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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정원 Feb 09. 2025

07. 지난 이야기와 근황과 온라인 카지노 게임 사람에 관하여

나의 파수꾼에게


‘회사 다니기 싫어 병’이 가슴을 불태우며 들끓던 여름.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고 소설을 연재하며

가슴속 불덩이가 조금씩 사그라들기 시작한 가운데,우연히(=운명적으로) 브런치에서 황보름 작가의 인터뷰를 본 후,닥치는 대로 ‘책, 서점, 도서관’ 관련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든 생각 : 나도 저기에 있고 싶다!

(휴남동 서점에, 비 그친 오후의 헌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사라진 서점에, 섬에 있는 서점에)


그렇게 ‘작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오픈’이라는 불타는(^^) 꿈을 마음에 품고 시작한 동네 온라인 카지노 게임 투어.


주말마다 제주 곳곳의 크고 작은 서점을 돌아보고

원도심의 빈 가게나 빈집에 눈독을 들이던 어느 날.

눈독 들이며 헛꿈을 꿨던 빈 가게들은 이미 기획이 다 되어있고,근처 임대료는 내가 생각해 둔 상한선의 딱 두 배.

게다가 숫자로 검색되는 소름 돋는 팩트들.

제주에만 서점 89곳, 2023년 문 닫은 커피 전문점만 252군데.


퇴사와 가게 임대는 그림의 떡처럼 한숨만 자아내던 그때,‘번쩍’하고 떠오른 비빌 언덕이 있었으니,그것은 한적한 시골 마을의 매우x매우 한가한 엄마 카페.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인테리어를 위한 반모델링 비용과 향후 홍보는 내가 전담하겠다,이 어려운 시기에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등등...

뻔한 감언이설로 엄마를 유혹한 끝에,평일에는 회사에 다니고 주말에만 집중운영한다는 조건으로,카페 한 편에 작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열어도 좋다는 허락을 얻어냈다!

(실은 엄마가 작심하고 내 유혹에 넘어가준 것이지만:)

그리하여 2024년 12월 17일부터 카페 벽면에 책장을 짜는 작업을 시작으로, 이어서 카운터와 매대, 간이 책꽂이를 목공 제작하였고,드디어 2025년 1월 6일, 완성된 책장에 소장책을 진열하는 것까지 완료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온라인 카지노 게임카페의 스티커, 도장, 기념 책갈피, 상호 간판, 길 안내 간판 등을 제작하고

그림 액자, 북앤드, 포장용 리본, 소소한 문구와 집기, 포장지, 종이가방 등을 구비했는데,

주중엔 회사에 나가고 주말에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 일을 할 수 있어서(게다가 국가의 진통이 개인의 일상까지 끓어오르게 하는 바람에 더더욱)진도는 매우 더디 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책장은 잘 완성되었고, 소장책들로 가득 채워졌고, 소소한 것들도 하나씩 갖추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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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었는데(왼쪽) 이렇게 됐습니다(오른쪽) :)


인스타그램과 스레드에 올린 한겨울 작업 영상 덕에완성된 책장에 책이 가득 채워진 장면만으로 예상치 못한 많은 응원도 받았다.

(이때 ‘많은’이란, 팔로워가 50명도 안 되었던 시골카페 기준이고, 그래서 더더욱 귀하다. ^^)

벽면 책장은 내가 스무 살부터 한 권씩 사 모은 책(의 일부)으로 채웠다.

카페는 북카페로 변신했고, 자연(숲)과 조용한 분위기, 문학을 좋아하는 분들이 찾아와 주고 있다.


그러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책장과 카운터, 매대, 조명, 카페 입구의 목공 작업으로 나름 목돈이 드는 바람에, 판매책을 한꺼번에 대량으로 구비하긴 어려워서엄선한 소량의 책을 차츰 들여놓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그래서 현재 판매하고 있는 책은필사책 1종, 컬러링북 2종, 문학(그것도 소설로만) 7종.

집산하고 보니 딱 10종이다.


판매책은 모두 내가 이미 읽은 책 중에 골랐는데,

판매하는 새 책 앞에 미리 읽어볼 수 있도록 소장책을 함께 두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기도 하지만 북카페이기도 하니까, 우선 읽어보시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읽어보고 정말 너무 좋아서 꼭 집으로 데려가야 하겠다면곧장 데려갈 수 있게(^^) 준비해 놓은 것이다.


책 좀 사본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라면 알겠지만, 책은 느낌이 오는 바로 그때 사지 않으면 안 되는 순간들이 있다.

