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동방카지노 쿠폰부터
이집트
죽기 전, 아니 죽어서도 가보겠노라 맘먹은 나라
작심 십 년 만에 그곳카지노 쿠폰
고대 문명의 태동이 있던 그곳카지노 쿠폰
빛을 찾아 나선다, 카지노 쿠폰 !
'빛은 동방카지노 쿠폰부터'
레반트 지역을 떠난 문명은 지중해 혹은 크레타를 거쳐 헬라스에 이른다
다시, 문명은 로마를 통해 오이쿠메네전체로 확산한다
시원은 동방이다
지금, 감회가 크다
나를 옮겨줄 비행틀마저 동방항공이다
이 여행은 출발부터 완벽하다
Scene 1 상하이 브루스
입춘 날 저녁, 인천공항을 이륙한 비행기는 두어 시간 후 나를 상하이에 내려준다. 나라 잃은 조국이 인근 국가의 땅을 빌려 임시정부를 세운 곳. 지금은 잠시 거쳐 지나는 경유지일 뿐, 애절한 그때를 떠올릴 감상이 없다. 외려 눈앞의 무슬림이 나를 이슬람 세계로 본격 안내할 것만 같아 설렌다. 그는 환승시간에 신심카지노 쿠폰 기도하며 일상 속 신앙생활에 정진하고 있다. 나는 그를 바라보거나 그의 세계를 상상한다. 그는 벽면에 대고 절을 한다. 뭔가를 읊조린다. 안전비행, 위대한 알라여 지켜주소서, 뭐 그런 거. 확실한 건, 그는 무함마드 시신이 있는 곳을 향해 경배하고나는 파라오 시신이 있는 곳을 향해 꿈꾼다는 사실이다. 물론 무함마드 시신은 메디나 '예언자의 모스크 초록색 돔' 아래 묻혀 있음에도 무슬림은카바신전이 있는 메카를 향해 절한다. 어쨌거나 양쪽 모두 방향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우리는 같은 비행기를 탄다.
사진 뒤쪽카지노 쿠폰 24번 게이트가 보인다. 24시 자정에 저 문이 열리면 나는 경계를 넘어 비로소 동방의 나라, 애굽카지노 쿠폰 향하게 될 테다. 고대 헬라스의 지중해 중심 세계관에서 Eastern Mediterranean이라 함은 해 뜨는 지중해의 동쪽, 곧 페니키아 일대를 중심카지노 쿠폰 하는 두 강대국 애굽과 파사(페르시아)를 가리킴이다. 문명의 빛Lux이 그곳으로부터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헬라인들은 목도하였으리라.나는 그보다 더 먼 극동에서 빛을 찾아 동방으로 넘어가려 한다. 상하이 푸둥공항PVG에 세 시간 머문 후, 엔진을 두 개나 더 얹은 큰 비행기로 갈아타 다시 날아오른다. 열한 시간 칠흑의 허공을 떠돌아 고대 도시로 순간이동 하는 여정이다. 빛은 볼 수 없고 어둠만 깊어 간다.테홈!
Scene 2 허공
주변은 어둠카지노 쿠폰 가득하다
언제나 그랬듯
비행기는 어디로 가는 게 아니다
그저 지독한 소음을 내며 허공에 떠 있을 뿐
나를 이동시켜 주는 건 시간이다
시간은 사물을 변질시키든가 혹은 이동시켜 준다
크로노스가 던져준 시간 속에서
나는 변화하고 사색하며 나아간다, 끝을 향해
그렇더라도
삶은 그 경계를 넘을 수 없다
Scene 3 여명의 카이로
어둠의 세력은 휘페리온, 헬리오스, 아폴론의 통제를 순차적카지노 쿠폰 받던 빛에 밀려 지평선 너머로 사그라든다. 천구의 움직임이 멈추지 않는 한, 이 세력 다툼도 그치지 않는다. 창조된 사물은 빛을 받아 정체가 드러나는 법, 찬란한 광선이 기어코 대 피라미드의 모습을 들추어낸다. 나는 이제 현대 문명을 기억하지 못한다. 생전 본 적 없는 물체가 저 아래 저 멀리 따개비처럼 바닥에 붙어 있다. 그토록 가고파 했던 땅, 이집트.
이슬람 세력의 서역 진출 초창기, 아라비아 반도에서 넘어온 일단의 무리가 나일 삼각주를 점령하여 도시의 토대를 세운다. 이후, 10C말 파티마왕조가 이집트 정복 때 왕이 거주하는 직사각형 형태의 도성으로 '알 카히라'(지금의 올드 카이로 지역)를 건설, 겨우겨우 유지하다 나폴레옹 이집트 원정 때 유럽에 그 '잔존가치'가 알려지면서 카이로는 본격 부활한다. 그렇다 해도 오늘의 카이로는 아니 이집트는 고대에서 근대로 넘어왔을지언정 현대와는 거리가 멀다. 이집트는 아직 '현대'가 아니다.
