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소설 6 -
월요일 카지노 쿠폰의 사무실 '지구건축사무소'
쑥떡상자를 들고 온 카지노 쿠폰이
사무실 탕비실에 그릇들을
가져와 떡을 담았다.
커피와 차를 함께 준비해
회의 시간에 맞춰 세팅해 놓았다.
팀원들과 팀장, 사장은
회의실에 들어오며
쑥떡과 차가 준비된 것을 반겼다.
“여어, 이게 웬 떡이야?
카지노 쿠폰씨 여행 다녀온 게 아니라 쑥떡 만들러 갔었어?”
지구건축사무소의 사장은
카지노 쿠폰의 시골 여행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
“이야, 진짜 맛있다.
난 이렇게 쑥 많이 들어간 쑥떡은
처음이네. 와우.”
카지노 쿠폰의 팀원들도
모두 떡을 맛보고는 칭찬일색이었다.
“너 방앗간 집 아들이랑
만나는 거야? 떡이 왜 이렇게 많대?”
카지노 쿠폰과 가장 친한 팀원 연주는
떡을 입에 넣고 오물거리며
카지노 쿠폰의 귀에 대고 작게 말했다.
연주의 말에 카지노 쿠폰은 귀엽게 눈을 흘겼다.
방앗간집 아들이라는 말에
차진원을 잠시 떠올린 카지노 쿠폰이었다.
“이번 주에 완공되는 현장에
기밀도 파악하는 거
오인국 팀장이 확정 지어서 오고,
간 김에 태양열은 언제 얹을 수 있는지
구청 가서 확정받아와요.
최대한 빠른 시일로 부탁해요.”
“네.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건축주 클레임 건은
한카지노 쿠폰씨가 상세히 얘기 나누고 보고
해결한 뒤에 김연주 씨랑
용인 가서 직접 시설팀과 상의토록 합시다.
건축주랑 미팅 잡아봐요.”
“네. 알겠습니다. ”
연주와 카지노 쿠폰이대답했다.
“그럼, 회의 마칠게요.
오늘 떡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한카지노 쿠폰씨.”
직원들은 모두 한카지노 쿠폰을 바라보며 고마움을 표했다.
“한카지노 쿠폰씨, 잘 먹었어요.”
팀장인 인국이 카지노 쿠폰에게 따로인사를 했다.
“정말 맛있었어. 최고.”
“주임님, 잘 먹었습니다.”
엄지 척을 하는 동료 배우들에게
카지노 쿠폰이 밝게 웃으며 답했다.
모두가 빠져나간 후 미적거리는 척 하다
늦게 나가게 된 인국이
그릇을 치우는 카지노 쿠폰을 도와주었다.
인국이 카지노 쿠폰에게 말 걸 타이밍을 살폈다.
“이번엔 어디 다녀온 거예요?
카지노 쿠폰씨? 저번에 다녀왔던 그 제천인가?”
“네. 제천이에요. 친하게 지내는 할머니가 계셔서요.”
“시골 공기도 마시고 너무 좋았겠네요.
카지노 쿠폰씨가 성격이 좋아서
할머니들도 다 좋아하시나 봐요.”
“네에. 할머니들이 엄청 좋아하시죠.
그런데 제가 할머니들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다 우리 할머니 같아서.”
제천 이야기를 하면서
행복감에 잠시 빠져드는 카지노 쿠폰이었다.
할머니들 이야기를 하는
카지노 쿠폰의 표정을보며 인국이 미소 지었다.
“우리 할머니가 계실 것 같은
그런 시골 마을.
한 번 가보고 싶네요.
너무 좋을 것 같네요.”
“팀장님도 원하시면 한 번 같이 가보세요.”
카지노 쿠폰의 말에 인국의 표정이 밝아졌다.
인국이 카지노 쿠폰에게 조심스럽게 질문을 했다.
"그런데, 매주 주말마다 꼭
제천 같은 시골에 가서
시간 보내고 오는 이유.
혹시 물어봐도 될까요?"
"글쎄요.
어떤 분명한 이유는 말로 설명 못드리겠어요.
그냥 몸이 끌려요.
시골에 갈 시간만을 기다리며 사는 기분이랄까?
