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싸 Apr 10. 2025

카지노 게임 추천 세계 말고 정석

폭싹 속았수다

2025년 3월은 단연 [폭싹 속았수다]의 날들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온 국민이 폭싹폭싹했으니까. 나 또한 금요일만 되면 4편을 몰아보며 눈물을 흘렸더랬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생각나는 것도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아서 아예 브런치북 하나 새로 만들어도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글을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응? 이게 뭔 소리여~ㅋ) 너무 이 브런치북을 방치카지노 게임 추천 있는 듯하여 조금만 끄적여 보려고 한다.



카지노 게임 추천사진 출처 : 넷플릭스 -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를 정주행 한 후 각종 SNS에 올라오는 간증을 읽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다. 사람들은 모두 드라마 속 인물에 자신을 이입해 본인들이 느끼는 감정과 상황을 말하고 있었다. 제일 많았던 건


1. 나도 금명이 같은 딸이었어요. 부모님이 주신 사랑을 생각하니 감사해서 눈물이 납니다.

2. 세상에 카지노 게임 추천, 관식 같은부모가 어디 있습니까? 판타지 같네요. 진짜 그런부모가 있다면 저의 인생이 너무 비참하고 서글퍼서 눈물이 납니다.


'와~ 정말 카지노 게임 추천, 식같은 부모도 있구나', '이 너무 안타깝다..' 수많은 글들을 읽으며 함께 울고 웃었던 시간이었다. 그럼 너는 어느 쪽에 가깝냐 물으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다.


"딱 중간."


그래서일까? 난 부모 자식 간의 서사보다 애순과 관식의 카지노 게임 추천 서사에 더 많은 마음이 갔다. 나의 부모가 어땠건 이미 지나간 시간이고 난 앞으로 신랑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고 함께 자식을 키워야 하니까. 금명이가 부모에게 받은 가장 큰 사랑은 사이좋은 부모가 주는 안정감과 충만함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더욱 카지노 게임 추천의 모습에 집중했다.



나는 애순과 관식이 삶을 살아내는 태도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나도 그들처럼 인생을 살아가야지 하는 다짐도 했다. 나는 그들에게 인생의 많은 굴곡과 난관 앞에서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그 시간을 함께 견뎌나가는 카지노 게임 추천의 정석을 배웠다.








살다 보면 부당함을 감내해야 할 때가 있다. 나를 위해서라기보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더 그렇다. 내가 부당함을 애써 참고 있을 때 오히려 상대가 화를 내준다면 얼마나 고마울까. 관식은 시가족들에게 부당함을 당하는 애순을 집에서 데리고 나왔고, 학씨에게 모욕을 당하는 관식을 대신해 애순은 욕을 하며 정강이를 걷어차 주었다. 내가 당하는 건 참을 수 있지만 상대가 당하는 건 참을 수 없는 이 마음은 사랑 그 이상의 감정이 아닐까 생각했다.



회사에서 당한 부당한 일을 말하던 신랑이 떠올라 참 미안했다. 그때의 나는 신랑을 대신해 화 내주지 못했다. 오히려 그게 왜 부당한 거냐며 이해하지 못해 상처를 줬다. 이젠 그가 억울하다고 속상하다고 말하는 모든 일에 내가 먼저 화를 내고 욕을 한 바가지 해줘야겠다.



관식이 (반) 사기를 당해 허허벌판의 상가를 분양받았을 때 자식들이 관식을 비난하자 애순은 자식들을 나무라며 관식의 편이 되어 줬다. 오히려 관식이 하고 싶다고 말한 게 있어 기뻤노라고까지 말했다. 솔직히 나라면 꼴도 보기 싫었을 것 같은데 서로의 든든한 빽이 되어주는 모습에 뭉클했다. 그리고 그들은 성실함을 무기로 난관을 슬기롭게 헤쳐나갔다. 나도 철저한 신랑의 편이 되어 줘야겠다. 너무 큰 사고만 치지 말길 바라면서.



감당하기 힘든 슬픈 일을 당하게 되면 다른 누군가를 원망하게 된다. 동명이가 사고로 죽었을 때 그들은 서로를 탓하지 않았다. 그저 자기 자신만을 탓하며 상대의 슬픔을 묵묵히 바라봐 주었다. 그리고 그 큰 슬픔을 가슴에 품고서 또 삶을 살아냈다.



큰 고통 한가운데서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다. 행복하다는 말은 고통이나 슬픔이 없을 때나 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하고. 그들의 삶에서 아님을 알았다. 큰 고통과 슬픔을 지니고도 순간순간 행복할 수 있고 즐겁고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는 것을.



난 가끔 지금의 시간이 너무 평온하고 행복해서 불행이 찾아오면 이런 행복도 느끼지 못하겠지 싶어 불안하다. 그런 나에게 불행 가운데에서도 행복할 구석은 있다는 작은 위안을 주었다.



드라마의 모든 장면 중에 내가 가장 판타지라고 느꼈던 건 관식의 투병 생활과 마지막 떠나는 모습이었다.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부분이기도 했고. 아프면서도 남겨질 애순을 위해 애쓰는 관식과 자신도 늙고 힘든데 관식의 병간호를 하는 애순의 모습에서 판타지일지언정 나도 저렇게 이별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죽음 앞에서도 서로를 걱정하고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너무 아름다웠다. 남겨질 사람을 위해서 불편할 것들을 미리 정리해 주고, 떠난 사람이 그리워 고통스러워도 그가 살지 못한 시간을 대신해 끝까지 살아가는 것. 마지막까지도 정말 카지노 게임 추천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빠의 투병 생활과 죽음을 지켜본 나로선 우리의 마지막도 그럴까 봐 두려움이 있었는데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우리의 죽음도 이처럼 아름다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는 금명에게 애순은 말한다.



그래 엄마처럼 살지 마.
근데 엄마는 엄마대로 행복했어.
엄마 인생도 나름 쨍쨍했어.
그림 같은 순간이 얼마나 많았다고.
그러니까 딸이 엄마 인생도 좀 인정해 주라.




난 도대체 왜 금명이 애순처럼 살지 않겠다고 말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난 애순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했기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평생 서로를 사랑하며 살았다.

이쁜 아이들을 낳아 아낌없이 사랑을 주고 정성껏 키웠다.

풍족하진 않았어도 성실하게 일하며 정직하게 살았다.

삶의 순간순간 기뻐하고 즐거워했으며 행복했다.



이 정도면 괜찮은 삶 아닌가?





자꾸 말이 길어진다. 이래서 글을 안 쓰려고 한 건데... ㅋㅋ 이러다 이 글을 발행 못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카지노 게임 추천의 정석까지만 하는 걸로.



Q. 폭싹 속았수다에서 제일 판타지같다고 느껴진 건 무엇이었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