했던 답이 돌아왔다. 길을 잃어버렸고 자기가 타고온 버스와 동료들이 안보인다는 것이었다.
간단한 대화를 통해 이 외국여성은 행사참석차 이곳에왔다가 동료들이 타고온 버스를 타고 바삐 가버렸고 이분은 행사장에 홀로 남겨져서 버스를 찾아 돌아다니던중 남아있는 유일한 사람을 보고 자기버스가 어디있는지 물어보러 나에게 다가온 것이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에서온 사진사였다.
나는 내심 반가웠다. 동료들이 버리고 떠나고 길을잃고 혼자 헤메이는게 이 지구위에 나뿐이 아니라 또 있다는데서 오는 동질감, 안도감 같은것. 나만그런게 아니고 저 사람도 낯선 외국에와서 눈보라치는 밤에 혼자 길잃고 헤메고 있구나. 아무튼 반가웠지만 내색은 안하고 숙소이름을 기억하냐고 물었더니 '***호텔'이라고 호텔이름을 말했다. 그곳에서 15km정도 떨어진곳에카지노 게임 추천 호텔이었고 지금 그 외딴 행사장엔 버스도 택시도 없고 폭설이 내리는 중이라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주변에 차도 사람도 안보이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던 그녀로선 낯선사람이지만 선뜻 응했다.
잠시기다리라하고 정리안된 트렁크에서 핫팩하고 장갑 등의 방온장비와 먹을것등을 찾아서 그녀에게주고 폭설을 뚫고 그녀의 동료들이카지노 게임 추천 곳으로 출발했다.
타국에서 낯선사람 차에탄게 너무 어색하지않도록 말을걸며 카지노 게임 추천에도 눈이 많이오는지 사진사직업은 할만한지 남자친구는 있는지 등을 물어봤는데 카지노 게임 추천에도 눈이많아서 이런날씨가 많이 낯설진않고 사진사 잘하고있고 결혼했단다. 카지노 게임 추천사모님이셨다.
인적없는 시골도로를 지나 호텔이있는 동네쯤으로 들어서자 이것저것 조명과 건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 카지노 게임 추천이 운전을 멈춰세웠다. "Stop. Stop. Go few meters back-"
조수석에서 창밖을 보다가 방금전에 지나쳐온 분수대조명같은게 눈에 들어왔나보다. 4차선 도로에서 운전기사에게 후진하라고 주문했다.
난 난감했지만 내심 또 반가웠다. 이분도 고차원이구나. 동료들이 버리고 떠나간 이유가 있었구나. 낯선외국에서 혼자 방황하는 이유가 있었구나.
매력넘치는 카지노 게임 추천 사모님이었지만 그러나 곰이 죽은사람은 안물어서 곰을만나면 죽은척 하고있으면 곰이 가슴에 귀를대고 숨쉬는지 안쉬는지 확인한다고 하듯, 내가 아무리 굶었어도 유부녀에게 작업할수는 없다. 웃음을 감추며 백미러로 뒤에 차오는지 잘 살펴보며 4차선 도로에서 후진을 했다. 마침 폭설이 내리는 밤이라서인지 도로엔 차가 거의 없어서 큰 무리없이 도로에서 20미터쯤 후진했다. 그녀는 카메라 두대를 번갈아가며 도로옆쪽의 분수대 조명같은걸 사진찍었다. 지금 폭설에 길을 잃고 헤메이다 운좋게 사람을 만나 숙소로 돌아오는 이 상황에서도 자신의 관심사를 열정적으로 실행하는 모습이 멋졌다. 정말 유부녀만 아니었어도 커피한잔 같이하자고 말했을것 같았다.
얼마뒤 그녀의 동료들이있는 숙소호텔에 도착했고 그녀는 '살려줘서 고맙다'며 살짝 포옹해주고 내리셨다. 카지노 게임 추천이 호텔문으로 잘 들어가는걸 보며 운전해서 돌아왔다.
그 카지노 게임 추천사모님은 나한테 고마웠을지 모르지만 난 나같은 사람이 세상에 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얼마나 반갑고 흐뭇했는지 그녀는 아마 모를것이다. 돌아오는 길에도 여전히 눈보라가 치고 있었다. 눈보라를 뚫고 운전할때면 한번씩 그녀가 생각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