똑같이 숨 쉬고 있는데
시골에 있으면 진짜 막힌 숨이 탁 트여요.
그럴 때 정말 자유롭고 행복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시골 사는 분들은 걸음걸이가 달라요.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갈때
그런 걸음걸이가있거든요.
우린 매일 시간에 쫓기고
스케줄이 원하는 대로
발을 움직이고 있으니까
많이 다른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덩달아
자유를 느끼고 오는 것 같네요. "
"자유롭고 행복하다."
카지노 쿠폰의 말을 붙여 넣기 하는 인국이었다.
탕비실에 그릇을 갖다 놓으며
카지노 쿠폰은 인국을 보내려 인사한다.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이제 제가 마무리 정리할게요.
팀장님 미팅 가셔야죠.”
“아, 네 가야죠. 카지노 쿠폰씨도 미팅 가야 되죠?”
“네. 팀장님.”
인국은 팀장님이라는 호칭이 왠지
자신에게 선을 긋는 것만 같아서
조금 서운한 감정이 들었다.
"아, 제천에 할 일이많이있다면
우리 팀원들이랑 일손
도와드리러 한 번 갈 수 있을까요?
카지노 쿠폰씨가 자랑하는 제천에
우리도 한 번 가보고 싶어요.
일도 도와드리고요."
"밭이 많아서 일손이 많이 부족하긴 해요.
할머니께 전화드려서 한 번 여쭤볼게요.
진짜로 오시게요?"
"네. 정말 가보고 싶어요. 공기 좋고 물 좋은 곳."
"네 알겠어요."
신난 카지노 쿠폰이 눈웃음을 치며대답했다.
진원은 아침 출근 준비를 했다.
식탁위에 꺼내 둔 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
쑥떡을 가져갈까 망설였다.
'회사에 떡이라니.'
왠지 자신 답지 않은 행동이었지만,
카지노 쿠폰이 직접 쥐어 준 떡 상자를
모른 척하는 것이 더 힘든일이었다.
진원은 떡 상자를 열어 하나를 꺼내 먹었다.
진한 쑥의 향이 그대로 느껴졌다.
'왜일까?'
먹고 싶지 않았는데 떡을 입에 넣어
쑥향을 가득 채워 느끼고 싶었다.
진원은 차를 한 잔 끓였다.
쑥떡을 아침 대신 씹어먹으며
제천에서 있었던 일을 곱씹는 진원이었다.
강한 쑥향이 입안에 감돌면서
어쩐지 이 맛이 내내 생각날 것 같다고 느껴졌다.
식탁을 정리하고 현관문을 나서다가
멈칫하고는 다시 테이블로 돌아왔다.
진워은 쑥떡 상자를들고 집을 나섰다.
카지노 쿠폰은 전원주택 공사에불만이 있는
건축주를 만나 클레임을 해결해야 했다.
사실 지구건축사무소에 일을 하는
직원들은 많았지만 클레임만큼은
가장 잘 해결하는 직원이 카지노 쿠폰이었다.
카지노 쿠폰의 클레임 해결 방법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
'건축주'의 마음에서 깊이
이해해 주고 다독여주었다.
불만이 많았던 건축주들은 보통은
변명과 핑계가 아닌 '공감과 이해'
방법을 택한 카지노 쿠폰을
상대편이 아닌 자기편이라고 인식하고는 했다.
카지노 쿠폰이 건축주의 회사 건물로 들어왔다.
‘여긴 어제 내가 쑥떡씨 데려다준 오피스텔 근처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봬요. 잘 지내셨죠?"
껄끄러운 이야기가 오가는 자리에서도
늘 밝은 웃음으로 일관하는 카지노 쿠폰이었다.
건축주는 클레임 이야기를 꺼낼 틈도
주지 않고 인사를 하는 카지노 쿠폰에게
어쩔수 없이 고개를 조금 끄덕였다.
만나자마자 화부터 내려고
준비하고 있었지만 웃는 얼굴에
침을 뱉을 수는 없었다.
"뭐, 공사 빼고는 잘 지내는 편입니다.
아무튼, 얘기 들어주러 나오셔서 고맙네요.
