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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 문장들

시골의 문장들___ “도라지꽃, 그 이름의 이야기” 심심산골 바위틈에 외로이 홀로 피는 꽃, 도라지꽃! 아무도 봐주는 이 없어도 산지기인 양 소박하게 피어나 산을 밝히는 복스러운 꽃, 도라지꽃! 낮이면 해님이 놀다 가고 벌과 나비가 벗 삼아 놀다 간다. 비가 오지 않으면 목도 축이지 못하지만 결코 생을 포기하지 않고, 절망도 하지 않

May 03. 2025 by 송민영
사장도 외로워요

이 글이 누군가에 “그래도 난 저 사람보단 낫네.”그 정도의 위안이었으면 좋겠다.진심이다. 사람이 참을 수 없는 순간엔그 말도 꽤 큰 숨이 되기도 하니까. 나도 그랬다. 누군가의 말 없는 기록을 읽고,‘그래, 나만 이러는 건 아니구나.’ 그렇게 하루를 버텼다. 나는 스물여섯에 가게를 열었다.혼자였고,조용한 시골 마을이었다. 누구도 시키지 않았고,누구도 말리

May 03. 2025 by 나나
시골의 문장들

시골의 문장들___ “의림지의 시간과 물“ 의림지!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3대 저수지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신라 진흥왕 때 가야에서 귀화한 ‘우륵’이라는 분이 처음으로 축조했다고 한다. 그 후 700년쯤 흐른 1250년경에는 ‘박의림(朴義林)’이 다시 축조하여 오늘의 의림지가 되었다고 전해진

May 03. 2025 by 송민영
시골의 문장들

시골의 문장들____ “맴맴소리 없는 계절“ 맴! 맴! 맴! 맴! 여름의 나팔수인 양 집 앞 은행나무에서 매미가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울어댄다. 지루한 장마 끝에 듣는 매미 소리라 무척이나 반갑다. 예년 같으면 7월이 넘으면 귀가 시끄러울 정도로 매미가 울었는데 올해는 비가 많이 내려 매미 울음소리가 가물에 콩 나듯 간간이 들린

May 03. 2025 by 송민영
시골의 문장들

시골의 문장들___ “그날 밤의 꿀맛“ 꼬챙이에 꿰인 옥수수를 들고는 황덕불에 굽는다.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찌르자 냄새만 맡아도 군침이 입안 가득 고여 먹줄을 타고는 “꼴깍! 꼴깍!” 삼켜진다. 먹음직스럽게 노랗게 구운 옥수수를 한입 베어무니, 참으로 꿀맛이다. 둘이 먹다가 한 사람이 죽어도 모를 맛이다. 말이 한 자루지,

May 03. 2025 by 송민영
시골의 문장들

시골의 문장들___ “수해 속 고향으로 가는 길” 고향으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꿈을 꾸는 것만 같다. 차창엔 가신 님의 눈물처럼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의림지 못둑이 터질 정도면 집 또한 수해가 만만치 않으리라 생각돼 한시라도 빨리 가고 싶지만 기차는 굼벵이처럼 느리다. 지금이야 3시간이면 올 거리지만 그때는 일곱 시

May 03. 2025 by 송민영
시골의 문장들

시골의 문장들___ “옥수수처럼, 그 여름처럼 “ 옥수수가 제철을 맞았다. 억수 같은 장마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나 우리들 식탁에 오른다. 제철에 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제일 맛있고 몸에도 좋다더니 옥수수야말로 그 말에 딱 맞는 작물이다. 볏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풀, 원산지는 남아메리카. 키는 2~3m 자라고, 녹말이 풍부해

May 03. 2025 by 송민영
시골의 문장들

시골의 문장들___ “구진산, 전설을 품은 겨울산” 마을 앞에 우뚝 솟아 있는 구진산은 해발 4~500미터가 되는 아주 높은 산이다. 옛날에는 '구진 간'이라고도 불렸다. 삼국시대 때, 신라와 고구려의 국경이 바로 구진산이었고 그곳에 고구려가 아홉 개의 진을 쳐 놓고 신라와 싸웠다고 해서 ‘구진 간’이라 불렀다고 한다. 아마도 온달

May 03. 2025 by 송민영
시골의 문장들

시골의 문장들___ “회오리바람과 낙엽“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황금물결이 넘실대던 넓은 들녘은 어느새 가을 추수가 모두 끝나고 지금은 산고를 치른 산모처럼 힘에 겨운 듯 검은 속살을 훤히 드러내 놓고는 힘겹게 누워 있다. 앞뒷동산에는 마치 산불이라도 난 듯 울긋불긋 곱게 단풍이 들고 스산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불꽃이 이글거

May 02. 2025 by 송민영
시골의 문장들

시골의 문장들___ “ 열대과일이 제사상에 오르는 날“ 얼마 전 신문을 보니 2050년쯤 되면 기온이 상승해서 생태계에 크나큰 변화가 온다고 한다. 밤나무도 없어진다고 하고 동태나 조기 또한 우리 바다에서는 멸종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제사 때 ‘홍동백서니 좌포우회니’ 하는 말은 모두 옛말이 될 것이다. 동태가 잡히지 않으니 북

