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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뚜니의 작은방 Apr 28. 2025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봄

카지노 게임 사이트 공부해도 될까요?

제1화. しき(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봄날

2025년 4월 21일 오전 9시, 카지노 게임 사이트(しき) 모임이 생긴 날.


동동이를 따라 대부도의 텃밭 청소를 가기로 한 날이었다. 아침에 찐이 아프다는 톡이 왔다.

동동과 나는 ‘병원 가봐, 링거 맞자’며 걱정 가득한 메세지를 주고받았다.

나는 서은이를 학교에 보내고 다시 이불 속.

그런데 잠깐의 꿀잠을 깨운 전화벨.

동동이다.

“해피쌤, 여름쌤이 텃밭 작업복 입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그래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쏭카페에 왔어요 오세요~!”

부랴부랴 일어나 옷을 주워 입고 쏭카페로 향했다.


카페에는 동동이랑 여름이가 먼저 와 있었다.

커피 한 잔 앞에 두고 수다가 시작됐다.

여름이는 비즈 담당, 동동이는 미술관 추진 담당, 찐이는... 모든 게 진짜다.

나는 그냥 해피. 나이도 제일 많고. 그래서 그냥 해피.


찐의 병원 진료가 끝난 후 점심으로 곰탕을 먹고, 별다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행 이야기가 나왔다.

“올해 어디 가고 싶어?”

“아이들 때문에 해외는 어렵지.”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나는 제안했다.

“동동이랑 찐은 영어 되니까, 일주일에 두 번 영어 하는 날 정하자~!”

여름이는 바로 손사래를 치며, “그날 나 아플 거야” 예약.

나도 그날만큼은 조용한 해피가 되리라 상상하며 웃었다.


그렇게 넷 다 잘 모르는 언어, 우리만의 공부, 우리가 갈 수 있는 나라.

‘일본’이 자연스럽게 선택되었다.

그리고 쏟아지기 시작한 단어들.

“스고이~”,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여름이는 “나츠짱이래!” 하고 자기 이름부터 만든다.


그럼 찐은 뭐로 하지?

나는 바로 큰딸 서현이에게 카톡.

일본어 전공자, 검색보다 빠른 나의 비밀병기.

(단, 일어나 있어야 한다는 조건)

잠시 뒤 도착한 카톡.

“헉, 그건 남자 거시기라는 뜻인데요...!”

세상에! 찐짱이라고 불러댔는데!

대한민국 만세.

결국 카지노 게임 사이트 넷은 이렇게 이름이 정해졌다.


あろ짱 (해피)


なつ짱 (여름)


あき짱 (동동)


ふゆ짱 (찐...?)



우리 모임의 이름은 ‘しき(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되었다.


곧장 서점으로 갔다.

지하서점, 책 냄새.

정겹고 익숙한 공간.

큰아이 어릴 적부터 15년 넘게 드나들던 곳.

일본어 책 코너 앞에서 우리가 아는 단어는 죄다 일본어로 바꿔 외친다.

“센세이!”, “혼!”, “엔피쯔!”, “이끄죠!”, “코우각구~”

누가 들으면 무슨 주문 외우는 줄.

웃음보가 터졌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이렇게 떠들지만, 예의는 있는 사람들이다.

다만, 오늘은 너무 신난 날이다.


서점 사장님 추천으로 중학생 자습서 코너에서 책 한 권을 골랐다.

사장님이 서비스로 공책도 챙겨주셨다.

가슴에 안고 나온 자습서 한 권, 공책 하나.

이 작은 시작이 왠지 설렌다.


밖은 봄.

바람은 살랑, 라일락 향기 솔솔.

나츠짱(여름)의 얼굴엔 약간의 후회, 그러나 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시작했다.

“코바늘 접을게. 공부할게.”

서로 각자의 공부 포부를 말하며 웃었다.

하늘도, 구름도, 오늘 우리 ‘しき(카지노 게임 사이트)’ 멤버들만큼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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