오늘 제가 하는 말을 잘 듣고
공사 변경을 해주셔야겠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린 건축주가
카지노 쿠폰에게 자신이 가진 불만 사항을
전달하기 전에 미간을 찌푸렸다.
불만이 가득 찬 얼굴이 카지노 쿠폰의 눈에 들어왔다.
"그게 무엇이든 저에게 말씀해 보세요.
그동안 공사 때문에 마음고생 많으셨다니
정말 제가 다 속상하네요.
어떤 마음으로 귀촌해서
전원주택을 지으시는지 잘 압니다.
원래 가지고 계셨던 그 마음에
저도 감동했습니다.
자연을 사랑하시는 그마음이 많이 느껴졌어요.
아무쪼록 저희가 간과한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마음에 드시도록 변경하고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무엇이든 말씀해 주세요. "
진지한 표정으로 노트와 펜을 펴고
건축주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으려
가까이 당겨 앉자,
건축주의 미간에 있던 주름이옅어졌다.
처음부터 날 선 반응으로 일관했던
말투는 부드러워져 있었다.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건축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압니다만,
제가 원하는 것은."
1시간 동안 이어진 대화에서
건축 이야기는 단 10분이었다.
건축주는 카지노 쿠폰의 태도에 항복한 듯했다.
자신이 살아가는 이야기와
자연에 대한 공통 관심사로
둘은 50분을 할애해 이야기하다 헤어졌다.
사무실에서 나가는 카지노 쿠폰에게
악수를 청하며건축주가 밝게 웃었다.
"공사가 완공되면 꼭 한 번 놀러 오시죠.
초대해서 좋은 시간만들어 드리고 싶네요."
60대 건축주의 눈가에
만족스러운주름이 만들어졌다.
"네, 꼭 가겠습니다. 축하드리고 싶어요.
언제든지 필요한 게 있으시면 연락 주세요.
가장 빠르게 달려가겠습니다."
카지노 쿠폰의 밝은 얼굴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에
건축주의 마음은 완전히 바뀌었다.
건축주가 사무실을 나서는 카지노 쿠폰을 위해
문 손잡이를 열어주었다.
"조만간 또 꼭 뵙지요."
클레임을 건 사람 같지 않은 행동이었다.
만족할만한 미팅을 하고 나서
무척 배가 고파진 카지노 쿠폰은
건축주 사무실 근처에 있는 카페로 들어갔다.
카페의 외관에 적힌 '샌드위치' 라고 적힌 메뉴판에
이끌리듯 들어간 것이었다.
“사장님, 용인 현장에 북쪽 벽에
들어갈 타일을 수입산으로
마무리하는 것으로 이야기 끝냈습니다.
타일 셀렉 하시면 발주 넣고
태양열 설치하는 날 타일도 공사하시면
가장 만족스러운 그림이 될 것 같아요.
완공 시기는 하루 정도 늦어지겠고요.”
핸드폰에 들리는 사정의
음성이 만족스러웠다.
카지노 쿠폰도 좋은 결과를 알리고는
기분 좋게 전화를 끊었다.
“아아, 배고프다.”
샌드위치가 다 만들어질 동안,
마음 편하게 커피를 마시며
등을 기대고 앉은 카지노 쿠폰.
카지노 쿠폰은 문득 정신을 차려 노트북을 열었다.
건축주의 집에 어울릴 타일을 뒤져보았다.
“아, 이거랑 이게 잘 어울리겠네.
그분 취향이랑 어울려.”
카지노 쿠폰이 앉아있는 카페에 진원이
커피를 사러 들어왔다.
진원은 노타이 수트를 입고
커피를 사러 들어왔다가
카페 테이블에 앉아
일하고 있는 카지노 쿠폰을 발견했다.
카지노 쿠폰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표정이 환하게 밝아지는 진원이었다.
진원은 주문한 커피를
테이크아웃이 아니라
매장에서 마시고 갈 것이라며 변경하였다.
커피를 받아 들고
카지노 쿠폰의 자리로 간 진원.
진원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띠며
카지노 쿠폰이 일하고 있는
모습을 조용히 감상했다.
그리고는 맞은편 자리에 조용히 앉았다.
