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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박 Apr 09. 2025

6화 - 시속 300km 무료 카지노 게임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나는, 어디에도 없었던 나는


무료 카지노 게임<시속 300km 그 해 여름 ⓒ채박, 2025


우울하고 의기소침해있던 그 해 여름, 프랑스 친구가 특별한 알바를 소개해주었다. 정규직 직원의 결근을 대행하는 파리-런던 구간 유로스타 비지니스석 무료 카지노 게임 일이었다. 비행기 무료 카지노 게임 일을 기차에서 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대행직 특성상 항상 대기해야하는 것 외엔 그다지 힘들지 않을 거라고도 했다. 서비스직은 처음이라 망설이는 나에게 친구는 실제 서비스는 두 시간 정도이고, 당일 파리로 돌아오는 스케줄에, 시급이 높고, 내가 런던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어 추천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 일이야말로 지금 시간 많은 내게 딱이지 않을까? 여행도 하고 용돈도 벌고' 고민 끝에 지원을 결심했다.


서류는 통과됐고 오페라 극장 거리의 오스만 건물 꼭대기 층에서 면접을 봤다. 생각보다 지원자가 많아서 살짝 긴장됐다. 개인 면접에서는 인성을, 단체 면접에서는 영어 토론과 간단한 영어 작문 시험을 봤다. 다행히 합격했고, 일주일 동안 교육을 받았다. 회사 구조부터 체계, 보안, 유로스타 기차의 길이 같은 기본 지식은 물론, 와인 종류 설명하기 등등 서비스에 필요한 다양한 실무교육과 실전 재연까지 일주일을 꽉 차게 진행됐다.


첫 근무 호출은 하루 전날 밤에 문자로 왔다. 아침 일찍 사무실에 출근해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크루 명단에 싸인한 뒤, 사무장에게 인사를 무료 카지노 게임. 직원이 많아 같은 사무장과 다시 근무할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니,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승객 수와 특이사항을 점검하는 브리핑을 받고 크루들과 파리 북역으로 향무료 카지노 게임.


무료 카지노 게임 전용 보안 통로를 지나 기차 플랫폼에 도착했다. 사무장이 내게 첫째칸 비즈니스석 서비스를 맡겼다. 기차에 올라 먼저 배달된 신문과 다양한 잡지를 비지니스 칸 연결통로 잡지꽂이에 비치했다. 식사 배송 업체가 도착하면 아이패드로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승객 수를 확인하고, 일반식과 특별식의 개수를 파악해 기차에 실어야 했다. 처음이라 가장 어려웠던 일은 출발 직전까지 변동되는 승객 수에 맞춰 식사 수를 세고 각각의 식사 대를 점검하는 일이었다. 다행히 숙련된 크루들이 친절하게 도와줘서 첫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이렇게 나의 유로스타 무료 카지노 게임 알바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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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유로스타 무료 카지노 게임 유니폼을 입은 내 모습,<유로스타가 도착하는 런던 세인트 팬크라스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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