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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a Apr 05. 2025

내 이름은 '한카지노 게임' 5

- 연재 소설 5 -


진원은 알 수 있었다.



한카지노 게임 같은 밝고 건강한


사람이 있어서


할머니들이 카지노 게임이와 함께


늘 즐거워하고 있었다.



진원도 카지노 게임 덕분에 처음으로


할머니가 계신 시골이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고


시골에 머무는 시간이


즐거웠었다.



먹기 힘들었던 쑥떡이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었나


하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카지노 게임이 쑥떡을 정말 맛있게


먹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진원의 입에 떡이 닿기 전부터


카지노 게임의 모습 때문에 쑥떡이


맛있는 음식이라고


이미 생각하게 된 듯 했다.




진원은 할머니들과 어울려


떡을 맛있게 먹으면서


깔깔거리던 카지노 게임이


그릇을 치우러 가까이 오자,



자신도 모르게 진원은


카지노 게임에게 진심을 이야기했다.



“이런 떡. 먹어보라고 해도


절대 안 먹었어요.


덕분에 할머니 댁에서


처음으로 쑥떡의 맛을 즐겨봤네요.”




“직접 캔 쑥으로 만들어야


색이 이렇게 진하고


쑥 향이 오래 입안에 퍼져요.


할머니가 귀한 떡


맛보게 해주신 거예요.


와, 근데 쑥떡을 제대로 처음


먹어보다니 저는


그게 참 놀랍네요."



놀란 토끼 눈을 한 카지노 게임이


진원을 보며 이야기했다.




진원은 카지노 게임의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 덕분에 떡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는


이야기였지만 카지노 게임은


할머니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까칠하고 예민했던 진원이었다.



진원은 모가 났던 성격이


자신도 모르게


진정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카지노 게임이 주는 긍정적인 영향력 때문이었다.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진원의 시선은 카지노 게임을


따라다니고 있었다.



후줄근한 할머니의 바지를 입고,


할머니와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은


진원이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아름다움'이었다.





오후 2시가 되어


카지노 게임과 진원은 출발하기로 했다.


더 늦어지면 서울로 들어가는 길에


차에서 몇 시간을 있게 될지 몰랐다.



카지노 게임의 레이 차 안은


카지노 게임의 물건들과 진원의 가방,


그리고 말린 채소, 양파 등으로


가득 찼다.



김말년 할머니는


뻥튀기 봉지를


차에 타고 있는 진원에게 밀어 넣었다.



“가면서 잠 안 오게 애 먹여잉.”



먹여주는 그림을 상상한


진원이 그대로 얼어붙었다.



할머니는 차 뒷자리에 냅다


쑥떡 두 상자를 싣고는


문을 닫아버렸다.



“카지노 게임이가아 진원이 태워준다고


고생이 많것어어.


진원이는 주지 말고오


떡은 너 다 먹어어이.”



“할무이, 저 떡을 혼자서


다 어떻게 먹는대요?


한 봉지 정도면 충분해요.”



“아, 회사에도 가져가서


노나 먹고이, 집에도 놔뒀다가


얼렸다가 꺼내 녹혀 먹어이.


그라믄 되잖여.”



“그럼, 할머니 손자가 말 잘 들으면


한 상자는 줘서 보낼게요.”



카지노 게임이의 말에 할머니가


새우 눈을 하며 웃었다.



“카지노 게임이 하고 싶은 대로 햐아.”



“진워이 차는 끌고가버렸제이?”



“네, 지금 서울에서 고치고 있을 거예요."



“으응. 알었어어.”



“할무이 안녕히 계세요. 또 올게요.”


카지노 게임이 손을 창문 밖으로 내밀어 흔들었다.



“할머니, 집은 꼭 생각해 보세요.


안 그럼 저 다음 주 또 와야 돼요.”


진원이 말했다.



“아, 시끄럽고 어여가야.”



“네, 갑니다아.”



방글방글 웃는 카지노 게임이의 차에


진원이 타고 있는 모습에


김말년 할머니는 참


예쁜 한 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가 떠나가고


할머니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저런 아가 있으면 큰 집 짓고 살아도 참 재밌겠어."








카지노 게임의 집에 다다르기 전


진원이 혼자 사는 집 앞에


카지노 게임의 레이 승용차가 도착했다.



높은 오피스텔 건물을


올려다보며 카지노 게임이 말했다.



“와아, 좋은 데 사시는구나.


할무이가 손주가 쑥떡


많이 먹길 바랄 거예요.


자, 이거.”



카지노 게임은 차에서 내려


쑥떡 한 상자를 진원에게 안겼다.



진원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었다.


카지노 게임은 쑥떡 상자 위에


뻥튀기 한 봉지를 턱하니 걸쳤다.



“이건 서비스.


할머니가 뻥튀기 두 봉지로


갈라 넣어주셨더라고요.


싸우지 말고 나눠 먹으라고 하신 건가?


아, 그리고 그 쑥떡


다른 곳에서는 절대 먹을 수 없는


귀한 거니까 버리지 말고


알뜰하게 먹길 바라요. 쑥떡씨.”



이걸 다 어떻게 먹지 생각을 하다


'쑥떡씨'라는 호칭에


조금은 친해진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 진원이었다.



“아. 저. 오늘 태워주신 것 정말 감사해요.


꼭 보답해 드리고 싶어요.”



진지하게 보답을 원하는 말에


카지노 게임은 웃음이 터졌다.



꺄르르 한참 웃은 카지노 게임은



“제 차가 그렇게 됐으면


저는 뻔뻔하게 진원 씨 차


얻어 탔을 거예요.


그러니까 보답 안 해도 됩니다.


그럼, 갈게요. 쑥떡씨.”



보답을 할 기회를 잡지 못한 진원이


쭈뼛 거리는 사이 카지노 게임의 차는


가볍게 오피스텔 앞을 빠져나갔다.



진원은 멀뚱히 서서


카지노 게임이 한 말을 다시 읊조렸다.



“쑥떡씨. 진원씨.”



왠지 기분 좋은 느낌에


떡을 든 상자가


가볍게 느껴지는 진원이었다.


쑥떡 상자를 들고 있는 진원에게


아버지에게서 온 전화가 울렸다.



“네, 아버지. 할머니 안 하시겠대요.”


카지노 게임

아버지의 잔소리에 진원의


미간이 내천(川) 자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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