맞은편에 인기척이 느껴지자
노트북 너머로 눈이 커진 카지노 쿠폰이
진원을 알아본다.
“어?? 쑥떡씨!”
“아니, 사람보고 쑥떡이라니. 너무한 거 아니에요?”
“아니 갑자기 튀어나온 말이라.
미안해요. 이름보다
쑥떡이 먼저 떠오르네.
그런데 여긴 왜 왔어요?”
“여긴 제 집, 직장 가까운 카페예요.”
“아? 집은 알겠는데 직장도 여기에요?”
“네. 카지노 쿠폰씨야말로
이 동네는 어쩐 일이에요?
저 보려고 왔어요?”
진원은 도발적인 자신의 말에
스스로 깜짝 놀랬다.
순간적으로 자신이 한 말이
너무나 쑥스럽게 느껴져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아하하! 그렇다고 해요.
쑥떡 잘 먹었는지 궁금하긴 하네요.
저는 오늘 아침 회사 가서도
잘 나눠먹었어요.
모두 맛있다고 어찌나 좋아하는지.”
“저도 회사에 드시라고
잘 갖다 드렸어요.
저도 아침으로 먹고요.”
“잘하셨네요. 말년 할머니
열심히 쑥 캐신 보람이 있겠어요.”
“그러게요.” 진원이 맑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카지노 쿠폰은 진원의 이마에 붙인
반창고를 알아보았다.
“이마. 이마는 괜찮아요?
상처가 좀 심했었어요.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던데.”
이마에 붙은 반창고를 슬쩍 만져보던 진원
“괜찮아요. 응급 치료를 빨리 잘 받아서요.
병원까지는 안 가도 되겠더라고요.”
“아 그런데 여기 어떤 볼일이 있는 거예요?”
“고객과의미팅 때문에 왔어요.”
“반갑네요. 매일 다니던 곳에서 만나니까요.”
“네, 저도 반가워요.
그런데 일하러 가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점심시간이 되려면 아직 멀었는데
여기서 이렇게 계셔도 되는 거예요?”
카지노 쿠폰의 말에 진원이 시계를 확인했다.
“오전 일은 다 끝내고
외부 일정이 있어서 나온 거라
점심 먹고 가도 돼요.”
진원은 일을 하고있던 카지노 쿠폰의
눈치를 살폈다.
“혹시 점심. 먹을 시간 있어요?
저번에 차도 얻어 탔는데 점심 살게요.”
“제가 팀원이랑 만나서 외곽에 출장 가야 해요.”
“아, 그렇군요. 그럼, 전화번호 주세요.
시간 날 때 밥 한 번 먹어요.
꼭 사주고 싶어서 그래요.”
거절당할까 봐 꼭 꼭 씹어 말하는 진원이었다.
“그러실 필요 없는데.”
거절하려다가 진원의 표정을 보고
전화번호를 노트북 메모장에 적어
화면을 돌려 진원에게 보여주었다.
진원은 환하게 번지는 웃음을 참으며
빠르게 전화번호를 입력했다.
“그럼 기왕이면 맛있는 걸로 먹어요.
평일에 5시 반이면 퇴근해요. 참고해 주세요.”
진원이 이번에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럼 전화할게요.”
“네.” 웃으며 눈으로 인사하는 카지노 쿠폰.
카페를 나서던 진원이 계산대로 가서
쿠키를 산 후,
카지노 쿠폰의 테이블에 올려두었다.
카지노 쿠폰의 눈이 커졌다.
“가신 거 아니었어요?”
“점심도 제대로 못 드시고
출장 가시는 것 같아서.
팀원분이랑 함께 드세요.
이건 그 밥 사는 거는 아니고요.
잘 다녀오세요.”
“아휴, 감사해요. 잘 먹을게요.”
카페 밖으로 나간 진원이
유리창 안을 멀찍이 떨어져 지켜봤다.
종이가방 안에 들어있는 쿠키 상자를
열어보며 좋아하는 카지노 쿠폰의 표정이 보였다.
진원은 자신이 쿠키를 받은 것처럼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진원이 이처럼 많이 미소 짓는 일은 카지노 쿠폰을 만나고부터였다.
함께 있으면 기분 좋은 사람. 그런 사람을 좋아하게 된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