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단상
시린 방안의 한기를 내몰기 위해선
내 몸의 온기를 조금은 내주어야 한다
고요를 깨는 마른기침 몇 번과
마음속 온기 조차도 조금은 내주어야 한다
방안이 오히려 나의 온기를 온종일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너 마음에 작은 창 하나도 내지 못하여
상냥한 아침 햇살 맞이하지 못하고
황홀한 저녁놀도 들이지 못하여
카지노 게임 형광등 하나 밝혀두고
해바라기 그림도 하나 걸어 두었다
너는 나의 옷차림으로 하여 계절을 맞이하였고
어느 해 겨울엔 불면不眠을 노랗게 밝혀둔 채
새벽까지 부끄러운 연서를 쓰고 있었던 나를 지켜보았다
이제는 박제된 시간으로 봉인한 작은 꽃다발
창백하게 시든 사랑
나에게도 사랑하는 사람 하나 있었음을 알리듯
카지노 게임 가슴에 훈장 하나 매달려 있다
카지노 게임가 그린 노란방에는 태양을 대신한 노란 등불이 켜지고,
탁자 위에는 해바라기가 있었다고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