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미사 Apr 16. 2025

[서른 즈음에 (10)] 치유의 여정,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성지순례

프랑스 남부의 가톨릭 성지순례지 '루르드(Lourdes)'


말로만 들어보았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때는 내가 부제서품을 받은 지 7개월째가 되던 2022년 4월 무렵이었다.5일간의 일정이었고, 사목하고 있던 프랑스 교구의 중고등학교 학생들 120여 명과 함께 하는 여정이었다. 50인승 관광버스로 6시간을 달려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도착했다.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도착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풍경은 산골짜기가 보이는 작은 시골마을이었다.

작은 강줄기가 마을 사이를 가로질러 흐르는 곳,시골이지만 성지순례로 유명한 곳이어서 그런지 가톨릭 기념품 가게들과 숙박업소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었다. 길쭉길쭉한 호텔 건물 너머로 피레네 산맥에 근접한 산봉우리가 보였고, 차가운 바람이 뺨을 스쳤다. 4월 중순인데도 바람이 매우 찼다.


둘째 날이 되어 아침을 먹고 처음으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성지 광장에 갔다. 탁 트인 광장 중앙으로 성모상과 카지노 게임 사이트 기념성당이 보였다. 기념성당 아래쪽에는 작은 동굴이 보존되어 있다. 이 동굴에서 '베르나데트 수비로 (Bernadette Soubirous)'라는 14세 소녀가 1858년에 성모님의 발현을 수차례 목격했다고 전해진다. 베르나데트에게 발현한 성모님의 여러 가지 메시지 중 하나가 이곳에 성당을 지으라는 메시지였다. 그래서 동굴이 잘 보존되어 있고, 기념성당이 지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카지노 게임 사이트 기념성당과 그 앞을 가로질러 흐르는 강(Gave de Pau)의 모습


카지노 게임 사이트카지노 게임 사이트 기념성당을 마주 보고 서있는 성모상의 모습

이 동굴과 동굴 주변에는 지금까지도 물이 흐르는데, 가톨릭에서는 이 물이 '치유의 힘'을 전해준다고 믿는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치유의 기적을 체험했다는 증언이 있어서 오늘날까지도 많은 가톨릭 신자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내가 방문한 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수돗가에서 루르드 샘물을 받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작은 페트병에 담아 가는 사람, 정수기만 한 통에 담아 가는 사람 등 수돗가에 물을 받으려 기다리는데 30분도 더 걸릴 정도였다. 나는 나중에 부모님께 선물로 드리기 위해 샘물을 작은 향수통 두 개에 나누어 담았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 나는 아직 젊지만 언제 또다시 이곳에 올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에 한번 왔을 때 제대로 경험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루르드의 가장 아름다웠던 모습은 밤이었다. 특히 수요일 밤 모든 사람들이 함께하는 묵주기도 시간이 제일 감명 깊었다. 모든 사람들이 함께 촛불을 들고 루르드 광장을 행렬하며 묵주기도를 했다.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영어를 번갈아가며 묵주기도를 했는데, 프랑스어를 알아서 다행이었다. 함께 노래하고 기도하고 촛불을 바라보았던 그날의 저녁이 아름다웠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매주 수요일 밤, 촛불과 함께하는 묵주기도 모습


밤에 바라본 카지노 게임 사이트 동굴의 모습


마지막 날에는 루르드 동굴에서 미사를 드렸다. 나도 처음으로 부제로서 루르드 동굴에서 미사를 드리는 영광을 얻었다. 복음말씀을 읽고 성찬의 전례를 준비하는 내 마음이 설렜다. 마지막날 돌아가는 길에 '다시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간절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루르드 첫 방문 후, 총 두 번 더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다녀왔다. 매번 루르드 성지는 나에게 따뜻한 편안함을 안겨주었던 곳으로 기억된다. 바쁘고 복잡하던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든다. 나에게 필요한 치유는 고요함과 편안함이었음을 루르드 성지순례를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더 몇 번이나 더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매번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이 글을 빌어 루르드 성지순례에 함께했던 모든 아이들과 신자분들을 다시 한번 기억하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