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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몽 Mar 01. 2025

내 글이 꼭 책이 되어야 카지노 쿠폰 건 아니잖아

물론 카지노 쿠폰 되면 좋겠지만


즐겁게 글을 쓰면 됐지, 꼭 종이책에 박제카지노 쿠폰 세상에 나와야 하나?
브런치를 통해 글 쓰는 정도도 괜찮잖아.


오랜 생각의 결론이다.



배경은 이렇다.

기획, POD, 공동, 펀딩, 반기획, 자비, 전자책, 독립....... 같은 출판의 종류에 대해서는 1도 모르던 작년 11월, 첫 투고를 했다. 그때까지 모든 책이 출판사 편집자에 의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다듬어지고,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세상에 태어나는 줄 알았던 나는 대 충격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내 머릿속에는 '기획출간'이라는 형태 밖에 없었던 거다.)

무려 1년 반이라는 시간을 글을 쓰고 다듬는 데 썼다. 고치고 또 고쳤다. 원래 글이란 게 고쳐도 계속 이상한 부분이 보이는 법이니까. 쓰면 카지노 쿠폰 된다는 말만 순진하게 믿고 쓰기만 했다.

기획서를 처음 써보며 내 원고의 콘셉트가 두루뭉술하다는 걸 느끼긴 했다. 내가 무슨 말을 카지노 쿠폰지도 모른 채 꼭지 하나하나에만 매달렸다는 걸 깨달은 거다. (쓰기 전에 콘셉트부터 오래 고민해야 한다는 걸 이때 알았다.) 그래도 150군데에 뿌리면, 한 군데는 연락올 줄 알았다. 전능하신 편집자님이 방향을 제시해 주겠지, 막연하게 기대도 했다.


기획서가 중요하다기에 처음에는 워드로, 나중에는 캔바를 이용해 제안서 형식으로 바꿔가며 공을 들였다. 결과는 다른 글에서 밝혔듯 다섯 곳에서 반기획으로 내주겠다는 연락만 받았다.
('출판이면 출판이지, 반기획 출판이 무슨 말이야?' 글 참고)

내상을 심하게 입고, 다시 고쳐서 1월에 투고를 해보겠다는 의지도 있었다. 마음이 조급했다. 들인 시간이 길었기에 빨리 털어버리고 싶었다. 솔직히 말하면 내 글을 보기가 지겨웠다. 재미가 없었다. 지긋지긋했다. 큰아이가 '엄마 책은 언제 나오는 거야?'라고 물을 때마다 빨리 치우고 싶은 마음은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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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참 많이 했다. 그냥 남들처럼 내 돈 들여서 낼까? '미다스북스'는 너무 유명하지만, 다른 곳은 잘 모르지 않을까? (하지만 나는 알잖아. 내 성격을 생각하면, 그렇게 책을 내면 어디서도 당당하게 말하지 못할 거고!)


근데 그래서 뭐?

그거 내면, 누가 봐?

자신감 문제가 카지노 쿠폰라,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은가. 미다스에서 책 내는 분들만 봐도 주어진 예약기간 동안 열심히 북토크 하고, 주변에 알리고, 이벤트를 한다. 홍보에 전적으로 뛰어들어 판매한다. 그 기간에는 지인들이 의리로들 사줄 거다. 하지만 그 뒤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책을 봐줄까. 정말 그 책은 처음 바람대로 많은 사람들에게 가서 닿을 수 있을까? 회의감이 들었고, 생각도 깊어졌다.


'애초에 내가 왜 책을 내려고 했을까?'나에게 끊임없이 물었다.
표면적인 이유 말고, 나에게 좀 더 솔직해 보기로 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내 글이 위로가 되기를 바라서? 글쎄. 이건 가짜다. 진짜 내 마음이 카지노 쿠폰다. 게다가 위에 말했듯이 신인 작가의 에세이를 덥석 사주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아마도 나는 인정받고 싶었던 것 같다.


살면서 나에게 '인정'은 중요한 문제였다.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에서 전업맘이 된 이후, 나는 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했다. 세 아이를 키우고 살림을 카지노 쿠폰 것으로는 채워지지 않았다. 잘 나가는 남편이나, 여전히 사회생활을 카지노 쿠폰 친구들을 보며 매일 똑같이 아이들과 씨름카지노 쿠폰 내가 초라했다. 미국에 오면서 자존감이 낮아진 건, 머리로는 아이를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스스로 인정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나도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다고, 어딘가에는 남겨두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른다. 이곳에서 이력서를 내고 일을 했던 것도 마찬가지일 거다.


글이라고 다를까. 처음에는 좋아서 시작했지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끊임없이 솟아올랐다. 공저로 책을 한 권 냈다고 작가라고 하기는 어려웠으니까, 또 이렇게 브런치에 글 쓰는 걸로 '작가'라고 말하기도 어려우니까. 나에게는 좀 더 당당한 타이틀이 필요했다. 출간 작가라는.

아이들이 종종 '돈은 아빠가 버니까'식으로 이야기할 때마다 책 한 권 들이밀며, 엄마는 '작가'라는 말도 해보고 싶었다. 밖에서 직업이 뭐냐는 질문을 받을 때도 당당하게 말하고 싶었다. 글 쓰는 시간도 '업무' 비슷한 걸로 인정받고 싶었을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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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이없게도 남편이나 아이들, 또는 외부 시선으로부터 인정을 갈구하던 내가 나를 스스로 인정하기 시작하자 그간 목말랐던 인정 욕구가 해소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뭐 굳이 책으로 내야 해?"라는 생각이 들이 시작한 거다.

그렇다고 출간은 필요 없어!라는 생각은 아니다. 다만 예전처럼 40 꼭지를 고치고 고친 후에, 간절한 마음으로 투고할 마음은 없다.

<CEO와 한 집에 삽니다도 7개 원고만 가지고 12군데 투고를 했었다. 되든 안 되는 어차피 난 계속 쓸 거니까, 하자고 하는 데가 있으면 좋고 아님 말자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부담을 내려놓으니 투고 과정이 꽤나 재미있었다. (난 기획서 쓰는 게 재미있더라.) 연락 오는 곳들은 있었지만 완전한 기획 출간은 아니기에 좀 지켜보려고 한다.


앞으로도 나는 계속 투고는 해볼 계획이다. <CEO와 한 집에 삽니다도 그렇고, 애초에 브런치에 쓰려고 했던 것이 미국에서 에어비앤비 하는 이야기였는데 그것도 풀 이야기가 많다. 원래 쓰던 원고도 내 마음에 확신이 서면 기획서를 다시 만들어 투고해 볼 계획이다.

안 된다고 좌절할 마음도 없고, 그저 즐겁게 '글'이 내 곁에 계속 머물러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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