May 02. 2025 by 송민영
시골의 문장들

시골의 문장들___ “제천의 봄 준비” 바다 건너 제주에는 유채꽃과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추운 겨울에 환멸을 느낀 많은 상춘객들이 봄을 만끽하려고 몰려들고 땅끝 해남에도 벌써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려 상춘객을 반겨 맞이한다는데 내 고향 제천은 아직도 높은 산에는 희끗희끗 백발처럼 눈을 이고 서 있고 아침저녁으로는 꽃샘바람이 앙탈을 부리듯 앙

May 02. 2025 by 송민영
시골의 문장들

시골의 문장들___ “ 상강, 겨울의 문턱에서 오늘은 24절 후 중 18번째에 맞는 상강이다. 전방이나 강원도 오지에는 벌써 살얼음도 얼고 서리도 내려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은 벌써 동면에 들어갔을 것이고, 나무들은 낙엽이 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삭풍과 맞서려고 가지로 올리는 물도 끊고 말라죽지 않을 만큼만 보낼 것이다. 말 못

May 02. 2025 by 송민영
시골의 문장들

시골의 문장들___ “ 함박눈에 갇힌 하루” 그날은 눈이 오렸는지 잿빛구름이 하늘 가득 몰려오더니 조금씩 조금씩 하늘이 낮게 내려앉으면서 해가 지기라도 한 듯 날이 어두워지더니 한낮이 지나자 봄바람에 복사꽃잎이 날리듯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을 한다.​ 마치 목화송이가 떨어지듯 하는 가득 주먹만 한 함박눈이 펑펑 마구 쏟아진다. 저녁을 먹고 나니

May 02. 2025 by 송민영
시골의 문장들

시골의 문장들___ “ 멧새와 달래싹“ 갑자기 어디서 날아왔는지 멧새 한 마리가 달래 앞에 사뿐히 내려앉더니 사주경계를 하듯 새대가리를 깝쭉거리면서 주위를 휘둘러보다가 나하고 눈이 딱 마주치자 폴짝 날아올라 나를 경계하듯 내 주위를 맴돌면서 잠시 동정을 살피더니 만수무강에는 별로 지장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달래 앞에 다시 내려앉더니 “찌르륵! 찌

May 02. 2025 by 송민영
소몰이와 SOLO

<Inspired by a True Story, Some details have been chagned> 어렸을 적 D의 살던 곳은 지역에서 시골 중에서도 손에 꼽는 시골이었다. 지금이야 비행기로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지만, 어릴 적 D는 그냥 시골에서 흙장난이나 하면서 강아지랑 노는 걸 좋아하는 그냥 그저 그런 꼬질꼬질한 시골 동네 꼬마였다. D가 기

May 02. 2025 by DANTE
주제 : 나는 왜 PD가 되고 싶은가

상경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나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건 '촌티'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경남 사천의 시골 마을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낮에는 친구들과 풀벌레를 잡으려 돌아다니며 자유로움을 배웠고, 밤에는 쏟아질 듯한 별들을 보며 저 멀리 우주 공간을 상상해볼 수 있는 엉뚱함을 배웠다. 시골식 세상 살이도 배웠다. 시험을 망쳐 엉엉 울고 있으면 "

May 02. 2025 by Ouihyvaa
시골의 문장들

시골의 문장들___ “가을 끝자락에선 마음” 젊었을 때는 산으로 가자 바다로 가자 여름이 좋았었는데 나이가 들면 식성이 변하듯 좋아하는 계절도 변하는 것 같다. 어릴 때는 육십만 넘으면 유유자적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갈 줄로만 알았는데 내가 잘못 살아서 그런지 어떻게 된 것인지 살아갈수록 어렵고 힘들기만 하다. 내 삶도 지금껏 살아온 날보다는

May 02. 2025 by 송민영
시골의 문장들

시골의 문장들___ “대추 하나에 담긴 시간” 과일 중에 대추는 꽃이 제일로 늦게 핀다. 뜨거운 태양볕 아래서 여름에 피는 꽃이 대추꽃이다 양반은 대추 세 개만 먹어도 요기가 된다고 하고 대추를 보고도 먹지 않으면 늙는다고도 한다. 그처럼 우리 조상님들은 대추를 아주 중요한 과일로 여겼다. 대추는 차를 끓여 마셔도 좋고 대추술은 얼마나 좋은지 앉은뱅이

May 02. 2025 by 송민영
시골의 문장들

시골의 문장들___ “황금들녘의 두 허수아비” 밀짚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황금들녘에 밤낮없이 퍼질러 서서 산들산들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옷자락을 흩날리며 새 뜨애를 쫓고 있는 최영 감네 늙은 허수아비가 함초롬이 아침 이슬을 맞고는 논 가운데 서 있는데 아직 아침을 못 자셨는지 힘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참새 때들은 늙은 허수아비를 얏 잡

May 02. 2025 by 송민영
시골의 문장들

시골의 문장들___ “ 메주콩 냄새와 겨울“ 누군가 메주를 쑤려고 콩을 삶는지 구수한 메주콩 삶는 냄새가 난다. 지금이야 모두 다 옛이야기가 돼버렸지만 겨울이 익어가니 메주를 끓일 때다. 깨끗하게 콩 씻어서 가마솥에 넣고는 콩깍지로 메주 끓이면 온 동네가 구수한 메주콩 내음으로 익어갔는데.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May 02. 2025 by 송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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