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친구들 사이에서 류시화 시집이 유행이었는데 시집을 읽고 유치한 사랑이야기를 주제로 시를 노트에 적어 보았었다.
사랑도 해본 적 없으면서 사랑을 논하는 중학생이 쓴 시는 나중에 차마 읽어줄 수가 없어서 쫙쫙 찢어 폐기처분 했다.
중학교 2학년 때 교내 글쓰기 대회에서 시를 썼는데 반에서 다른 아이의 시와 함께 뽑혀 본선에 올라갔다. 물론 1,2,3등을 하지 못했지만 액자를 만들어 학교 축제에 내보일 수 있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기뻤던 기억이 있다. 나는 타고나길 작은 것에 기뻐하는 모양이다.
지금은 냉담중이지만 모태신앙으로엄마뱃속에 있을 때 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성당에서 컸고 고등학교 때는성당학생회 부회장을 맡아 열심히 성당을 다녔다. 크리스마스 축제를 앞두고 40분짜리 대본을 직접 써서 극을 올린 것이 나의 첫 장문의 글이었던 것 같다. 친구들과 동생들이 유치한 대본에 응해주어서 맘껏 원하는 대로 극을 만들었던 쾌감을 잊을 수가 없다. 교리교사 때도 교리교사들과 함께 대본을 쓰고 창작 공연을 올렸는데 이 기억이 내가 카지노 게임 쓸 수 있다는 자신만의 자신감을 심어줬던 걸까 추측해 본다.
그래. 이게 다이다. 그런데 작가를 해보겠다고 덤벼들었으니 얼마나 우스운가.
그래도 카지노 게임 써서 내가 생각한 것을 글로 남기는 것은누구나 할 수 있으니얼마나 다행인가.
말은 한번 뱉으면 다시 담을 수 없는데 글은 지우고 수정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말이다.
브런치 스토리에서 연재되는 많은 글들을 읽어보니 회사이야기, 육아이야기가 참 많다. 나도 해당되고 공감되는 이야기들이었다. 나를 돌이켜보니 육아도 회사도 별로 특별할 것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 우유 한잔 먹이고 급하게 출근해 쉴 틈 없이 일하고 칼퇴해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과 밥 먹고 숙제시키고 씻기고 책 읽어주고 잠든다. 이것의 반복인데 다들 그 반복의 틈새를 잘도 관찰해 글을 너무 잘 써놓는다.
문장 하나하나 주옥같은 글들이 많다. 내가 이런 틈바구니로 들어와 주저리주저리 떠들어 되는구나 싶어 부끄러운 기분이 든다.
어떤 날은 어느 정도는 타자가 제법 나오게 잘 써 내려가다가도 어떤 날은 머리와 손의 움직임이 정지한 채 화면만 멍하니 쳐다볼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오늘은 아닌가 보다 하고 읽던 책을 꺼내 읽는다.
카지노 게임 쓰겠다 결심하고 보니 중학교 때 글만 썼다 하면 상을 받았던 친구가 떠오른다.시와 산문 중에 글을 선택할 때 선생님은 한 치의 의심 없이 00은 산문이지? 하고 물으셨고 그 아이는 고개를 끄덕하고 긴 산문을 뚝딱 써서 제출하고 상을 받았다.
’와~ 작가는 저렇게 타고 나는 구나!’하면서 감탄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 아이는 작가가 되었을까? 글을 계속 쓰고 있을까 궁금하다.
난장문의 카지노 게임 써본 적이 거의 없었다. 말을 할 때는 논리적이고 정리된 화법을 좋아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는 소설가는 하나를 말하기 위해 천천히 이야기하며 돌아가는 사람이라고 했다. 돌아가는 것 별로 좋아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단번에확실하게 알아듣게 말하는 법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이 구조 자체를 개조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다. 소설을 쓰려면 이러이러해서 이러이러했다.라고 끝나면 안 되는데 내 머릿속은 온통 그러한 것이다.
논리 정연한 머리구조지만 오늘도 써본다.
태블릿을 연지 30분이채 안되었는데 카지노 게임이 눈이 왔다고 나가자고 난리를 친다. 눈이 녹기 전에 눈오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재촉한다.
글이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타자를 치며 오른쪽 귀로 첫째 말을 듣고 왼쪽 귀로 둘째 말을 듣다 안 되겠다 싶어 태블릿을 끄고 카지노 게임을 데리고 나간다.
집 앞 초등학교가 웬일로 교문을 열어놓았다. 넓은 운동장에흰 눈이 녹지 않고 설빙처럼 곱게 잘 덮여있었다. 신난 둘째가 뛰어다니며 발자국으로 운동장에 도장을 찍어놓으니 하얀 눈이 보기가 좋았다.
어느 날부터인가 질퍽질퍽 거리는 얼어붙은 길을 걷다 넘어질까 온몸의 힘을 주고 예민한 마음으로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카지노 게임이 태어나고 눈이 오면 환호를 지르며 엄마를 데리고 나가 강아지들처럼 뛰어다니는 모습에 눈의 깨끗함을 보게 된다. 그래도 여전히 춥고 손 시린데 눈뭉치 만들어 던지고 도망가는 카지노 게임을 애써 쫓아가며 혀 짧은 소리를 내며 이놈들 받아라 하며 눈뭉치를 던져본다. 이제 교문 닫는다고 나가라고 경비원 할아버지가 말해주지 않았다면 ‘춥다. 이제 가자 ‘를 연발하며 카지노 게임의 신나는 기분에 초를 칠뻔했다. 얼마나 다행인지..
쓰다가 덮고 쓰다가 덮고 재우고 다시 펼치고 아침 출근길에 핸드폰을 열어 끼적이고 회사 근처 카페에 조금 일찍 도착해 20분 정도 끼적이며 카지노 게임 쓴다.
그리고 이렇게 손가락을 움직이며 생각을 입력하고 나면 아! 나 무언가를 하고 있구나! 싶어 혼자만의 만족을 한다.
아직의 나의 글쓰기는 자기만족에 불가하다.
나의 만족이 타인에게 만족이 될 수 있기를.. 언젠가는.. 하고 바라본다.
중학교 때 쓴 시이다.
별로 대단한 상도 아닌 입상인데 여전히 빨간 대문 데레사 씨가 사는 낡은 집에 떡하니 걸려있는 부끄러운 시이다. 그래도 기록에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