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단상
돌아보지 말자
티켓은 한 장뿐
우리에게 되돌아올 집은 없다
호수를 버리고 맨몸으로 떠난 백조처럼
앞으로만 전진하는 기차처럼
내가 선택한 길 위의 풍경을 즐길 뿐
운명은 신념에게 짐 지우고
죽음도 꺾지 못한 영웅처럼 용감하게
목이 쉬도록 포효하는 기차에 오르면
용기가 우리에게 자유를 주리라
시작은 반 보다도 더 가치 있는 것
한 장의 티켓 가슴에 꽂고
새로운 시작과 악수를 나누며
이제 권태에 작별을 고하자
우리가 권태로운 삶을 사는 것은,
전진할 용기가 없거나 과거에 대한 미련 혹은
되돌아갈 집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