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총매입가 1,019,018,155원
#서학개미 라이프
31. 총매입가 1,019,018,155원, 총수익은 –46,772,535원
2022년 8월 22일 월요일 맑음
미국 주식은 급격하게 하락했다.
2억1천만 원이던 수익은 3천만 원으로 쪼그라진 상태였다. 그러니 ’수익은 다소 성급하다 싶을 정도로 빠르게 취하라‘라는 명제를 더욱 뼈저리게 느끼며, 유튜버들이 주장하는 ’10년 장기투자‘는 자신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지 못한 무지도 탓했다. 장기투자를 주장하는 유튜버들은 투자금이 적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었다.
어쨌거나 마이너스 2억6천만 원이라는 깊은 원금 손실과 플러스 2억5천만 원이라는 수익 구간을 지나 다시 플러스 3천만 원이라는 계좌 하락을 맞으면서 자신에게 주식투자 데이터가 쌓여가고 있음은 분명했다.
2022년 8월 23일 화요일 맑음
새벽 주식시장도 하락이었다.
때문에, 한때 2억1천만 원이던 수익금은 2천만 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아픔만은 어쩔 수 없었고, 오후 다시 장이 열렸을 때도 치유되지 않았다. 반성하는 일기를 썼으나, 잃어버린 2억 원 수익에 대한 상실감이 가득한 저녁 시간이었다.
강한 정신력을 가졌다고 생각했으나 그렇지 않았기에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라는 다짐하며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열었다. 프리마켓의 주가는 TQQQ 32달러, SOXL 16달러로 떨어지고 있었다. 다시금 반격할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에 우울해졌다. 소주 한 병쯤은 마셔야 할 것 같아 편의점으로 향했다.
소주를 나팔 불며 컴퓨터 앞에 앉았다. SOXL 주식을 평균 매수 단가(20달러)보다 낮은 16.8달러에 1,000주 매수 주문하고 지켜보았다. 하지만 체결되지 못했고 본 장이 시작되자 오히려 17달러로 상승했다. 하는 수 없이 17.25달러에 2,000주를 매수하고 종가에서는 하락할지도 모른다는 판단으로, 16.5달러에 3,000주를 LOC 매수를 신청해 두었다. 물론, 장기 보유할 물량은 아니었다. 20달러 저항선에 다다르면 처분하고 하락하면 재매수하는 방법으로 상황을 지켜보면서 TQQQ 물량까지 처분해 몰빵 하기로 했다.
2022년 8월 25일 목요일 흐리고 비
저녁 식사는 바나나와 인절미, 사과 한 알이었다.
그런 후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열었다. 주가는 소폭 상승한 상태였고 중국 시진핑 주석이 ‘내수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 팽장 정책을 쓸 것’이라는 소식도 있었다. 그래서 중국 기업 관련 ETF인 FNGU 주식을 주당 10달러에 100주 사 보았다. 최고가 대비 80% 이상 하락한 7달러에서 오르기 시작해 10달러가 된 상태였다.
2022년 8월 27일 토요일 맑음
눈을 떴을 때는 새벽 5시였다.
주가가 궁금해서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열고 유튜브 채널도 클릭했다. 구독자 한 명이 “SOXL 15달러로 하락했어요.”라는 댓글을 달았기에 주가를 확인했더니 정말로 15.9달러였다. 미국 연준 의장 파월이 “(인플레이나 물가상승) 고통은 있어도 금리 인상은 하겠다”라고 강경하게 발언한 것이 주가에 영향을 주었는지 TQQQ는 34달러에서 30달러로, SOXL은 18달러에서 15달러로 하락했다.
마이클은 평균단가 20달러인 SOXL 주식의 수량을 늘리는 기회로 생각하고 매수를 진행했으나 이미 장은 끝난 상태였다. 그래서 AFTER 주문으로 5천 주, 약 1억 원어치를 매수했다. 그랬더니 보유주식 수량이 13,451주로 늘어났고 평균단가도 18.05달러로 낮춰졌다. 하지만 계좌 전체적으로 보면 총매입가 1,019,018,155원, 총수익은 –46,772,535원, 총수익률은 –4.58%였다.
2022년 8월 28일 일요일 맑음
[월든 숲] 오두막에서의 시간은 오로지 미국 주식 생각이었다.
아파트 전세보증금에 해당하는 12억 원으로 미국 주식투자를 시작한 지 5개월을 지나고 있다. [월든 숲] 파고라 아래에서 유튜브 주식 영상을 들으며 자신이 보유한 TQQQ 17,242주를 전량 매도하기로 했다. 주당 평균 가격이 30달러인 현재에서 더 하락한다면 ’물타기‘ 할 현금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약간의 수익만 내는 가격, 예를 들어 32달러 정도까지 반등하면 전량 매도한 후 25달러 선에서 재매수하자는 계획을 세우고. 엑셀 프로그램을 이용해 계산하기 위해 버뱅크로 향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주식투자 성공의 4가지 중 첫 번째를 돈이라고 했다. 다행히 마이클에게는 12억 원, 백만 달러의 현금이 있으니 첫 번째 조건인 [돈]은 충족된 셈이었고, 두 번째 조건인 [생각]이 부족했다. 약 11억 원을 매수하고 상승하자 소량을 매도해 4천만 원의 차익을 남긴 상태에서. 다시 마이너스 4천만 원 구간을 지나고 있다.
마이너스 2억7천만 원의 손해를 경험하고, 다시 2억5천만 원의 상승을 경험한 후였다. 경험하지 못한 주식투자의 세계와 조급함이 그렇게 했다. 그래서 앞으로는 ’억대의 이익이 나면 다소 빠르다 싶게 취하자‘라고 유튜브를 통해 공개적으로 다짐하기도 했기에, TQQQ 평균 주가인 30.2 달러에서 약간만 상승하면 전량 매도한 후 하락장세에 맞는 투자를 시작하기로 했다.
주방 가스레인지 위 냄비에는 달걀 여섯 개가 삶아지고 있었다. 코스톨라니의 달걀모양 순환이론을 생각하자는 것은 아닌, 저녁 식사였다. 오른쪽 엄지발가락 통풍 통증이 조금씩 심해지고 있기에 다시금 절주를 강행하자 생각하며 그렇게 했다. 그러는 사이 버뱅크에 어둠이 내려왔다. 여덟 개의 물통에 물을 담아 벤츠 SLK 로드스터 트렁크에 싣고 [월든 숲]으로 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