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카지노 게임병, 카지노 게임 (하)
주재원 기록 15.
카지노 게임은 정말 퇴사가 답인가.
2023년 연말쯤 되어 상황이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나를 끝까지 몰아붙였던 사람들과 상황에 대해 사내에서 재평가가 진행되면서 내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인식이 조금씩 생겼다는 것이다. 내가 아니었어도 문제가 많았던 사람과 상황들이었고, 그들이 나를 방패막이 혹은 재물로 삼아 상황을 모면하고자 했던 부분들이 있었음을 상부에서도 인지한 듯했다.
그러나 나는 퇴사 면담을 하면서 퇴사 사유로 위 부분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계기가 된 건 사실이지만, 내가 퇴사하려는 진짜 이유는 자존감과 정신적 트라우마가 치유된 것과 별개로 여전히 카지노 게임을 극복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뭘 더 하고 싶지 않은 상황에서 억지로 일하고 싶지 않았다. 지친 만큼 안식년을 가지며 재충전하고 다시 일할 준비가 되면 하고 싶었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내게 환경을 변화시켜 줄 테니 한번 더 해보라고 제안했다. 해외 장기출장이든, 프로젝트든 원하는 대로 보내주겠다고. 나를 지치게 만들었던 것이 사람과 상황이라면, 나를 회복시키는 것도 사람과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요지였다.
사실 정말 거절카지노 게임 싶었는데, 마지막에 마음을 바꾼 건 회사에서 나를 믿어주는 몇 명의 사람들 때문이었다. 그 마음을 저버리기가 정말 쉽지 않았다. 그리고 2023년에 내 생이 끝날 거라 생각했는데 결국 연말에 숨을 붙이고 살아있는 것처럼, 지금 이 막연한 시도 역시 어떻게 될지 몰라도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해보기나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완전히 녹다운 상태로 맞이한 마지막 기회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024년은 실제로 해외 장기출장으로 일 년의 절반 이상 나가 있었고, 내게 비난의 화살을 보냈던 법인들과도 직접 가서 부대끼며 일하다 보니 비로소 서로 이해하게 되고 받아들이는 부분도 생기게 되었다. 결국 그중 가장 업무 기여도와적합도가 높았던 브라질법인으로 정식 파견 나오게 되면서 1년만더 해보고 끝내자는 퇴사 유예는 결국 없던 얘기가 되었다.
카지노 게임은 몸이 아니라 정신이 쉬어야 낫는다.
지난 1년은 "카지노 게임은 몸이 아니라 정신이 쉬어야 낫는다"는 말이 진실임을 몸으로 체득한 시간이기도 했다.
보통 정신이 쉰다는 건 일이 아닌 다른 것으로 정신을 환기카지노 게임 쉬게끔 하는 건데 나는 그 조차 일을 하는 환경을 바꿈으로써 정신이 쉴 수 있는 기회로 만들었다는 게 좀 징글징글하긴 하지만, 어쩌면 직장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여기에 추가적으로 만든 장치가 있다.
1) 업무용과 개인용 폰을 물리적으로 분리했다.
원래는 눈 뜨는 순간부터 잠들 때까지 휴대폰으로 업무를 보는 게 습관이었는데, 이제는 일에서 로그아웃 하는 순간 업무용 폰과 스마트 워치는 무음으로 돌리고 내가 원할 때까지 절대 보지 않는다. 개인 시간에는 무조건 업무 관련 앱, 소통 앱이 일체 설치되지 않는 개인 폰을 사용한다.
2) 일을 더 할 수 있을 때 하지 않는다.
카지노 게임을 극복할 때 가장 어려웠던 것 중 하나가 일을 적당히 할 줄 모른다는 점이었다. 그것을 물리적으로 차단한 것이 휴대폰 분리이고, 스스로도 에너지를 100% 중 90% 이상 쓰는 경우는핵심 업무/특별 케이스에 한정하고 그 외는 80% 이상 하지 않는다. 일을 좋아하고 워라밸을 신경 쓰지 않는 타입이라 수위 조절이 쉽지 않지만, 이건 특히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중요하다.에너지 총량은 정해져 있고좋아하는 일을 더 오래, 내가 하고 싶을 때까지 하려면 조절을 할 줄 알아야 한다.
3) 일상에서 정신이 회복 가능한 방법을 늘리고,빈도를 높인다.
카지노 게임은 결국 정신이 완전히 지치는 것이므로 최대한 카지노 게임 게이지가 꽉 차지 않도록 수시로 비우는 게 중요하다. 일 년에 몇 번 하지 못하는여행이나취미 활동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나는 일상에서 다양한 방법을찾아 의식적으로 그 빈도를 늘리려 카지노 게임있다. 일과 아예 관계없는 문화생활, 운동이 가장 효과적이었고, 글쓰기 등 창작 활동도 도움이 된다.음주, 과식, 야식 먹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언 발에 오줌 누기]이고, 결국 건강과 에너지를 깎아먹는 역효과가 나기 때문에 지금은 전혀 하지 않는다. 덕분에 살이 빠진 건 덤으로 얻는 선물이다.
카지노 게임은내가 일에 얼마나 진심인가를 나타내는 바로미터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힘들었지만 그 덕분에 일을 사랑하는 만큼 나를 챙길 수 있는 어른이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번 호되게 당하고 보니 가능하면 카지노 게임은 안 겪는 게 좋고, 한번 겪으면 만성화될 수 있어서 최대한 재발하지 않도록 평소에 예방 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카지노 게임 여러분 모두 건강한 워크 라이프 지켜가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