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 사이트 글
2025. 5. 1
오늘 계획은 오전에 빨래를 하고 욕실과 방 청소를 한 후 엄마 휴대폰을 보러 외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침에 어두웠다. 창문을 여니 비가 내린다. 조금 있다가 무서운 천둥소리가 난다. 맑은 날에 창문 열고 대청소를 하려고 했는데 비가 오다니 갑자기 만사가 귀찮아졌다. 일찍 눈을 떴으나 침대에서 미적대었다. 머리맡에 놔두었던 책을 집어 들어 읽었다. 조금만 더 읽으면 다 읽을 것 같아 속도를 냈다. 책을 얼굴 가까이 들어 올려 보다가 팔이 아파 옆으로 누웠다. 하도 모로 누워서 턱이 굳은 거라는 한의사 말이 떠올라 다시 팔을 높이 쳐들고 봤다. 앉아서 볼 생각은 안 하고 누워서 이리저리 자세를 고쳐가며 다 읽고 나니 11시였다. 세상에. 느낌으로는 9시쯤 된 줄 알았는데.
엄마가 감자전을 만드셨다. 비 오는 날에는 '전'이라고 하시며 종일 집에서 음식이나 만들어 먹자고 하셨다. 부모님과 아점을 먹고 하릴없이 TV 리모컨을 누르다가 후배가 재미있다고 한 드라마가 눈에 띄어 잠깐 봤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이라는 드라마인데 2화부터 5화까지 재방송이라는 문구가 왼쪽 상단에 적혀있고,마침 2화가 방영되고 있는 중이었다. 한번 보기 시작하면 눈을 떼기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아는 나는, 갈등한다. 계속 볼 것인가, 움직일 것인가. 2화가 끝나고 광고 중이다. 힘겹게 TV를 껐다. 침대에 도로 누워 짠테크를 하면서'노트북을 켜야 하는데'라고 또 갈등한다. 목적 없이 네이버 시리즈와 카카오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 글을 읽다가 졸음이 밀려와 깜빡 잤다. 5분, 10분쯤 후에 금방 다시 깼다. 그래도 오늘 하려던 일의 일부라도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일어나 욕실 청소를 하고 빨래를 돌렸다. 방 청소는 다음에. 맑은 날로 미루었다.
엄마는 이른 저녁을 먹자 하시며 5시에 저녁상을 차리셨다. 출근할 때와 다르게 집에서 저녁을 먹으면 하루가 끝난 것 같다. 좀 쉬다가 자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밖에서는 운동하거나 카페에서 글쓰기를 하고 집에 밤 10시, 11시쯤에 온다. 집에 와서도 한, 두 시간은 브런치 글을 읽거나 웹툰을 보거나 책을 보거나 뭐라도 한 다음에 자는데, 하루 종일 집에 있는 날은 시간이 빨리 가는 건 물론이거니와 저녁 먹고 밖에 나가면 안 될 것 같다. 어영부영 느슨해진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오늘자 글을 써야 한다는 의무감에 노트북을 켰다.
지난번 무슨 영감이라도 받은 양 창작열에 불타 올라 희곡을 쓰겠다고 덤볐는데, 그 후 진전이 없다. 머릿속으로 플롯을 짜보려고 해도 아이디어가 번뜩이지 않는다. 5월까지다 써야 하는데 그 많은 4월 시간을 얼레벌레 그냥 보내버렸다. 이러다가 5월도 그냥 보낼 것 같아 마음이 초조하다. 그러면서 또 느긋하게 딴짓을 한다. 며칠 전부터 벼르고 있던쿠션을 산다. 엄마 휴대폰을 바꿔드려야 하므로 저렴한 휴대폰이 뭐가 있는지 알아본다. 겨우 다시 노트북 앞에 앉는다.브런치에 매일 올리는 글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일단 쓰기 시작한다. 쓰다 보면 무엇에 대해 써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어서 방향을 잡아간다.일기 같은 글이 되어도 그냥 쓴다. 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글을 올리는 목적은 매일 쓰는 것에 있으므로.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중이므로. 어느 날은 내가 봐도 괜찮은 주제와 내용일 때가 있고 어떤 때는 아니지만,꾸준함과 성실함의 끝에 내게 남는 건무엇인지 확인하고 싶어 쓴다.
그런데 희곡, 소설은 등장인물과 이야기 구조를 그려놓은 다음에 써야 할 것 같아 마음만 무겁다. 시간은 계속 흐르는데. 얼른 집중 모드로 들어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