Scene 4 공항 입국
2023년 1500만 명이 이집트 입국 공항에서 저 비자 스티커를 받고 도합 375,000,000 달러를 지불했다는 통계가 있다. 주로 돌무덤, 돌기둥, 돌조각 보러 오는 게 전부일 텐데 말이다. 돌무덤이라곤 경주 중심의 야트막한 흙더미 고분과 만주 지역의 무슨총 무슨총뿐인 우리와 많이 차이 난다. 하기사 무덤 하나 짓는 일에 수십 년씩 돌 깎아 올리고 할 일이 뭐 있겠는가. 괜한 낭비다. 그 덕에 후손들이 먹고사는 것도 맞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황금 의상의 이집트 대표 여인이 로비에서 두 팔 벌려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어, 빛을 찾아 떠난 여행답게 웰컴스럽다.
Scene 5 숙소
카이로 숙소에서 짐 풀고 하루 쉰 후 시작하려던 여행일정에 일대 변동이 인다. 상하이 푸둥공항에서 만난 두 친구, 스물여섯 여학생과 그보다 둘 어린 남학생. 우린 생면부지임에도 홀로 여행하려던 각자의 원 계획을 잠깐 사이에 모두 바꾼다. 저 둘 나이를 합한 것보다 열둘 많은 나는 밤샘 비행 도착 당일, 아침만 먹고 피라밋 예수피난교회 전통시장 방문의 이틀치 여정을 하루 안에 감행하고 만다. 밤 열한 시, 나는 전혀 지치지 않고 귀가한다.젊은 피!
숙소 주인 김사장과 밤늦게까지 앉아 수다 떠는데, 공항에서 픽업해 달라는 간절한 보이스톡이 주인 폰카지노 쿠폰 날아든다. 주인은 바로 나가고 나는 내 방에 와 눕는다. 눈꺼풀 위로 천근 무게의 어둠이 내린다. 망상이 시작된다. 이번엔 저 두 학생을 합친 나이의 여인이, 비어 있는 내 옆 방에 거처를 정한다는 뭐 그런 시시껄렁한 거. 얼마나 지났을까. 잠결에 귀가 열린다. 밖에서 왁자지껄 중년의 남자들 목소리가 방문 밑으로 기어든다. 언제나 그랬듯, 신은 내게 여친을 허락하지 않는다. 나는 다시 어둠의 테홈 속카지노 쿠폰빠진다.
카이로 남부 마아디는 영국이 세운 신도시로 한국인 포함 외국인이 많다. Maadi Degla square에 내가 머문 숙소가 있다. 2000년 전, 유대 땅에 메시아가 태어났다는 동방박사의 말을 듣고 헤롯이 두 살 미만 남자 아이 전원 멸살 칙령을 내렸을 때, 해당 아기가 있는 가족은 이 말도 안 되는 현실을 피해 인근 애굽카지노 쿠폰 도망쳐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예수와 요셉 내외도 이런 난리통에 베들레햄에 맘편히 있을 수 없는 일, 나귀에 보따리 하나 싸매고 부리나케 애굽 땅카지노 쿠폰 떠난다. 로마군이 추격해 오자 나일 삼각주를 빙빙 돌다 올드 카이로(아부 사르가 교회)를 지나 그다음 거친 곳이 바로 숙소가 있는 ‘마아디’다. 마아디의 나일 강변에서 아마도 펠루카를 타고 계속 남하하여 엘 무하라크에 도착한 것카지노 쿠폰 보인다. 요셉 부부가 애굽에서 '헤롯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까지 3년 넘게 지냈을 테니, 다시 유대땅카지노 쿠폰 돌아오는 길을 계산하면왕복 2,000km를 유랑한 셈이다. 요셉 가족이 배 타고 떠난 그 강가에 ‘성모 마리아 교회’가 자리하고 있다.
Episode 고추장
바리바리 싸들고 간 순창고추장, 인천공항 검색대에서 싸그리 빼앗겼다. 100그람 넘는다고. 복수를 다짐했다. 나는 여리여리한 여승무원을 인질(?)로 잡아, 손가락 크기의 기내식 볶음고추장 남은 거 있으면 싸그리 가져오라 명했다 (실은 애원했다). 그닥 대단한 랜섬(몸값)이 아닌지 승무원은 내 앞에 잔뜩 던져주고 갔다. 난 '그걸루' 만족했다. 그나마 이 고추장 덕에 여행 마칠 때가지 입이 심심하지 않도록 밥 한 술에 얹어 넘기곤 했으니 말이다.
* Head Title (Ex Oriente 카지노 쿠폰) 출처: FOTOWYPRAW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