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모습에 왜 무료 카지노 게임 불만이 많은지... 과도기인가?
"250만원 넣었냐? 오면서 통장 찍어 봤는데 무료 카지노 게임 안됐더라."
침묵이 흘렀다. 간만에 마주 앉은 나와 아빠 사이에 이런 긴 침묵은 처음인 거 같았다. 아빠도 어색하신지 살짝 어쩔 줄 몰라 하시는 거 같았다.
"계좌 번호 주세요. 일단 200만원 무료 카지노 게임 시킬게요."
"아니, 너 힘들거 같으면, 그냥 이자 아까워서 적금 깨기는 그렇고 이번 달만 좀 그래서 그래."
아니다. 아빠는 제발 입금해 주시길 바라시면서 잠시 한 발 뒤로 물러 나셨다. 아빠는 그래도 나랑 남동생 힘들때 많이 힘이 돼 주셨다. 돈 없으면 엄마한테 무시 당할까봐 몸 사리고 계신 거 안다.
상간녀에게 위자료를 마저 받았다. 고용수수료 300만원을 입금해 줬다. 작년 2월부터 생활비가 끊기면서 아이랑 버티느라 카드 리볼빙이 돼 있는 걸 이번에 지불하고 리볼빙을 풀었다. 남는 돈과 월급으로 어떻게 계획해 살아가야할지 머릿 속에 생각만 많았다.
급하게 전세 주고 내 명의로 주택 담보 대출한 걸 갚았지만, 오피스텔 월세와 관리비가 점점 부담이 돼 가고 있다.
전세 줬으니 내년 가을이면 또 전세 보증금도 돌려줘야 한다.
"계좌 번호 주세요."
아빠는 못 이기는 척 계좌 번호 적어 온 메모지를 내미셨다. 나는 바로 200만원을 입금해 드렸다. 그리고 어버이날 다가와 회사에서 직원 할인 받아 산 홍삼 섞인 제품을 드리고 일어섰다. 내 커피 잔에 커피도 반은 남아 있었다.
"힘들면 또 얘기하고."
"아녜요. 됐어요."
나는 일어서 나와 버렸다. 안 그러려 했는데 눈물이 나오려 해서 얼른 일어나 나와 버렸다.
남동생이엄마, 무료 카지노 게임 현금 안 쓰겠다고 묶어 놨으니 누나도 굶어 죽는한 있어도 힘들단 얘기 하지 말라했다. 너무 급해서 엄마한테 30만원만 빌려 달라고 했더니 엄마가 "돈 얘기하면 도망가고 싶어. 돈 얘기 할 거면 연락도 하지마."라고 했단다. 그래도 아빠는 아들 얼굴 봐서 손녀 대학 입학금 300만원도 입금해 주시고, 아들이 엄마한테 돈 문제로 심한 말 들었단 소리에 300만원을 또 입금해 주셨다.
3년 전에도 아들이 처음으로 눈물 글썽이며 도와 달라고 찾아 왔기에 천 만원을 입금해 주셨단다.
엄마가 아빠한테는 톡도 보냈단다. 자식이 돈 필요하니까 연락하는 거라고, 돈 얘기하면 절대 미리 증여해 주지 말라며 좀 심하게 톡을 보냈단다. 아빠는 그래도 자식들인데 어떻게 엄마란 사람이 이렇게 말하나 싶어 충격이었다고 하셨다.
그래도 자꾸 여기 저기 아프다는 엄마한테 우리는 그저 아예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다. 엄마를 건드리면 하루하루가 더 피곤해 진다는 걸 알기에, 어찌보면 참 안쓰러운 분이라고만 생각하며 다들 점점 더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 나도, 아빠도, 남동생도...
진짜 갱년기가 왔나 보다. 몸이 붓는 건지 찌는 건지, 이유 없이 불편하다. 울 때가 아닌데 울고 있지를 않나, 더위 추위 안 탔었는데 더울땐 너무 덥고 지치고 추울땐 너무 추움을 느낀다.
요즘 내 자신이 싫다. 내 모습에 불만이다. 얼굴에 세포랩 화장품이며, 아래 턱선 또렷하게 해 준다는 냉각 팩이며, 콜라겐 섞인 미스트를 뿌리며 별짓을 다하고 있다. 매일 호박즙을 한 봉씩 먹으며 온열 되는 전열파를 매일 배에 두르고 살 안 찌려 발버둥을 치고 있다.
제발, 이제는 내가 나에게 만족하며 살고 싶다. 내 모습을 가꾸고, 내 능력 키우고, 아들과 여행도 다니며 많이 웃고 싶다.
요즘 이상하게 내 자신이 못나 보이고 자신감과 자존감 되찾고 싶어서 내 자신에게 화가 나니까!
(이 이미지는 카톡 이모티콘 캡쳐해 퍼 온 겁니다.)
"친구가 바람 나서 이혼했는데, 혼자 사는 거 은근 부러워 하더라."
기가 찼다. 무슨 불륜이 시대적 상징인지 어이가 없었다. 친구의 말에 나는 욕이 나오려 했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더니, 진짜 미친 세상이네. 부러워? 미쳤어? 너랑 네 친정 덕분에 이만큼 살고 나이들어 네 몰래 빚 진거 이제 너한테 다 떠넘기고, 그것땜 너 이 나이에 20대 30대 애들한테 욕먹으며 눈치 보며 직장 생활 하는데 미안한게 아니라 부러워? 미쳐 돌아간다, 진짜."
나랑 친구는 둘 다 화가 났다. 울화가 치밀지만, 욕이 나오지만, 너무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어서 더는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그 불륜녀가 이 동네서 미용실 한대. 사진 보여 줬는데, 우리 보다 나이는 좀 더 많은데 이쁘긴 이뻐."
그렇구나, 이쁘면 가족도 버리고 가정도 버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게 너희들이구나 싶어서 정치인들이 더 꼴보기 싫어졌다.
이 시대가 정말이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기 가족에게 상처 주고도 지들 잘났다고 얼굴 뻔뻔히 연애하고 희희낙락 하는 꼴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미안함도 없는 이 세상이 도대체 얼마나 미쳐 돌아가고 있는지 기가 막혀서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도통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