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슈퍼우먼!
그때의 엄마는 슈퍼우먼이었다.
무조건 편안한 티셔츠 한 장과
청바지가 패션이고,
머리는 항상 검은색 끈으로
질끈 묶고 다녔다.
아이가 걷기에 먼 거리면
안고 걸어야 하니까
팔뚝에 저절로 알통이 생겼다.
어느 날에는 아이 둘 다
엄마에게 매달려서
안아달라 조르기에,
오른팔에는 첫째 아이를 안고
왼 팔에는 둘째 아이를 안고
아파트 입구에서부터
맨 마지막 동까지
쭉- 뻗은 길을 걸었다.
아이 둘은 신난다.
엄마 품이고, 안겨있고,
심지어 엄마가 달리니까.
놀이 기구를 타는 줄 알았을 거다.
그 순간은 호랑이 아빠도 무섭지 않은
천하장사 슈퍼우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