알라딘이든 예스24든 ‘구매’를 누르고야 마는 순간들이.


그런데 그런 책이 눈앞에떡하니있을 때에는,

10%의 할인율 따윈 생각조차 나지 않으며

지금 내 손안에 들어온 그 보드랍고 매끄러운 종이뭉치의 물성에 매혹되어‘우리 집으로 가자~’고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독자님의그런 순간을응원한다. ^^)


모든 판매책 앞에는 ‘보고 싶은 책친구에게’로 시작하는 손편지를 써 놓았는데,그것은 쓰고 싶은 말을 생각나는 대로 편지지에 담은 ‘진짜 편지’다.


사실 우리 온라인 카지노 게임카페는 지나가다 들릴 수 있는 곳에 있지 않다.

작정하고 일부러 와주어야 하는 위치에 있다.

즉, 손님 한 분 한 분이 모두 귀인인데

온라인 카지노 게임지기는 평일에 회사 다니느라 그곳에 있지도 못하니...어떻게 말을 건넬까, 고민고민하다가 편지를 생각해 냈다.


사실 나는 옛날사람 중에서도 꽤 감성적인 편에 속해서아직도 가끔씩 지인들에게 ‘진짜 메일’을 보내어 깜짝 놀라게 해 주곤 한다.

우편으로 보내는 편지는 더 그렇지만, 이메일을 진짜 이메일 용도로 사용하는 드문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며,톡이나 메시지도 종종 쪽지처럼 쓴다.

이런 나에게가장잘 어울리는 소통 방식은‘편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쓴 글에서 나는‘독자(자신과 연결되기 위해 온라인 카지노 게임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사랑하고,‘작가(세상과 연결되기 위해 쓰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지지한다는 고백 아닌 고백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행위가 자신과 연결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제주의 작은 동네, 그 좁은 울타리 안에서

타인과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었다.

내면에 분노와 슬픔, 무기력이 쌓여가면서 외로운 아이가 되어가던 어느 날,우연히(=운명적으로) 책장을 열었고,

그 조그마한 네모난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선 순간부터세상의 크기는 확장해 나가기 시작했다.

책장을 열면 환한 빛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블루랜턴'의 빛처럼^^)


그 빛들이, 불가해함으로 가득했던 내면을 환하게 비추자낮은 시야의 단단한 울타리가 허물어져 갔고,비로소 작디작은 내가 세상 전체와 연결되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그 기분이 나를 나로 살게 해 주었다.

내가 아닌 존재들과의 연결이 나를 나인 채로 받아들이도록, 나를 있는 그대로인정하게 해 준 것이다.

열 손가락으론 모자란 기숙사 방과 대학로 원룸들을 거치며유학길에 함께 오르기도 하고, 여행의 동행이 되어주기도 하다가,언제부턴가 방과 창고, 박스 안에 뿔뿔이 흩어져 잠들어 있던나의 동반자 책들을카페의 책장에 꺼내놓았다.

나와 세상을 연결해 주던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이

더 많은 나들과 만나, 더 많은 연결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말이다.



- 여기까진 온라인 카지노 게임 근황, 이제부턴 감사인사다. -



시국과 일상의 뒤숭숭함을 핑계로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를 남기고

‘연재’라는 엄중한 약속을 50일이나 미루어왔다.


그동안에도 간간히 좋아요가 눌리고 조회수가 오르락내리락거렸다.

그리고 나에게 안부와 축원을 남겨주고

댓글에서 나를 언급해 주고

소리 없이 나를 기다려 준 몇몇의 글친구가 있다.


그들은 마치 불 꺼진 창문 앞을 서성이며

안에 있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향해 이따금 노크를 하고

작은 기척이라도 나는지 문에 귀를 대어 기다려 준

마음의 ‘파수꾼’들이다.


나는 손에 블루랜턴을 쥐고 타인의 발걸음을 비춰주는, 그들 같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지기가 되겠다고 마음을 내어본다.


책(과 독서, 문학)을 강요하지 않으며

같은 자리에 서서 이따금 노크를 하고

문에 귀를 대어 기다려주는 파수꾼 같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지기가 말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감자감자감자 보고있나, 이유신 작가님 사랑해요, 그리고 친구를 기다리는 유리병 레몬사탕


부족한 글을 기다려 주신 분, 읽어주신 분 모두 감사합니다.

다음 화에선 ‘김영하를 바람에 말린’ 에피소드를 들려 드릴게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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